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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대한민국에서는 '인싸'가 아니면 안되는 것일까

SNS 상에서 단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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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현 비평단 Posted19-02-28 23:59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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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SNS를 한다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더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말이다. 들어보기만 했지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 정의를 풀이하자면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이며, 흔히 '아싸'라고 불리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반댓말이다. 아웃사이더는 집단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을 지칭하는 반면, 인사이더는 무리에 잘 섞여 어우러지는 사람이다. 쉽게 말하자면 '잘 노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다.
  우리나라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이 소위 말하는 인싸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해쉬태그에는 '#인싸'가 빠지지 않으며, 패션, 화장품, 게임, 맛집, 음식, 여행지 등 거의 모든 단어 앞에 이 '인싸'라는 일종의 수식어가 붙여지기 시작했다. 인싸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요즘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SNS 상에서는 인싸로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문구로 홍보하는 광고가 드물지않게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TV 속 예능 프로그램들의 자막에서도 '인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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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 엔진에 '인싸 예능'과 '인싸 화장품'을 각각 검색했을 때 나오는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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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실제 예능에서 자막에 여러 신조어가 사용되고 있는 실태를 다룬 기사이다. 그 중 '인싸'라는 단어도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대한민국 젊은 층들은 유행에 민감한 국민이었다. 옷차림은 물론 화장법이나 성형법까지. 찾아다니는 관광 명소나 맛집들까지 대부분 SNS상에서 유명한 곳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였다. 우리나라에서 망해가던 한 가게가 방송에 한 번 출연했다 하면 그 곳이 금세 몇 시간씩 줄 서서 먹는 인기 가게가 되는 경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형 뽑기 가게, 대왕 카스테라, 슬라임, 롱패딩 등이 10대 20대 사이에서는 크게 유행했다. 롱패딩과 같이 일부 것들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어쩔 수 없었다던지의 나름의 이유와 함께 지금까지도 계속 사랑받고 있지만, 뽑기 가게, 카스테라, 슬라임 등 수많은 유행 아이템들이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어지면서 한 편의 추억으로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런 '반짝' 유행이 대한민국 사회에 과연 좋은 영향만 끼칠까? 너무도 쉽게 자주 바뀌는 유행이 우리 사회에서 발생시킬 문제는 무엇일까?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마땅한 주제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반짝 유행은 일종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이런 문화를 하나의 트렌드 혹은 스타일에 대한 열정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보내오지만, 이것이 최근의 인싸 열풍과 함께 만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더욱 개성을 앗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타인과 닮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유행이, 인싸가 되고 싶어하는 열망과 만나 더욱 더 무분별하게 아무거나 소비하고 수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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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2018 한글날을 맞이하여 여러 신조어들을 '최신 인싸 용어'라는 명칭으로 포장해 홍보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들의 출처없는 한글 사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도 전에, 인싸 문화 열풍이 시작되며 '야민정음(SNS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한글을 비슷한 모양의 다른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인싸 용어'라는 식의 홍보가 결국 신조어를 잘 모르던 다른 사람들까지 이 괴이한 한글을 배우고 싶게끔 만드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앞으로의 올바른 한글 사용에 큰 장애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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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초등학생들이 주도하는 인싸 문화에 대해 다룬 기사의 대표 이미지.

  인싸 문화는 비단 청소년-청년들에게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 어려 자기만의 명확한 가치관이 없고 정확한 사리판단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도 끼친다는 것이 문제이다. 요즘의 초등학생들은 이 인싸 열풍에 휩쓸려진 것은 물론, 또래 사이에서의 유행을 직접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10대,20대들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비슷한 콘텐츠의 영상을 스스로 만들어 또래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거나, 요즘 인터넷 상에서 유행이라는 제품을 부모님께 사달라고 졸라 구매한 후 학교에 가져와 친구들의 부러움을 얻는다. 이러한 현상은 인싸가 되고 싶은 어린 아이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해 부모님의 지갑만 얇아지게 만드는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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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인싸템'이라는 문구로 홍보하는 여러 가지 제품들.


  SNS상에서 크게 유행하는 몇 가지 것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싸'라는 문구를 사용해서 홍보한다는 것. 물론 화제가 되는 상품 혹은 장소 중에 정말 질이 괜찮거나, 누구나 만족할 만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별다른 특징도, 엄청난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닌 무언가가 급격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면? 마케팅 담당자의 수법에 이용자들이 넘어간 것일 수도 있음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혹시 그 홍보물에 '인싸'라는 단어가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여기저기에서 무의식 중에 '인싸'가 되려하는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용어 '인싸'의 출현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비판적 수용 의식이 걱정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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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https://gongu-s2.tistory.com/208
https://www.nocutnews.co.kr/news/5085091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09449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990027
전자매체 정서현 비평단
E-mail : jshalice05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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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민님의 댓글

현수민

저도 '인싸'라는 단어가 너무 남용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굉장히 잘 적어주신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에게 미칠 영향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 글 덕분에 알아가네요. 읽기 쉬운 글과 그에 참조되는 사진들을 통해 용어 '인싸'의 문제점을 잘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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