"교육감님, 민주시민교육 계획안 들고 뵙겠습니다"
"교육감님, 민주시민교육 계획안 들고 뵙겠습니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위한 학교시민교육 전국네트워크 활동 시작
▲ 학교시민교육 전국네트워크 소속 교사들이 19일 대전의 한 회의실에 모여 13개 시도 민주진보교육감에게 제안할 <학교민주시민교육 기본계획(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재우
6·4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업무가 지난 7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총 3,952명이 당선된 지난 선거 후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끄는 당선자들이 있다. 17명의 교육감을 선출하는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13명의 민주진보교육감들이다. 민주진보교육감 당선자들은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출범위원회)를 가동하여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을 어떻게 교육현장에서 실행할 것인지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민주진보교육감과 인수위원들만큼 바삐 움직이는 교사들이 있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학교시민교육 전국네트워크(이하 전국네트워크)이다. 전국네트워크는 전국 학교 현장에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현직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네트워크는 민주진보교육감 공동공약인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이행을 위한 학교민주시민교육 기본계획을 고민해왔다.
이들은 지난 6월 19일 대전에서 이미 한차례 모여 13개 민주진보교육감 인수위원회에 제안할 정책들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자는 19일 오전, 대전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진 전국네트워크 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민주진보교육감의 공동 3대 주요공약 중 하나
선거기간 중이던 5월 19일,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13개 지역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3대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이때 발표된 주요공약 중 하나가 바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체험중심 민주시민교육 강화, 생태·인권·노동·평화·통일교육 강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였다.
전국네트워크가 구성된 것도 민주진보교육감의 공동공약인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정책으로 다듬고 이를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지난 6월 21일 첫 번째 회의에서 권역별 대표를 선출하고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서를 13개 민주진보교육감 인수위원회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정책제안서의 주요 내용은 크게 3가지. 학교시민 역량 강화,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 민주시민교육 지원체제 구축 등이다.
정책제안서는 수차례 검토를 거쳐 지난 6월 말 13명의 민주진보교육감 인수위원회(출범위원회)에 전달됐다. 어떤 반응들이었을까? 전주공고 김석 교사는 교육감 선거에 재선된 김승환 전북교육감 출범위원회에 제안서를 전달한 후 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고 한다.
김 교사는 "민주시민교육 계획안을 잊지 말아달라고 글을 남겼는데 김승환 교육감이 직접 '민주시민교육 정말 중요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임기 중에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전북교육청의 분위기도 많이 좋아져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13명의 민주진보교육감의 행보 중 기대가 높은 곳은 경기도교육청과 서울특별시교육청이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전국네트워크에서 인수위원회 제안한 내용 중 10여 개의 과제들이 인수위원회 보고서에 반영되기도 했다. 민주시민교육원 설립을 통한 다차원 연수와 지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올해 초 발간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과서를 보급·활용에 이어 <민주주의 가치>, <사회참여> 등 교육감 인정 교과서 제작, 학교민주주의 지수 개발·운영, 사회참여 발표대회 개최·운영 등이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13년 3월 16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하여 장학관 4명, 장학사 7명을 배치하여 학교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전임 김상곤 교육감에 이어 신임 이재정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성공회대학교의 초대에 이어 2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출범에도 크게 지지하며 학교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대표적인 시민사회 운동가이자 성공회대 교수 출신인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인수위원회에서도 전국네트워크의 제안정책 중 다수를 받아들였다.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전담 부서 설치,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우수 운영교 지원, 학생사회참여 동아리 활동 지원 및 학교시민사회 참여 발표대회 운영 등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성공회대 교수시절인 2000년 12월, 성공회대학교와 전국사회교사모임이 공동주관한 <제1회 전국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를 개최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동공약인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중 체험중심의 민주시민교육 분야에 대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국네트워크는 앞으로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시·도 교육감과 면담을 통해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민주시민교육 기본계획(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교육감 임기가 끝나는 2018년 6월까지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공동공약 실천사항 점검 및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도 맡겠다고 한다.
서울, 경기, 부산, 광주, 충북, 경북 지역 대표들은 전국 교육감 협의회 내에 '학교민주시민교육 촉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원태(모락고 교사) 공동대표는 "우리 전국 네트워크는 매년 각 시·도 교육청 별 민주시민교육 실태를 확인하고 비교평가를 통해 대한민국의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활성화 시키고, 학교 민주주의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5332
오마이뉴스, 2014년 7월 20일 17:15
김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