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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할 권리

회식자리에서의 개인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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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비평단 Posted19-01-31 22:25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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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날아라 펭귄'은 어머니에게 잡혀 사는 아이, 회식 자리에서 갈등을 겪는 신입사원, 기러기 아빠의 고충, 권위적인 남편과 전쟁 중인 아내가 겪는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인권 영화이다. 그중 나는 신입사원의 이야기가 흥미가 갔다. 내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집단의 분위기나 이득보다 개인의 자유와 의견을 더 중시하는 개인주의자이기 때문에 마음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주훈은 회사에 입사하고 신입 환영회에서 커밍아웃을 한다. 상사가 사주는 고기전골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큰 갈등이나 원한을 사지 않았지만, 이후 많은 회식 자리에서 있는 원샷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원성을 듣는다. 술을 아예 먹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강제로 술을 원샷하게 되고 쓰러지게 된다. 그 다음 날 출근했을 때도, 점심시간에도, 다른 회식에도 몇몇 사람들은 그를 불편해하고 못마땅해한다. 심지어 특이한 취향이라고 인식된 동료와 상사들에게 구박도 듣고 말도 안 되는 발언도 듣게 된다. 이밖에도 회식으로 삼겹살을 먹었을 때 자신은 고기를 먹지 않았으니 돈도 정해진 만큼 내지 않아서 욕을 먹게 되고, 절정에는 주훈과 가장 갈등을 겪는 상사는 자신이 회식을 쏜다며 채식주의자인 주훈이 질색하는 횟집에서 회식하고 주훈에게 엄청난 눈치와 강요를 준다. 여기서 주훈은 뭔가 결심한 듯 스스로 소주 두 잔을 원샷 한다. 이후 응급실에 실려 온 주훈은 눈을 뜨니 자신과 가장 갈등을 겪는 상사가 곁에 있었다. 상사는 의사에게 소량의 술로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훈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미안함과 동시에 주훈을 꾸짖고, 주훈은 왜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털어놓는다. 다소 황당한 이유에 상사는 당황했으나 주훈을 이해한다.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상사가 육식이나 생선이 아닌 채식주의자인 주훈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자고 동료들에게 말한다.

 글을 쓰면서도, 영화를 보고 나서도 조금 무서운 감정이 있었다. 나도 당장 내년이면 대학생이 되어 여러 술약속이나 모임에 많이 참석해야 하는데 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해야 하거나, 강제로 분위기에 맞춰야 하거나 억지로 음식을 먹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는 이 영화가 10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직장의 회식이나 여러 회식 자리에서 강요와 눈치를 주기 때문이다. 술을 전혀 입이 대지 못한다고,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은밀한 따돌림이나 차별은 있어서 안 되겠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점은 아마 집단주의의 단점이자, 개인주의에 대한 오해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말로는 개인이 중요하고 한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집단의 의견을 따라야 하고 여기에 벗어나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뒤처지게 된다. 사회에서 이런 집단주의의 단점은 회식이 아닌 다른 상황에 더 많이 있고 아직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의 인식도 바꿔야 되지만, 지금 당장부터는 즐겁고 웃어야 하는 회식에서만큼은 강요나 눈치를 주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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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51762
영상매체 조현수 비평단
E-mail : joe013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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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영님의 댓글

윤보영

글을 읽으니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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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님의 댓글

김민정

저도 이 영화를 너무 감명깊게 봤습니다. 기저에 깔린 소수자 혐오가 인상깊었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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