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나의 첫 번째 정치적 행동
중학생인 나의 첫 번째 정치적 행동
[기고] 류지훈 제주중앙중학교 1학년
지난 7월 말 가족과 함께 제주시 이도동 정의당 제주도당 사무실에 마련된 고 노회찬 의원의 분향소에 다녀왔다.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데 당 사무실에 있던 한 여자 분이 내게 물었다. “너 노회찬 의원님을 아니?” 난 바로 대답했다. “네, 제가 오자고 했어요….”
분향소를 나서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방문했을까? 전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왜 조문객의 행렬이 이어졌을까? 그건 고인의 생전 활동이 그만큼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노회찬 의원은 노동자와 청소년들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었다. 나는 대한민국 청소년 의회 청소년권익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그곳의 자문위원이 바로 노회찬 의원이었다. 그는 직접 노동자가 돼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 비록 안타깝게 죽음에 이르렀지만 정치인으로서 노회찬 의원은 정치권력을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기득권 세력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는 약자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치인은 매우 드물고 그래서 귀하다. 대다수의 정치인들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재작년 겨울, 난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촛불집회는 정치권력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였다. 평화시위로 정권을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에 나는 함께 했고 우리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촛불을 내려놓지 않고 끈질기게 싸움으로써 정치권력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평화 시위로 권력이 교체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들었다.
과학이 발전하는 것처럼 정치도 발전하는 것 같다. 훌륭한 정치인이 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정치의식이 똑똑해져야 한다. 국민이 똑똑해야 정치가 발전한다.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라 생각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촛불집회 때처럼 말이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권력을 배워 정치인들을 이끌어 갈 때 비로소 정치가 발전한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정치인들이나 기득권 세력이 감히 부정부패를 저지를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가 정치권력에 대해 배우고 알아야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학생과 청소년들까지 정치권력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한다. 준비된 청소년들은 나중에 투표권을 갖게 되었을 때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청소년의 정치참여 수준이 높아지면 투표 연령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을 위한 공약과 법안이 나와 학생들은 미래의 주권자로서 당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의 삶은 정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도 정치권력에 관심 갖고 공부해 더욱 멋지고 힘 있는 아름다운 사회 청소년으로 거듭날 수 있다.
※ 탐라도서관과 오승주 작가는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정치학교'를 진행합니다. <제주의소리>는 청소년 정치학교 주최 측과 함께 참가자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원문보기: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209418
제주의 소리, 2018년 9월1일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