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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당신의 숲은 어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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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보영 비평단 Posted18-12-23 21:26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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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이 돼?”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주인공 혜원(김태리 배우)에게 그의 친구 재하(류준열 배우)는 이렇게 묻는다. 시골 촌구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야심찬 꿈을 갖고 서울로 떠난 혜원은 실패를 껴안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녀를 반기는 것은, 엄마가 떠난 빈 집과 친구들, 그리고 새로 생긴 식구 오구이다. 매일 지겹도록 반복되지만 어느 것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시골의 삶을 다시 택한 혜원은 사계절, 삼시세끼를 직접 만들어 먹으며 위로를 받고, 서서히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화려한 무대 위 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각양각색의 액션이 휘몰아치는 영화도 아니다. 부조리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꼬집은 영화도 아니고, 재미와 개그로 무장한 영화도 아니다. 그저 서울에서의 삶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도 짓고, 가끔 강에서 다슬기도 잡으며 소소하게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영화이다. 얼핏 생각하면 각종 볼거리가 넘쳐나는 영화판에서 이렇게 심심한 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나 의문이 든다. 그러나 <리틀 포레스트>는 백 만 관객을 달성하고, 대중적으로도 큰 화제를 낳으며 영화 내용만큼 잔잔히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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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어떻게 이렇게 흥행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아마 영화 속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청춘들 또한 혜원과 재하, 그리고 은숙과 같은 고민을 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덧 IMF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때가 왔다. 큰 경제 위기를 겪으며 대한민국 사회는 급격히 달라졌다. 물론 IMF 이후, 2002 월드컵이나 한류 열풍으로 사회는 활기를 되찾는 듯 했으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불러 일으키는 그 시절로는 절대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청년 고용률이 40% 언저리밖에 안되는 이 시대에서 청년들은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침체된 경기에서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지친 청년들에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심심한 위로를 건네며 그들의 마음 속에 한 가지 질문을 심는다. ‘너의 작은 숲은 어디니?’, ‘네가 가장 너다워질 수 있는 곳은 어디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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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영화를 보고, 나 또한 그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만의 숲은 어디인지, 있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나의 숲은 봉사활동이다. 나는 동네 벼룩시장에서 모금을 하고, 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활동을 하면서 나는 가장 나다워지고 가장 행복해진다. 얼마 전에도 봉사활동을 했는데, 지친 일상에서 작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입시가 끝난 부장 언니가 활동에 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먼저 도착하자마자 아래층에서 기장 동아리 부장 언니를 만나서 짐을 일단 차에 실었다. 그리고 장터에서 각자 맡을 역할을 정했다. 역할은 크게  가지로 분류할  있는데, 돈만 집중 관리하는 총무, 돌아다니면서 모금을 하고 브로셔를 나눠주는 사람과 장터에서 물건을판매하는 사람이   가지 역할이다. 돌아다니면서 모금을 하는 사람들과 장터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조를 짜서   해볼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렇게 역할을 정한  장터로 떠났다. 무거운 짐들은 차에 실어서 장터까지 옮기고, 나머지 짐들은 직접 들고 장터로 갔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장터에는 물건을 팔러 사람도 많았고, 구경  사람도 많았다. 작년보다 좋은 장소에 자리를 잡은  같아 좋았다. 돗자리를 받아서 자리를 만들어 놓은 다음,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친구가  입간판을 갖고 오거나 전지에 크게 글씨를 써서 옆의 나무 같은 곳에 걸어 놓으면 좋을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지갑을 들고 오지 않아 전지나 마카를  돈이 없었다. 만약 미리 그렇게 생각을 했더라면 빨리 준비할 있었을 텐데... 오는 길에 그런 생각을 차마 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사진을 찍은 다음 물건을 정리했다. 옷이 가장 많았고  다음 문구류와 도서가 있었다. 다른 여러 신기하고 쓸모있는 상품들도 많았다. 원래 장터 활동을 하기 모임  물건들을 분류하면서  물건마다 장터에서  가격만큼 정리를  놓는데, 돗자리를 깔고 물건들을 전시하려고 보니 물건들 하나하나마다 우리가 장터에서 팔기로  가격을 적은 포스트잇이 붙어있지 않았다그래서 '이거는 얼마로 정했지?'하는 고민을해야 했다. 그래도 전체적인 물건들의 가격에 따라 가격을 매겨서 어찌어찌 장터를 진행할 수는 있었다.

 

    쪽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건을 판매하는 동안  명씩 조를 이루어 장터 안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브로셔를 나눠주는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모금함도 들고 다니며 모금도 하고자 했으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브로셔를 많이 나눠드린  같아서 좋았다. 하지만 아직 모금하는 기술은 조금 많이 부족한  같다. 올해는 특히 내가 예전부터 모금하고 싶었던 단체에 모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이     같다. '미리 모금에 대해 알아보고 올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나 여성 분들께 인사를 드리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브로셔를  번만 읽어달라는 말을 건넸다.  중에는 따뜻하게 바당주신 분들도 있지만 매몰차게 거절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겪어보았던 일이기에 이번에는 그렇게 상처받거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장터에서도 있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오늘 모은 돈은 총 12만 7,000원이다. 그 중 장터로 얻은 수익과 모금으로 얻은 수익이 정확히 얼만큼씩 되는지 모르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이다. 내년에는 꼭 구분해 놓아야겠다. 또, 장터가 끝나고 미진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항상 주변 분들의 진심 어린 관심과 도움이 있다는 사실을 정말 잊으면 안될 것 같다. 그와 동시에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장터에서 못 팔고 남은 물건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생각할수록 기분 좋고 보람찬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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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글을 쓰다보니 처음 모금을 했을 때 많이 상처받고 생각과는 다른 시민분들의 반응에 많이 낙담하기도 했던 이 생각이 나서 예전에 썼던 후기를 찾아보았더니, '가게 주인이 거절해 그냥 나왔을 때 굉장히 민망했다', '단순히 모금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모금을 해달라고 하면 선뜻 돈을 주실 줄 알았는데 직접 거절을 당해보니 그렇게 쉽게 모금이 되는게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모금 활동은 저번에 한 번 겪어봤어도 여전히 어렵다', '당황스러워하는 분들의 표정을 볼 때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미워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미운 마음이 든다', '다들 관심이 많이 없으신 것 같아서 뻘줌하고 민망했다'는 문장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보다는 익숙해지고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해마다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을 예전 후기들을 찾아보며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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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더라도 극복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나만의 작은 숲에서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어가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무척 좋았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자신만의 숲을 찾아 가끔 힘이 들고 지칠 때, 그곳에서 힐링을 마음껏 만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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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 윤보영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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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엄유찬님의 댓글

엄유찬

어찌보면 굉장히 지루하고 밋밋할 수 있는 영화가 백만 관객을 넘기는 걸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 사람들이 바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거겠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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