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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에서 쉬었다 가도 괜찮을까요?

남이 결정하는 삶을 살지 않을 자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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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정재윤 (admin) 비평단 Posted18-03-08 12:41 View279회 Comments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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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람들은 모두 바쁜 일상을 보낸다. 회사, 학교 등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묻혀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가기 마련이다. 때문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한 번 되돌아볼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도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시험, 연애, 취직 걱정에 밤낮없이 알바를 하며 일한다. 하지만 힘들고 지쳐버린 자신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줄 수 있는 여유란 없다. 그래서 혜원은 지쳐 도망치듯이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왔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떠나버린 엄마는 아직 소식이 없고 텅 빈 집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혜원은 그 시골에서 어릴 적 같이 뛰놀았던 친구들과 재회하고, 자연이 주는 재료들로 추억 속의 먹거리를 만들어 먹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 삶에 치여 미소를 잃어가는 삶, 그리고 벗어던질 용기 >

 

  혜원의 친구 재하는 대도시에서 대학을 나오고 회사원으로 근무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의미 없이 월급날만 기다리며 일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회사를 때려치우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찾고자 고향으로 내려왔다. 어릴 적 혜원과 은숙이에게 코찔찔이라 불릴 만큼 철없었지만 지금은 자연의 변화에 의지하며 정직하게 일할 수 있는 농사를 선택했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

  또 다른 소꿉친구 은숙은 혜원과 재하와는 달리 시골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은 토박이라 은행원으로 있으면서도 도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시골 탈출을 꿈꾸며 색다른 삶을 원하고 있다.

 혜원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교류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잡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재하의 모습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얻게 된다.

  은숙이 혜원에게 시골로 돌아온 이유를 물었을 때 혜원의 답은 배가 너무 고파서......”였다. 비록 아르바이트생이지만 설마 돈이 없어 밥을 먹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도시 만큼 싼 것이든, 비싼 것이든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 또 있을까? 그러나 바쁜 일상에 쫓겨 혜원은 자신을 위한 밥 한 끼를 할 여유조차 없었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는 정말 수많은 혜원이가 편히 먹는 따뜻한 밥 한 끼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오는 부분이었다.

 고향으로 내려온 이후 차가운 인스턴트가 전부였던 혜원의 식사에도 빛이 들기 시작한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요리를 하나하나 해 먹으며 엄마 없이도 잘 살고 있다고 보란 듯이 내보이듯 혜원은 다양한 요리들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을 투자하여 를 위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직접 작은 밭도 가꾸고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이 주는 위로와 안도감을 받는다.

  여기서 음식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시골 생활 도중 혜원은 은숙과 작은 갈등을 겪게 된다. 혜원은 은숙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고민하다 어릴 때 토라져 있던 자신에게 엄마가 해주셨던 요리를 은숙에게 선물한다. 엄마가 음식으로 혜원을 위로해 주었듯이 은숙에게 혜원이 위로의 마음을 담은 음식을 해주었다.

  또한 혜원은 음식을 하며 그 음식 속에 숨어있던, 자신을 떠나간 엄마와의 추억과 마주치게 된다. 이전에 혜원에게 엄마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마주치기 무서운, 아프고 쓰린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엄마가 어릴 적 자신에게 해줬던 음식을 자신이 직접 해 보면서 음식에 담겨 있던 엄마의 마음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엄마를 마주할 여유를 가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음식은 추억이자, 위로이며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를 형성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집에서도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는 횟수가 줄어가고 간편한 편의점 음식이나 혼밥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음식이 가지고 있는 많은 기능들을 잃어버리고 먹는 것의 의미만 남아 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 내 꿈을 아주심기할 곳, 리틀 포레스트 >

 

  아빠의 요양 때문에 시골로 내려온 이후 주변 여건이 안 되어 정작 자기 자신에겐 관심을 주지 못하고 꿈을 펼치지 못한 혜원의 엄마는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 뜻깊은 여정을 한다. 어딘지 모르지만 엄마가 멈추었을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 새로운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하지만 혜원은 처음에 이런 엄마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마냥 원망했었다. 그러나 이후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엄마도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믿음에 엄마의 편지에 대한 답장을 집에 남겨 두고 다시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얼마 후 고향에서 새로운 꿈을 아주심기한다.

 

  판타지, 코미디, 블록버스터 등과는 달리 이 영화는 큰 꾸밈없이 영화 자체의 담백함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주고 있다. 사계절이 담긴 자연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힐링할 수도 있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리틀 포레스트의 의미를 되짚어 보며 나의 리틀 포레스트를 찾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맘 같이 되지 않아 속상해 하고 초조해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재하나 혜원이와 같은 용기를 갖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래도 서둘러, 뒤쳐지지 말라는 말 대신 가끔은 서툴지라도 차근차근 해도 된다고 등을 토닥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리틀 포레스트가 아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크고 듬직한 버팀목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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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mydaily - [곽명동의 씨네톡]‘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의 라스트신 -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802282134208809&ext=na
영상매체 정재윤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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