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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어스 프리,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영화 <아미스타드>를 통해 고찰해 본 인간의 본질과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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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경 비평단 Posted18-10-31 16:50 View57회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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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나는 오늘도 <아미스타드>를 본다.

 

  부정하지 않겠다. 영화 아미스타드는 불편하다. 그이들의 사용하는 언어는 과격하고, 폭력의 현장은 잔혹하다. 나는 2시간이 훌쩍 넘는 긴 러닝 타임 내내 두 눈을 감지 않으려 발버둥 쳤고, 당신 또한 분명 그러할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보다도 좁은 공간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육당하는 모습들, 무방비한 상태에서 강간당하는 노예 여성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러지는 인권의식. 아미스타드는 그런 영화다.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독단적으로 밀고 달린다. 노예 제도는 옳지 않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톡톡히 느끼고 반성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동시에 불편한 진실을 상기시킨다. 인권의 발전 과정은 짧았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것. 이렇듯 아미스타드는 단순한 노예 해방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영화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아미스타드 속 가치들에 대해 소개하며 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려 한다.

 

  영화는 거친 숨소리와 절박한 파열음으로 시작한다. 곧 못 긁는 쇳소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바뀌고……, 그대로 암전. 1839, 불법 노예선 아미스타드에서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주동자 신케이를 중심으로 뭉친 노예들이 선원들을 살해한 뒤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다. 살해죄로 구속당한 이들은 미국이라는 이방민의 땅에서 끝없는 재판과 권리투쟁의 길을 걷게 된다. 암담하기만 한 미래, 구원자조차 없는 척박한 삶 속에서 이 무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미스타드는 이렇게 시작한다. 시린 표정의 가해자들은 이들을 두고 소유권 분쟁을 하고, 재판 과정에서 여러 명이 사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황은 절정에 치달으면서 점점 더 심각해진다. 남부와 북부의 이념 차이로 남북 전쟁 발발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신케이의 무리들이 노예제도 폐지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들의 석방과 형 집행으로 내전의 발발 유무가 결정되는 셈이다. 이 영화에서 느껴졌던 암묵적인 중압감은 각 법정에서 지고 있었던 무한한 책임감에서 비롯되지는 않았을까. 인간의 권리와 국가의 이익 사이를 저울질 했던 이들의 이기적인 책임감이 나를 압박했다. 

 

 

 

 

2. 기브 어스 프리. 배제하는 자유를 어찌 인권이라 할 수 있겠는가.

 

 

  기브 어스 프리. 또 한 번 기브 어스 프리……. 우리에게도 자유를 달라는 외침이 어찌나 절박하게 들렸던가. 두 손을 속박당한 채 목청이 터질 때까지 울부짖었던 그 멋없는 한 문장이 나를 통째로 뒤흔들었다. 어째서 사람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를 행사하지 못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속박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권리가 주어졌다면, 노예 제도나 인종 대학살 등의 문제가 벌어질 리 없지 않은가? 먹먹한 감동과 함께 아미스타드는 나에게 인권의 본질에 대한 첫 번째 의문점을 심어주었다. 영화에서 유독 부각되었던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권리인 자연권이 어째서 차별적으로 부여되는지에 대한. 

 

 

  우리 모두에게는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특히나 싱케이 무리들이 주장했던 프리Free , 자연권은 인간이 태어났다면 자연적으로 속해야만 하는 권리이다. 자연권은 보통 정부로부터 자유를 요구하는 형태로 요구되기에 소극적 방어적 권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가로부터의 자유는 더 이상 우리에게 있어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는 헌법을 최고의 법으로 제정할 만큼, 사회 속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만연한 권리이다. 개인에게 권리가 있음을 부정할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자연권을 부정당한 이들이 있다. 이들은 어째서 신성한 법정 안에서 자유를 그리도 애타게 찾았던가. 우리 모두에게 자연권의 개념이 있었음에도 왜 여전히 배제당하는 자들이 존재하는가.

 

 

  배제하는 자유는 결코 자유가 아니다. 자연권은 그런 부분에 있어 인권을 대신할 수 있는 권리로 치부될 수 없다. 우리들은 종종 의의에 매몰된 나머지 그 이면을 놓치곤 한다. ‘인권대신 자연권, 사회권 등의 ’이 대체되는 세상. 영화 아미스타드는 그 이면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선언하고 싶지는 않으나, 아미스타드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듯이 자연권은 배제적인 권리이다. 자연권에서의 인간에게는 공통된 필수적인 성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성이다. 이성이라 함은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며, 도덕적인 판단을 가능케 하는 힘이다. 이 힘이야말로 자연권 사상의 권리이이자 규율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기준으로 이성과 도덕적인 판단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이들은 인간의 기준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흔히 말해 노예, 이교도, 야만인, 식민지인, 여성, 빈민, 광인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사고의 과정이 결여되어있으니 수호해야 할 인권이 없는 셈이고, 그렇다면 인권침해가 성립할 리가 없는 것이다. 자연권은 선택된인간의 권리를 무조건적으로 수호하는 권리에서 그쳤던 것이다. 영화 아미스타드 속에서 계속해서 결핍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아마 자연권의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은 아닐까. 

 

 

 

 

3. 가정법 없는 언어

 

 

  가정법 없는 언어가 있다. 바로 신케이의 고향이었던 몰멘 족의 언어이다. 이들의 말은 오직 긍정과 부정으로 가득할 뿐, 그 어떤 가정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의 진실 어린 말에는 행위와 실수를 포장하기 위한 합리화의 도구인 만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굳센 의지가 드러난다. 그렇다. 영화가 시사하고, 내가 주장하고 싶은 인간의 본질은 바로 가정법 없는 언어다. 개인의 인격체를 탄압하여 국가의 이익을 도모할 것인지, 혹은 그 자체를 존중할 것인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미스타드에서 그 당연한행운을 움켜쥔 것은 후자다. 그 누구도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평등, 권리,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돌이켜 살펴보자. 나의 말에는 얼마나 많은 가정법들이 숨어 있었는가. 정치적으로 혹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런 언어를 사용한 적은 없었는가?  

 

  그렇다면 이런 의문점에 도달한다. 도대체 가정법 없는 언어가 뭐라는 거야? 이에 대한 답으로 나는 인권이라고 답하고 싶다. 당신에게 인권은 어떤 존재일까. 인권은 앞서 말했던 자연권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인권은 인간의 본성을 구분하지 않으며,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묻지 않는 천부적인 권리이다. 식민지 지배, 노예, 인종차별 등 부정하고 불의한 것을 자연적 질서로 정당화하지 않는 가장 진실된 단어인 인권’. 인권을 수호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지만 어려운 일인 만큼, 진실된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쉬운 듯 여전히 어렵다. 아미스타드를 백인들을 위한 위선적인 영화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여전히 영화의 주체는 백인들에게 주어지니 말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볼드윈(신케이를 변호했던 변호사)이 신케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던 장면에서 비로소 위선이 풀렸다고 본다. 영화는 부끄러운 과거였던 노예 제도 폐지에 대한 열망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려 했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와닿을 수 있을 영화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서 반성을 촉구한다는 주장에는 다름이 없다. 

 

  영화 아미스타드를 권해보며 영화가 좋아 결국에는 그 진취성마저 닮아버린 짧은 격려글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미스타드 호의 우정을 생각하고, 가정법 없는 언어를 사용하자. 영화에서 주장하는 보편적인 정의를 추구하고 그 정의의 핵심적 요소로 활용되는 인권을 마음속에 새겨보자. 보이지 않는 눈이 고착화된 계급 구도를 만들어낸다. 언젠가 인권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타협이 아닌 대항이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고로, 대항하자. 대항하고 귀속의 굴레를 탈피하자. 단순히 아미스타드라는 영화를 넘어서서 나만의 개념을 확립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 글을 쓴 궁극적인 이유다. 나는 오늘도 인권에 의문점을 품고 있으며, 오늘도 아미스타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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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류은숙 <인권을 외치다> 일부 차용
[사진출처]
출처=네이버 영화
영상매체 이민경 비평단
E-mail : my_dazz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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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문예찬님의 댓글

문예찬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문예찬입니다.

인간의 인권과 자유에 대한 영화를 비평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평단님의 관점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고 제가 하지 못했던 생각과 관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글의 구조가 매우 좋았고 서론 본론 결론의 내용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자신의 주장과 관점을 설파하기 위해 글을 매끄럽게 잘 작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작성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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