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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의 마지막에서 바라보는 사랑

나의 십 대의 마지막 독립 영화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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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소연 비평단 Posted19-07-28 01:43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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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부터 인연을 맺어오던 대전아트시네마에 3번째로 방문했다. 이제 곧 수시 원서를 써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올해로선 이 방문을 마지막으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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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아트시네마는 대전역 역전에 있다. 주변 건물들이 빽빽하게 있어 눈에 다소 안 띄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전면이 유리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건물이 보인다면 그곳이 바로 대전아트시네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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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면 지금 상영 중인 영화의 포스터들이 보인다. 대전아트시네마는 독립예술영화관으로서 상영관이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한 시간대당 하나의 영화만 상영한다. 그래서 미리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사이트에 검색을 한 다음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방문해서 그 시간대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는 것도 신선하고 좋을 것 같으니 그 방법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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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예전엔 못 보던 표지가 하나 생겼다. ‘원도심 문화 예술 활동 거점 공간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까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달아둔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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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이곳의 터줏대감 고양이 란투가 보이지 않았다. 당분간 못 볼 텐데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여기는 영화 티켓을 실제 영화 포스터가 인쇄된 빳빳한 종이로 주어서 오랫동안 추억으로 간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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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방문한 시간대는 2시여서, 배우 김보라와 래퍼 으로 활동 중인 정제원이 주연을 맡은 굿바이 썸머가 상영 중이었다. 독립 영화임에도 잘 알려진 스타들이 캐스팅되어서, 예전에 접했던 독립 영화만의 투박한 분위기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터와 줄거리를 보아서는 상업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립 영화인디 영화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상업성을 띠고 있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감독의 창작성이나 의도가 담겨 있는 영화로, 주로 저예산으로 제작된다. ‘독립 영화독립은 기존 영화 산업 구조에서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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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관에 들어가니 내가 좋아하는 특유의 상영관 냄새가 난다. 시원한 동굴 냄새라고 하면 대충 비슷할 것 같다.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화라 그런지 평소보다 젊은 층의 사람들이 와있었다. 상영관의 자리는 마음대로 골라 앉는 시스템이라서 먼저 들어오면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기존의 영화관에서는 10분 정도 광고를 틀어주는 것과 달리, 이 영화관은 정시에 딱 영화가 시작되니까 영화 시간에 늦지 않는 것이 기본 매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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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바이 썸머는 나와 같은 나이인 고3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71분의 러닝타임으로 보다 보면 짧다고 느껴지는 분량이다. 스타들이 출연해서 상업 영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내가 평소에 보던 독립 영화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비슷했다. 독립 영화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전하는 다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느낌 때문에 다른 영화들보다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랬었고, 내 친구들도 그랬었다. 그렇지만 그 영화가 끝나고 나면 그것이 주는 잔잔한 여운은 그 무엇보다 크다. 이 영화도 그랬다. 3의 시한부인 현재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수민의 사랑인 듯 아닌듯한 묘한 둘의 분위기가 작품 전체적으로 흐른다. 대표적으로 첫사랑 영화라고 언급되는 플립’, ‘건축학개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처럼 결론이 명료하게 지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가 끝날 때는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린 결말이다. 그렇지만 지금 십 대인 나의 시선에서 이 영화를 보면 십 대의 사랑을 상당히 잘 재현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루어지는 사랑도 많겠지만, 아직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의 정의를 잘 내리지 못하는 나이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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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고, 서툴고, 때론 이기적인 그런 사랑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잘 재현되었기에 공감도 많이 했고 마치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한부로서 앞으로 남은 시간이 없기에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현재와, 앞으로 남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연애를 포기해야 하는 수민의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갔다. 여기서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는 전학생 병재의 질문이었다. “착한 사람은 천국에 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에 가는데, 지옥에서 만나는 악마는 나쁜 사람일수록 더 좋아하고 잘 대해주지 않을까?”라는 의미의 질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영화 상영 내내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악마는 악마니까 잘 대해주진 않을 거라는 답을 내놓았는데, 사실 답이 정해진 질문은 아니라 감독이 각자의 생각을 바라고 던진 질문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복선이 얽혀있는 느낌은 있지만, 그것이 완벽히 해소되어 끝나지는 않는다. 의문의 전학생이라든지, 남녀주인공의 둘 사이에 있었던 과거의 이야기라든지 의문투성이로 영화가 끝난다. 그렇지만 이 미완성의 이야기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닫힌 결말보다 열린 결말로 나만의 결말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날, 혹시 내 첫사랑의 기억을 조작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자체에 여름이라는 계절이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색감, 분위기가 청량하다. 십 대의 마지막에서 십 대의 마지막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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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출처= 없음>
[사진출처]
<출처 =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민소연 / 네이버 영화, 굿바이 썸머 공식 사진,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5155>
영상매체 민소연 비평단
E-mail : aslan17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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