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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들여다보는 창문으로써 영화

Ninotchka를 통해 분석한 냉전시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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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헌 비평단 Posted19-06-10 21:11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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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생들이 과거의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교과서에서 수 많은 예시와 자료가 제공되지만,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다가오는 교과서의 예시를 보고 정말 마음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은 몇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보다 역사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생각한 해결방안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역사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역사영화를 보는 것도 역사를 영화를 통해 체험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색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아주 옛날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찾은 영화가 바로 1939년에 개봉한 ​Ninotchka​이다.

니노치카는 러시아 황실의 보석을 팔러 프랑스에 온 세명의 소련 요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세 요원은 프랑스 보석상인과의 거래를 위해 호텔에 묵게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의 수많은 유혹에 경계를 낮추고, 러시아 황실의 변호사가 보석을 도난품으로 등록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도난품으로 등록되어 판매가 불가능해지자, 소련 정부는 특별 요원 니노치카를 추가 파견하여 법적 논쟁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보석의 판매를 완료하라고 요청한다. 파리에 도착한 니노치카는 우연히 황실의 변호사 레옹을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레옹과 사랑에 빠진 니노치카는 점점 높았던 경계를 낮추고, 부드러운 사람이 된다. 하지만, 레옹과 데이트 후 샴페인에 취해서 러시아 황부인의 하인이 보석을 훔치는 것을 막지 못한다. 러시아 황부인도 레옹을 사랑하기에, 니노치카에게 보석을 돌려주는 대신, 레옹에게 작별을 할 시간도 없을 정도에 짧은 시간에 프랑스를 떠나라고 한다. 니노치카는 결국 황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소련으로 돌아간다. 소련에서 생활을 하던 니노치카는 프랑스에서 보석 거래를 맡았던 세 요원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사고를 쳐서 다시 특수 파견 당한다. 하지만 콘스탄티노플에서 니노치카는 사실 세 요원이 니노치카를 소련에서 나오게 하려고 일부로 사고를 친 것이고, 모든 것이 니노치카를 보려는 레옹의 계획임을 밝힌다. 니노치카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레옹을 만나고, 니노치카와 세 요원은 콘스탄티노플에 정착한다.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사실 소련에 대한 명백한 비판은 찾기 어려웠다. 비록 미국에서 만든 영화이지만, 영화 속 러시아인들의 대사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번 보자 조금씩 미국의 시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세 요원이 어느 방을 써야 할지 다투고 있을 때, 사치스러운 방 사용을 반대하는 요원은 시베리아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세 요원이 먼저 니노치카를 맞이하고 러시아의 근황을 묻자 니노치카는 "지난 대량 재판은 대성공이었다. 러시아인의 수는 줄었지만 더 나은 러시아인들만 남았다." 레옹이 에펠탑 위에서 니노치카를 대화로 끌어들이려 하자 니노치카는 "자본주의 사회의 오만한 남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남성들이 경제력이 더 강해서 그렇다고 들었다."라고 한다. 또, 레옹의 집사에게 니노치카는 "네가 자유로워질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니노치카가 술에 취하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만하다고 말하고, "아무도 벌을 받지 않으면 그렇게 기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니노치카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녀의 친구는 "당신이 실크 스타킹을 신기만 하면 되고 그들은 당신이 반혁명가라고 의심한다."라고 불평한다. 또한 콘스탄티노플에 머물고 싶은 이유를 물었을 때 세 요원이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하는 등 슬쩍 자연스런 대사에 소심한 비판을 한 두개 껴넣는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이 가장 잘 표현되는 것은 이 영화의 스토리에서 나온다. 니노치카의 줄거리는 한마디로 충성스러운 능력 있는 소련 특사가 소련에서 망명하는 이야기다. 이것은 당연히 소련의 이미지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이야기의 러시아 등장인물들은 처음에는 당시 소련의 전형적인 인물상에 딱 들어맞는다. 레옹과 사랑에 빠지기 전에 니노치카는 강하지만 냉정하고 계산적인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이것은 시대에 비해 여성의 인권이 높았던 소련의 여성들과 관련된 고정관념이다. 냉정함의 예로 레옹이 파리의 야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언급할 때, 니노치카는 그것을 에너지 낭비라고 부른다. 강인함의 예로는 에펠탑의 기단에서는 레옹의 도움을 거절하고 계단으로 에펠탑을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탄 레옹보다 빨리 도착하기도 한다. 그녀는 미국인의 시각에서 전형적으로 충성적인 볼셰비키이고, 나라를 개인보다 우선시하고 레닌을 우러러본다. 예를 들어, 최고의 호텔 방을 제공받았을 때, 그녀는 "만약 내가 여기에 일주일간 머무른다면, 나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7마리의 소를 희생시킬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7마리의 소를 희생시키려면 내가 누구지?" 또한 니노치카가 여행가방에서 방 안에 넣은 첫 번째 물건은 레닌의 액자 사진이다. 이란오프, 발야노프, 코팔스키 등은 처음에는 위선적으로 사치품을 즐기는 전형적으로 부패한 볼셰비키로 묘사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세 사람은 그들이 받은 주문에 반하는 가장 비싼 방을 예약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비록 그들 중 한 명이 방을 예약하는 것을 거부하지만, 세 명 모두 결국 유혹에 굴복한다. 또, 방에 짐을 푼 뒤, 그들은 예쁜 메이드들을 부르기 위해 방에서 벨을 누르는 것이 목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때때로 공산주의의 편을 들거나 아예 편을 드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니노치카가 레옹의 아파트를 방문한 후, 리언의 집사는 칼 마르크스의 다스 카피탈을 리언의 방에서 발견하고 리언이 자기 침대를 만든 것은 니노치카가 레옹이 노인에게 허드렛일을 주문하는 생각에 반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는 한 예는 술에 취한 니노치카와 레온이 일단 함께 살면 어떻게 집을 칠할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니노치카는 그녀가 그 집을 흰색으로, 빨간색으로 칠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무색으로 집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적으로 흰색은 군주제의 색으로 간주되어 왔으며 붉은색은 공산 혁명가들에 의해 그들의 대표 색으로 사용되어 온 것을 고려하면, 니노치카의 집안을 전혀 색칠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정치에서 편을 드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니노치카가 사실 내가 처음 기사를 쓰기 전 예상만큼 부정적시각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결국 니노치카와 세 요원은 당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레옹을 위해 소련을 버리고 만다. 그래서 이 영화는 몇몇 면모에서는 다소 모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궁극적으로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반대를 보여준다.Ninotchka​는 역사를 공부하는 색다른 방법을 알려주었다. 지금까지 역사는 딱딱한 교과서로, 그나마 제일 가까웠던 적이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였는데, 어쩌면 근대의 사건들은 그 사건 당시의 영화를 통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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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https://www.newyorker.com/goings-on-about-town/movies/ninotchka
[사진출처]
http://filmforum.org/film/ninotchka-lubitsch-film
영상매체 정성헌 비평단
E-mail : oliver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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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빈님의 댓글

황유빈

역사를 가까이서 체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시청이라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제로 영화까지 찾아보셨다니! 덕분에 몰랐던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면서 저도 조금이나마 소련시대의 역사를 알게된 것 같아 기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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