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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설전 #9 - 명당

시대극은 시대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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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산 비평단 Posted18-10-05 16:44 View69회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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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명당'스틸 이미지]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62981&imageNid=6626846

무비설전 #9 - 명당

운명을 바꿀 터를, 알고 싶소?” 이 한마디는 영화 <명당>의 캐치프레이즈다. 제목과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전통 중 하나인 풍수지리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또한 그 혼란스러운 조선 시대 후기에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설정하여 스토리의 박진감을 증대시켰다. 주인공이 되는 인물은 최고의 명당 터를 보기만 해도 안다는 지관, ‘박재상이다. (신라 시대의 그분이 아니다) 동내 사람들의 소소한 고민을 풍수를 이용해 해결해 주던 그는 어느 날 상갓집 개라고 불리는 왕족 이하응(흥선)의 부탁을 받게 된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조선을 쥐락펴락하는 세도 가문을 무찌르고 왕가를 다시 일으킬 묏자리를 알아봐 주라는 것. 그러던 도중 박재상은 세도 가문의 사람들이 왕가의 좋은 묏자리 위에 그들의 후손을 암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흥선의 도움을 받아 세도 가문의 이와 같은 행위를 중단시키고자 한다. 그러던 도중 다른 지관의 실언으로 인해 ‘2대에 걸쳐 왕이 나오는 땅의 존재가 밝혀지고, 흥선과 세도 가문은 이제 조선의 패권을 떠나 그 땅을 놓고 세력을 대립하게 된다.

 

주인공인 재상은 권력이나 물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중 인물들이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면 그것을 말리는 경우가 많다. 몇 날 며칠을 고생해서 골목상권을 살려 놓은 다음에는 결국 수고비를 받지 않는다던가, 왕이 나오는 묏자리에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점이 그렇다. 말하자면 정의롭고 금욕적인 인물이다. 그와 반대로 재상의 주변에는 전부 욕망으로 가득 찬 인물이 모인다. 일례로 흥선은 처음부터 좋은 묏자리를 잡은 다음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앉힐 것을 엄두에 두고 갓난아기에게 궁중의 법도를 가르친다. 세도 가문의 아들은, 할아버지의 시체가 훼손되어 풍수의 효력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듣자,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기까지에 이른다. 다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바칠 사람인 것이다. <명당>은 이와 같은 사람들의 권력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재미있는 한 편의 반()사극을 만들어 냈다.

 

특히 <명당>의 좋은 점은 픽션적 요소와 역사적 고증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최상의 조합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사극이라고 하면 최근에는 너무 양극단으로 갈리는 느낌이 있다. <사도><동주>처럼 고증에 충실한 정통 사극이 있는가 하면, <조선명탐정>시리즈처럼 고증은 전혀 하지 않은 픽션 사극도 있다. <명당>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픽션 사극에 가깝지만, 다양한 장면에서 고증에 힘쓴 부분이 눈에 띈다. 작중 흥선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흥선군 이하응. 우리가 흔히 흥선 대원군이라고 부르는 이 인물의 캐릭터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엄청난 권력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도 가문의 힘이 강할 때는 술고래 행세를 하면서 죽음을 피했다는 그 기록이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된 것만 같았다. 세도 가문의 집에서 개 흉내를 내면서 음식을 주워 먹는 장면은 흥선 대원군의 살기 위한 전략과 앞으로의 야망을 한 번에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아들 (향후 고종이 되는 아이)에게 궁중의 법도를 가르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실제 역사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고 증명할 사료도 없는, 그야말로 픽션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지만 우리가 아는 흥선 대원군그 자체를 매우 선명하게 보여 준다.

 

최근 우리나라의 영화 비평을 자주 보면 고증을 사극의 본질적인 문제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극의 생명을 고증이라고 보는 것에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대극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역사를 사실 그대로만 드러내게 되면 자칫 다큐멘터리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관객의 흥미가 떨어진다. 좋은 영화를 만들려고 하면 아무리 사극이라도 창작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녹여 내야 하는 것이다. 고증을 최고로 여기는 소위 고증주의사람들의 주장은 픽션을 지나치게 가미하면 역사가 왜곡되고 대중의 역사관이 이상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럴수록 영화에서의 역사와 실제 역사를 혼동하지 않도록 대중이 노력하면 될 일이다. 또한 요즈음은 실력 있는 한국사 강사들도 많으니 영화와 실제 역사를 비교해서 강의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도 더 활성화하면 될 것이다. 물론 일제의 식민 지배를 미화한다거나 하는 예민한 부분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재미있는 영화를 위해 창작자가 약간의 왜곡을 하는 것 까지는 허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명당>은 창작가의 생각과 실제 역사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놓은, 잘 만든 시대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명당' 프로모션]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62981&imageNid=6626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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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 최산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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