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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지만 그게 인간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드러난 관계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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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산 비평단 Posted20-11-28 18:36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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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알다가도 모를 것이 바로 그 관계라는 모호한 개념이다. 가장 믿고 따르던 사람이 가장 위선적인 사람일 수 있고, 전혀 믿음이 가지 않던 사람이 든든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모든 사건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역시 관계에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나는작품이다. 관객들은 작중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접하게 되고, 공감과 부정을 동시에 하며 얄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관계는 바로 친구. 심지어 영화의 홍보 표어도 “1995,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이다. 과연 친구란 무엇일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지만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서로에게 바라는 것 없는 무조건적인 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가 하면, 전혀 맞지 않을 것만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본작의 세 주인공 역시 후자에 해당한다. 자기 일이 아닌 것에도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오지랖이자영(고아성 분), 소심하지만 회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수학왕심보람(박혜성 분), 그리고 자기애와 냉정함으로 무장한 돌직구정유나(이솔 분). 이 세 사람은 좋아하는 것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리고 업무 처리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셋은 돈독하다. 작중 내내 이어지는 상호 간의 고민 토로와 이야기를 통해 캐릭터들은 더욱 입체적인 모습을 구축하며, 동시에 친구라는 관계성도 보다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어쩌면 관객들은 세 캐릭터 중 하나에는 자신을 대입할 수 잇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된다. 작중 보이는 친구들 간의 의견 갈등, 붊나의 성토 그리고 함께하는 대화의 치료. 이러한 것들은 단연 픽션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 그러한 면에서 본작은 관객을 서사의 한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적합한 인물들을 내세웠다고 할 수 있다. 작중의 시대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에 독창적이고 또 보편적인 인물들. 이러한 인물들의 관계를 지켜보며 우리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조직과 세상에서의 관계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본작의 후반부에는 다양한 반전들이 나타난다. 유일하게 믿고 따를 수 있었던 것 같은 상사는 유해물질 배출 비리를 주도한 장본인이었고, 마냥 선역처럼 보이던 회사 사장은 삼진그룹을 통째로 매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었다. 또 작중 등장하는 회장, 회장의 아들 그리고 사장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관객들은 긴장감과 함께 영화를 지켜보게 된다. 서로가 각자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지만, 결국 도의적으로 옳은것처럼 보이는 결말에 다다른다. 조직 안에 존재하는 계층, 거부할 수 없는 명령과 그에 대한 어떠한 반항 그리고 독립성.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려 돌아가며 다양한 주제 의식 역시 선보인다. ‘내부고발로도 불리는 조직 내 문제 제기의 주제를 드러내기도 하고, 95년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성차별과 직급우대주의 역시 노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시원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과연 본래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도 던질 수 있다. 인간에게는 정의를 부르짖는, 그를 갈망하는 투사의 피가 본성으로서 흐르고 있을까? 아니면 장작을 좋아하고 물을 싫어하는 불처럼,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쫓는 존재일까? 그에 대한 답은 아마 단적으로 찾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인간 보편적인 답을 찾기는 너무 속단하는 경향이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때론 얄밉고 무서울 수도 있다. 얄밉지만, 그게 인간이다. 믿음과 배신이라는 두 가지 요소만으로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이야기를 풀어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당차고 독립적이면서도 유쾌한 서사를 풀어 나갔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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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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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공식 스틸 이미지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89141&imageNid=6705249
영상매체 최산 비평단
E-mail : san03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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