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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심판을 받을자 누구인가! 박찬욱 감독 -심판-

[덧붙이고 도려내고]획기적 소재와 무거운 메시지 속 아쉬운 전달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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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태균 비평단 Posted19-03-01 00:11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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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론과 관련된 뉴스 소식이 배경으로 깔리고 한 사내가 거울을 보며 천연덕스럽게 면도를 한다. 면도를 마치고 일어난 그의 뒤편은 아이러니하게도 장례식장의 영안실 냉동고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매력적인 고전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첫 장면부터 작품전체를 관통하는 미장센을 담는다는 점이다. 박찬욱 감독의 단편영화 -심판- 역시도 같은 맥락에서 매력적인 영화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엄숙한 장례식장에 티브이를 크게 틀고 면도를 하는 장의사라니 장례식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수 차례 나오고 중심내용이 시작된다.

백화점 붕괴사고로 영안실에 신원 불명의 시체가 하나 들어온다. 이후 그들의 부모라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부모에게 딸의 시체 인계가 잘 되는 듯 보이다가 극적인 사건이 터진다. 시체를 처음 본 장의사가 갑자기 주저 앉더니 시체가 어렸을때 집을 나간 자신의 딸이라는것. 장의사의 기억과 시체의 신체적 특징이 맞아떨어지자 시체의 진실은 돌연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때 사건의 냄새를 맡은 기자가 부모의 진짜 딸을 데려오고 시체의 가짜 부모들은 보험금을 위해 거짓으로 부모 행세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딸과 가짜 부모의 우스꽝스러운 언쟁을 보는 것도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세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후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고 나타난 딸이 암전과 동시에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자 실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지진이 멈추고 불이 켜진후에 발작한 딸을 챙기는 가짜 부모와 시체가 눕혀진 침대를 잡는 진짜 부모인 장의사의 모습이 대비되며 지진으로 인한 누전으로 장의사를 제외한 영화 속 모두가 감전사 하고 끝이 난다.

 특종만 쫓는 나머지 시체의 몸을 더듬는데에 죄의식이 없는 기자, 오판으로 인한 문책이 두려워 실수를 덮으려는 시신 인계 관계자, 보험금 때문에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의 시체를 딸이라고 주장한 부모의 모습은 이기주의와 배금주의가 팽배해진 우리사회 속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의 결여가 자연스러워진 현실을 대변한다. 심판을 피해간 사람은 오직 진짜 아버지 장의사뿐.

심판을 받을자 누구인가!
마지막 장면에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의사의 눈빛을 통해 관객에게 스스로 심판을 피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영화의 막은 내린다.

단편영화에 획기적 소재와 무거운 메시지를 26분 안에 담아낸 것은 역시 박찬욱이라고 불릴만한 대목이다. 영화는 진지할 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러우며 때때로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흑백 영화 임에도 강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데는 감독의 손길이 컸다. 다만 딸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나 우스꽝스러운 과도한 연출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지만 동시에 자극적으로 전달했기에 영화 자체를 음미하는데의 즐거움은 주지는 못했다. 관객의 권리인 해석에 선택지를 감독이 노골적으로 강요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영화였다. 물론 그것이 어찌 보면 단편영화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독이 박찬욱 감독이었기에 그런 부분 마저도 아쉬워 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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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출처=없음
[사진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왓챠
영상매체 봉태균 비평단
E-mail : ui8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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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헌님의 댓글

정성헌

26분안에 이 모든 것을 담아내다니 역시 박찬욱 감독답네요. 저 자신도 단편영화를 제작 중인데 과연 내가 이야기를 26분안에 담아낼 수 있을 까 고민이 되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배울 점이 많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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