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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First Man, 2018

삶은 우주보다 위대하다! First 가 아닌, Man 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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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정예원 비평단 Posted18-10-28 23:22 View35회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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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요했다.

영화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이후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는 주제와 소재의 범위가 다양해지며 상당히 큰 관심과 흥행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기존의 SF 판타지물이나 히어로물과는 달리 비단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평행선적 모티브를 벗어난 새로운 흥행 요소에 따른 반향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사회적 현실과 부조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의 열망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점점 더 극과 극으로 차별화되어지며 다수가 소수의 행복을 위해 불합리한 불평등을 감수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경험하기엔 너무 먼 그 곳, 그래서 차라리 불가능이 아닌 이 될 수 있는 우주에 우리 삶의 탈출구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여전히 신비에 싸여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통해 현실의 고통과 아픔을 잠깐 잊어보는 여유를 갖는 것이 사실이다. 나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나의 고통, 나의 상처가 저 큰 우주 안에선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는, 그래서 이 순간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는 그런.

우리가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통해, 혹은 그를 대상으로 한 각종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그러한 감정과 깨달음은 현재를 뛰어넘는 놀라운 과학적 기술적 발전과 진보에 대한 기대감과 그에 따른 결과보다는 어쩌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삶의 지혜일 수 있다.

?

인간은 보이는 것 저 너머를 바라볼 수 있을 때 더 먼 곳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상황과 고통, 힘겨움, 투쟁과 좌절, 성공과 실패가 아닌, 지금 현재를 뚜벅뚜벅 한 걸음씩 꿋꿋하게 걷고 견디고 도전하며 끊임없이 걸어가 종국엔 그 너머의 깃발을 꽉 움켜쥐었을 때의 그 보이지 않는 벅참과 기쁨, 보람과 치유의 시간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퍼스트맨>은 그래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성공이 아닌 우주를 향하고자 하는 닐 암스트롱과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동료와 이웃들의 삶과 그들의 희로애락과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으로 인해 심연과도 같은 내적 상처와 갈등에 휩싸인 닐 암스트롱이 온갖 어려움을 뚫고 마침내 고요의 바다라고 불리는 달의 표면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 그는 햇살 아래 해맑게 웃던 어린 딸과 가족의 웃음을 떠올린다. 그리고 끝내는 그 행복의 삶을 만끽하지 못한 채 사그라져버린 딸의 팔찌를 고요한 달의 정적 속에 조용히 떨구며 새로운 현실을 끌어안기 위해 돌아온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가고자 그토록 몸부림쳤던 것은 딸의 죽음을 인정하고 그 슬픔에서 벗어나 남아있는 가족과 자신을 제대로 위로하고 다시금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간절함의 외침이었으며 퍼스트맨은 그 뜨거운 삶의 열망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해내고 있다.

특히 퍼스트맨의 감독인 데이미언 셔젤은 전 세계적인 흥행과 인기를 끌었던 전작 라라랜드의 서정성과는 또 다른 절제와 섬세함, 그리고 무엇보다 최대치의 담담함을 무기로 오히려 모두가 숨죽이고 집중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과 상처, 관계와 그 너머의 위로와 치유, 그리고 종국에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완성되는 위대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달에 가고자 하는 정치적 사회적 이슈와 논쟁거리를 빠뜨리지 않고 유연하게 직시하면서도 닐 암스트롱이라는 한 남성, 남편이며 아버지이자 친구이며 이웃, 그리고 누구보다 성실한 직업인이었던 한 사람의 행보를 고요하게 담아낸 퍼스트맨은 그래서 강렬한 외침이 아닌 담담한 한 마디의 울림으로 우리 삶에 묵직한 메시지를 다시금 기억해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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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달에 첫발을 내딛으며 닐 암스트롱이 했던,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말은 비단 우주를 향한 인류의 성공과 미래를 위한 찬사가 아닌 우주를 향하고자 하는 현실 속 우리의 삶과 상처와 꿈에 대한 위로와 용기에 대한 메시지이며 갈채이다.

따라서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그 시간, 1969721일 오전 115620초는 퍼스트(First)가 아닌 맨(Man) , 성공이 아닌 사람과 삶에 대한 위대한 힘이 발현된 순간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주와 닐 암스트롱은 그리하여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을 향해 끊임없이 걷고 뛰고 달리며 언젠간 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자신 속의 그 뜨거움과 희망의 매시간 매분 매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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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리그베다위키 : 닐 암스트롱

http://rigvedawiki.net/w/%EB%8B%90%20%EC%95%94%EC%8A%A4%ED%8A%B8%EB%A1%B1
[사진출처]
네이버 검색 영화 퍼스트맨 이미지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sm=tab_jum&query=%EC%98%81%ED%99%94+%ED%8D%BC%EC%8A%A4%ED%8A%B8%EB%A7%A8#imgId=blog6229128%7C111%7C221375315127_2085550992&vType=rollout
영상매체 정예원 비평단
E-mail : wildcat1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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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최회원님의 댓글

최회원

내용이 철학적이어서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드는 글 인 것 같아요! 글을 아주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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