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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야만 하는 건가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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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유진 비평단 Posted18-07-29 23:56 View127회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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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 학교는 특정 기간에 한해 체육복 바지를 입고 등하교 하는 것을 허용해 준다. 대신 상의는 교복을 입어야 한다. 나는 저번주에 등교를 하면서, 양아치같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를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복장은 이러했다. 치마를 입지 않았고, 체육복 바지를 입은 후 위에 남자 상의를 걸쳤다. 우리학교 남자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고 다니는 옷차림이었다.  

  내가 이렇게 입은 이유는 간단했다. 교복 상의는 흰색인데, 어떨 수 없이 속옷이 비친다. 나는 너무 덥기 때문에 속에 뭘 더 입기가 싫어서 그냥 비치는 채로 입고 다녔는데, 어느 날 선생님께서 면박을 주셨다. 속옷이 비치는 게 야하다며 나를 속에 끈나시도 안 입고 다니는 발랑까진 여자애로 만드셨다. 여자애가 그렇게 조신하지 못해서 되겠냐며. 다음 날, 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남자 교복을 하나 얻었고, 속에 까만색 티를 입고 위에 교복을 걸치기만 하며 편하게 학교를 다닌다. 선생님께서 썩 달가워하지 않으시지만, 교칙을 어긴 것은 아니기에 나는 당당하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여자 교복은 너무 딱 붙어서 그냥 하나만 입으면 가슴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그런데 나는 가슴쪽에 땀이 많다. 교복을 입은 채로 걷고 있다 보면 브래지어 앞부분에 땀이 고인다. 찝찝하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교복도 문제이다. 겨드랑이에서 땀이 다면 교복에 그대로 보이고,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땀도 찝찝한 그 상태로 있다. 한가지 참고할 것은, 나는 교복을 전혀 줄이지 않았다.

  남자 교복을 입으면, 넉넉하기 때문에 편하다. 여자용을 입었을 때보다 땀 방출도 잘 된다. 겨드랑이 땀을 걱정할 이유도 없고, 너무 더우면 브래지어를 벗어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힘겹게 속에 브래지어와 끈 나시까지 입어가며 학교를 다녔을 때와 비교해보면, 천국이다.

아직까지 학교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치마에 생활복 혹은 교복을 끈나시와 함께 입고 다닌다. 그러나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다. 교복에 대한 문제점은 많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여자용 교복과 아동복의 사이즈를 비교하는 동영상의 캡쳐본이다.



<출처 네이버 뉴스피치마켓단정하고 예쁘다구요불편한 교복의 진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109528&memberNo=32787874&vType=VERTICAL>;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서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코르셋과 내가 그것을 벗어던지려고 노력한 이야기이다속옷과 교복때문에 나는 상의를 벗어던지는 찌찌해방운동은 과격하고 급진적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탈코르셋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브래지어를 벗어던지는 것을 덜 급진적으로 보이게까지 한다 이 더운 여름에브래지어에 끈 나시에 딱 붙는 교복까지그건 정말 물리적으로도 가슴을 조이는 코르셋이다그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사회가 강요해서 하고 다녀야만 하는’ 것들이다그 아무도 우리가 원해서집에 오자마자 벗는 그런 속옷을 입는다고 하지 않는다.

 

다음은 탈코르셋 운동에 관한 뉴스의 캡쳐본이다.






<출처=mbc뉴스, 꾸미지 않을 자유…1020 '탈 코르셋' 선언, http://imnews.imbc.com/replay/2018/nwtoday/article/4640242_22669.html>;

 

  그들이 하는 탈코르셋운동은 화장을 하지 않고, 긴 머리를 자르고, 불편한 치마를 입지 않는 것이다. 여성들은 화장과 긴 머리와 치마를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강요당한다. 심지어 회사에서 규정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건 분명한 코르셋이고 바뀌어야 한다.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우리는 너무 외모에 대한 코르셋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의 정의는 대부분 사회가 정해놓은 외모의 기준을 벗어던지는 것이지만, 나는 이것이 외모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외모에 국한된 탈코르셋 운동은 본인의 자유의지라는 반발을 만날 뿐이고, 본인들이 그것을 강요하는지 모르는 무지한 남성들의 조롱을 살 뿐이다. 또한 너무 외모만을 생각하게 되면 탈코르셋 운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코르셋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벗어야 하는 코르셋은 단순히 '화장을 안 하면 여자가 아니야'가 아니다. 브래지어랑 외모의 관련성이 깊지는 않지 않은가. 우리가 벗어야 하는 것은 여자가라는 말로 시작되는 모든 것들이다. 여자가 화장을 하는 것은 매너야. 여자가 다리를 오무리고 조신하게 앉아야지. 여자가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말아야지. 여자가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그렇지. 이런 말들은 우리를 옥죄고 남성들은 누리는 것을 우리는 누리지 못하게 한다.

  탈코르셋 운동의 종착지가 단순히 외모에 대한 기준을 없애는 것에서 끝나면 안 된다. 남성은 가졌지만 여성은 가지지 못한 권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이러한 운동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몰카에 관한 사건에 대한 반발, 페미니스트들의 오프라인 시위,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외모에 대한 탈코르셋 운동의 미묘하게 같으면서도 다른 목적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여성이 여성으로서지켜야 하는 것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나는 그 시작이 브래지어를 벗는 것, 여성용 교복을 바꾸는 것, 외모에 대한 규정들을 없애는 것 등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이 운동에 대해 반발하는 여성들의 주 의견은 '우리의 자유다'라는 것이다.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강요는 문제점이다. 그러나 자유의지라는 반발은 아마 외모에 국한해서 생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생각이 당신을 지배하고 있다면, 립스틱 색까지 규정한 회사, 안구건조증에 결막염이 오면서도 밤새도록 콘텍트렌즈를 껴야 하는 스튜디어스와 아나운서, 아동복 사이즈의 교복을 입어야 하는 학생, 그것도 아니면 더운 여름에도 브래지어를 입어서 가슴에 땀이 차고 찝찝하고.. 뭐 그런 것을 생각해보라. 당신의 자유가 이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더불어, 이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자면 남성들도 본인들의 코르셋을 벗어던지는 운동을 해야 한다. 여성의 사태가 더 심각하긴 하지만, 남성들도 분명 코르셋을 입고 있다. 이미 몇몇 사람들은 그것을 갑옷이라고 칭하며 탈갑옷’ 운동을 하고 있다. 남성들 또한 남자가라는 말을 벗어던져야 진정한 탈코르셋 운동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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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네이버 뉴스, 피치마켓, 단정하고 예쁘다구요? 불편한 교복의 진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109528&memberNo=32787874&vType=VERTICAL

mbc뉴스, 꾸미지 않을 자유…1020 '탈 코르셋' 선언, http://imnews.imbc.com/replay/2018/nwtoday/article/4640242_22669.html
전자매체 강유진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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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김지윤님의 댓글

김지윤

특히 교복에 관련해서, 탈코르셋 운동의 취지와 내용에 동의합니다. 다만, 탈코르셋의 의미가 방대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교복에 관한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하여 탈코르셋 운동과 외모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는 문맥적 흐름이 약간 어색했던 것 같아요. 특히 뒷부분에서 외모에 관한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인지, 탈코르셋 운동이 나아가야하는 점을 제안하는 것인지 등등 하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마음에 와닿지 않게 쓰여서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탈코르셋 운동이 운동으로 여겨지지 않고 그냥 자연스러운 한 사람의 선택이 될 정도로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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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님의 댓글

김민성

남학교를 다니고 있는 저에게는 생각해볼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탈코르셋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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