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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사건, 누가 피해자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으로 보는 현 대한민국의 입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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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진 비평단 Posted19-07-28 14:04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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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의 전말을 샅샅이 밝혔다. 과연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일까.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전교 100등을 웃돌던 쌍둥이 자매는 갑자기 전교 1등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것도 강남 8학군, 내신 경쟁이 치열한 숙명여고에서 말이다. 물론, 쌍둥이 자매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로는 설명 될 수 없는 여러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결국에는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로도 이어졌다. 결국 쌍둥이의 아버지인 전직 교무부장은 실형을 선고 받기까지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무부장과 쌍둥이는 여전히 그들에게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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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등학교를 재학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또 치열한 내신 경쟁을 치루고 있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더불어 대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의 입장에서 이번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었기에 이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그것이 알고 싶다> ‘숙명여고 쌍둥이 편을 주의 깊게 시청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를 다 시청하고 든 의문은 쌍둥이 여고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가 아닌 대한민국의 현 교육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가?’ 였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의 진실과 전말이 무엇인지도 물론 중요할 것이다. 그로 인해 숙명여고의 재학생 중 억울한 피해를 입은 학생이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문득 쌍둥이 그들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쌍둥이를 옹호하고, 그들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두겠다.)

 

현 대한민국의 입시 정책은 잘못 되어도 너무 잘못 되었다. 학생들 사이의 끝없는 내신 경쟁, 그로 인해 학생들의 마음은 황폐해진다. 2019년 기준 수시로 선발되는 학생의 비중은 77%이다. 23%의 학생들만이 정시로 대학 문을 뚫을 수 있다. 수시의 목숨을 거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에게 내신관리는 기본이요, 스펙 관리는 필수이다. 20살도 안 된 10대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 3년동안 1점대의 내신을 유지해야 하며, 몇 백시간의 봉사를 수행해야 하고, 수십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간 중간 교내 대회에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고 친구들과 좋은 교우 관계를 지키며 학급을 위한 배려까지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생기부에 기록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좋은 대학을 가기는 어렵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굉장히 극소수의 학생들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숙명여고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상 한 학생의 생기부는 학생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학원 선생님들의 콜라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 학생이 혼자 스스로 그 많은 것들을 해 내기가 어렵다. 엄마가 대신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엄마가 대신 봉사활동을 수행하기도 한다. 세특(세부 특기사항)은 학원 선생님들이 대신 작성해주고, 자소서는 엄마와 학원 선생님이 상의를 하여 작성한다. 한 마디로 거짓된 생기부라는 것이다. 좋은 대학만 갈 수 있다면 책을 누가 읽고, 봉사를 누가하고, 자소서를 누가 쓰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러한 생각이 만연한 사회에서 내신 성적 조작이 대수이겠는가? 이와 같은 사회에서 보았을 때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은 결코 놀랄 만한 사건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에 대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자 오랜기간 강남 대형학원에서 수학 과외를 하신 정 모 선생님(43)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정모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강남에서는 숙명여고 쌍둥이와 같이 성승이 수직 상승한 사례는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정 선생님께서도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하신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고등학교에서는 공공연하게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내신 몰빵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교내 상을 주고 세부 특기사항(이하;세특)을 자세히 써주는 등의 행위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 선생님께서도 사교육에 오랜 시간 몸담고 계신 분이시만, 점점 더 과열되는 교육열기와 그에 따른 부정부패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셨다. 더 나아가 공교육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의 교육이 과연 옳은 가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이 생각해봐달라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숙명여고 사건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바가 확실히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쌍둥이와 그의 아버지를 향한 비판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현 교육에대해,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역시 필요할 것이다. 좋은 대학만 간다면 그 과정은 중요하지 않게 되는 오늘 날의 입시 제도는 절대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그런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육제도가 그들에게 도덕심을 가르치기 보다는 거짓을, 양심 보다는 수단을 가르치는 오늘 날의 교육은 잘못되어도 한 참 잘못되었다. 필자는 곧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나의 후배들은 이러한 교육제도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육을 받길 바란다.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 우리 청소년들을 밝게 할 수 있는 교육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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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https://programs.sbs.co.kr/culture/unansweredquestions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69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37&aid=000021423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1&aid=0000498902
[사진출처]
직접 촬영
영상매체 허진 비평단
E-mail : hjinji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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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현수민님의 댓글

현수민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에 대한 생각을 깔끔하게 잘 드러내신 것 같습니다. 또, 글이 정리가 잘 돼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을 이 글로 처음 접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입시제도의 잘못이 아예 없지는 않았겠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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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은님의 댓글

강다은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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