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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실수에 대한 경고는 필요한 것일까, 피곤한 것일까?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상처 받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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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자매체 서태란 비평단 Posted18-05-05 21:07 View162회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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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으로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순식간에 공유되는 세상. 그 속에서 기업들이 내놓는 광고는 더 이상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촉진시키는, 단순한 용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즉, 광고라는 매체가 홍보라는 목적 외에도 우리 사회에 꽤 커다란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업들은 사회적인 이슈를 광고에 녹여내기도 하고, 상품과 회사의 이미지를 광고로 바꾸기도 한다.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물건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때론 웃고, 때론 기업과 직접 소통한다. 이처럼 광고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얼마 전 코카콜라의 마케팅이 때아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불씨는 '여러분은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코카콜라의 트위터 게시물에서 시작되었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이 왜 논란이 되었는지 잘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다. 바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이 성소수자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이 동성애자 또는 무성애자들의 존재를 지워버린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이 꼭 이성애자에 한해서 가능한 것처럼 쓰인 문구가 마치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부정한 것처럼 불쾌하게 여겨진 것이다.   

 

 

 

이런 성수자들의 입장에 대해 코카콜라는 즉각적인 대처를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코카콜라 기업이 워낙 규모가 클뿐더러 자신들이 올리는 콘텐츠의 막강한 영향력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의 빠른 대응과 사과에 마케팅으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이러한 성소수자들의 의견이 다소 피곤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애초에 '여러분들의 100m 달리기 기록이 몇입니까?'라는 질문에 장애인들을 비하할 의도가 담겨있지 않은 것처럼, 코카콜라의 콘텐츠도 동성애자와 무성애자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만일 당신이 성소수자라면 저 질문에 'yes'를 외치면 그만 아닌가' 반문하기도 한다. 

 

사실 성소수자들과 관련한 문제는 간단하게 판가름 날 수 없고, 또한 인권과 관련된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다뤄져서도 안된다. 그러니 이 질문 때문에 생겨난 두 개의 대립된 입장도 어느 편이 옳다, 그르다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나는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얘기해보고 싶다. 과거에도 이런 논란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마 논란거리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성소수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는 평등의 가치에 대해서, 함께 공존하는 세상에 대해서 배운다. 이로써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광고 문구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는 저 질문을 다른 사람들에게 할 때마다 한번 더 성소수자들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 나의 발언이 어떤 사람들에겐 큰 아픔을 줄 수도 있으니 다시 한 번 나의 생각을 검토해보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와 같은 작은 변화를 통해서 더 발전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란 이러한 작은 논란을 거듭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작고 세세한 부분까지 침투해버린 차별적 단어나 인식을 하나하나 찾아 고치는 것, 그것이 아마 이 논란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논란이 피곤하다는 사람들의 입장에도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저렇게 사소한 문장 하나로 인권을 따지고 드는 것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통상적으로 많이 하는 얘기이고 코카콜라 계정 운영자가 의도적으로 성소수자들을 배제하고 쓴 문구라고 보기엔 어렵다. 단지 운영자가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지, 성소수자들의 존재 자체를 지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마케팅 자체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마다 소수를 생각하고 기획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비록 소수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게시물이긴 하나, 그렇게 치면 무슨 색이 가장 좋은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등 거의 모든 질문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카콜라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논란은 거의 종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이와 같은 논란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우리의 깊은 곳에 자리한 차별적 인식이 서서히 고쳐져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들 간의 의견 충돌이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너무 오래전부터 박혀버린 생각을 고치는 것은 그만큼 힘든 싸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사소한 문제부터 고쳐나가는 것은 분명 평등을 향한 긍정적인 발전이긴 하나, 가끔은 필요보다 더 과할 때,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때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갈등에 있어 융통성을 가지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다 보면 모두 차별이나 상처를 받지 않는 세상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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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트위터- 코카콜라 계정 게시물 캡쳐
트위터- 게시물 댓글 캡쳐
전자매체 서태란 비평단
E-mail : tjxofks6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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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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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님의 댓글

김서연

저도 요즘 여러 사회문제와 관념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아 막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례도 예의주시없이 넘어갔더라면 몰랐을텐데 위의 트위터리안같은 사람들을 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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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찬님의 댓글

문예찬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문예찬입니다.

  우선 평범하게 보이는 질문에 날카로운 지적을 한 글을 높게 평가합니다. 비평단의 예민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지적 덕분에 평소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이성친구, 남자친구, 여자친구라는 말 대신에 '애인'이란 말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지요. 아마 필자의 의도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에 있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상요화된 언어나 단어들이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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