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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수학과 문명”

수학과 가까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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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윤은호 비평단 Posted18-06-30 10:30 View118회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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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문명과 수학 2011년 말에 방송된 5부작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는 아무래도 스토리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어른들이나 보는 것 아닌가 싶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그러한 선입견을 제쳐 놓고 보기 시작하면 의외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소재가 심지어 수학이라 하더라도.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가져온, "문명과 수학" dvd 세트 사진 (사진출처: 인터넷서점 예스24 “문명과 수학” (http://www.yes24.com/24/goods/6405724?scode=032&OzSrank=3)]

 

이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된 것은 작년 2학기 학교의 진로스터디과정에서 수학 이론을 통해 본 고대 그리스 철학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팀을 짜서 함께 공부를 할 때였다. 서양 문명, 특히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의 발전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철학이 기초적인 토대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고, 또 탈레스나 피타고라스처럼 많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또한 수학자이기도 했다는 데에 착안하여, 수학과 철학의 초기 발전 과정과 현재에 대한 영향력을 살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수학이나 철학 모두 대한민국의 흔한 고등학교 1학년생들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소재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럴 때에는 역시 영상물이 가장 쉬운 출발점이 아닐까 싶어 문명과 수학을 함께 시청하게 되었다.

 

수학, 철학, 고대 그리스, 다큐멘터리하지만 문명과 수학의 제2원론은 우리 팀이 관심을 가졌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제법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원론은 기하학에 영원한 영향을 끼쳤다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의 유명한 기하학 원론에서 나온 소제목이지만, 2부의 시작은 직각삼각형의 세 변의 관계를 나타낸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진 피타고라스의 이야기이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자이면서 동시에 수, 특히 자연수를 만물의 근원으로 이해한 철학자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피타고라스와 그 제자들은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생활했으며, 이들은 심지어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에 남녀 평등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들의 공동체는 나름대로 종교적 색채까지 띠었으며, 실제로 수의 완전성을 신앙처럼 믿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한 변의 길이가 1인 직각삼각형에서 발생하는 무리수(루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믿음이 지나쳐 무리수의 존재를 주장한 히파수스를 살해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피타고라스의 조각상. 사진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8”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5654&cid=58944&categoryId=58970)]


문명과 수학은 이러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유럽 현지에서 현지 배우들을 섭외하여 촬영함으로써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이어지는 유클리드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유클리드가 직접 수학을 가르쳤다고 알려진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과 긴 탁자를 앞에 두고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역시 배우들을 통해 묘사하면서 시청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언뜻 따분해 보이는 소재들과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차근차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해설에 현지에서 촬영한 이국적인 영상이 더해져, ‘문명과 수학은 필자처럼 수학을 원래 가까이 하지 않는 고등학생에게도 한 편의 방영시간 50분이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영상을 제공한다.


필자가 처음으로 본 것이 제2부였기 때문에 그 이야기부터 하게 되었지만, ‘문명과 수학1수의 시작은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역시 서기관 아메스라는 인물을 역사 속으로부터 불러내어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이집트 사람들이 이미 얼마나 높은 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갖고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의 수학에 이어 제3부는 동양으로 눈을 돌린다. ‘신의 숫자라는 제목이 붙은 제3부는 고대 인도의 사람들이 수학 발전에 남긴 기여를 소개하는데, 이번에는 역시 천문학과 수학을 공부한 브라만 굽타라는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우리가 흔히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 현재의 숫자 표시가 사실은 아랍 지역이 아니라 인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는 일단 흥미를 느끼게 된다. 3부가 말하는 신의 숫자는 바로 ‘0’을 가리키고,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져서 별다른 감흥이 없지만, ‘0’이라는 숫자를 발견한 것이 수학 발전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4움직이는 세계, 미적분’… 미적분에 시달리는 고등학교 2학년생에게는 착잡한 제목이고 사실 내용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내용을 소개하여 주는 영상은 역시나 흥미로웠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근대 유럽이고, 주인공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뉴턴과, 그보다는 덜 유명한 독일의 라이프니츠라는 수학자 · 철학자이다. 여기서도 예전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한다는 차원에서 수학과 철학을 함께 연구하는 사람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데, 뉴턴과 라이프니츠에 앞서 잠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로 유명한 데카르트도 여기서 등장하며,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좌표를 통하여 기하학과 대수학을 통합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플라톤도 수학이 올바로 생각하는 방법에 관한 학문이라고 여겨 중요시했다고 하는데, 수학이 없었다면 세상과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지금의 철학과 사회과학이 존재하기 어려웠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제4부는 그리고 나서 미적분을 누가 처음으로 만들어낸것인지에 관한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세속적 경쟁과 논쟁을 보여준다. 사실은 이런 이야기가 더 쏙쏙 들어오긴 하는데, 당대에는 영국 왕립학회의 권력을 쥐고 있던 뉴턴이 미적분의 창시자로 인정 받고 라이프니츠는 표절로 몰려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한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두 사람의 기여가 모두 인정되고, 특히 우리가 교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기호들도 라이프니츠가 만들어낸 것이라 하니 결국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페르마의 정리'로 유명한 페르마의 초상, 그리고 그가 출간한 책의 일부 모습. 사진출처: 
동아 사이언스 인터넷판 “[아마추어? 수학자!] 변호사 페르마, 취미로 수학하다 역사에 남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584&aid=0000001042)]

 

마지막 제5부는 남겨진 문제들이라는 제목으로, 특히 일반인들에게도 간혹 알려져 있는 페르마의 정리와 같은 현대 수학의 영역을 소개한다. 17세기의 아마츄어 수학자였던 페르마가 어떤 공식을 종이에 적어서 남기고 자기는 이걸 증명했지만 여백이 부족하여 다 적어두지 못한다고 했다는 데에서 페르마의 정리에 관한 신화는 출발한다. 그 후 수백 년 동안 내로라 하는 수학의 천재들이 도전했지만, 1993년에 와서야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에 의하여 증명되었다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나서 현대 수학의 남아 있던 과제들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과 이를 해결한 러시아 수학자 페렐만에 대하여 알려준다. 사실 그나마 세 개의 변수가 있는 간단한 공식으로 표현되는 페르마의 정리와 달리 푸앵카레의 추측은 입체적 공간과 도형에 관한 것이어서 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CG를 이용하여 이 문제의 내용을 눈에 보이도록 소개하여 주는 것은 역시 영상물이 갖는 강점이 아니었나 싶다. 5부는 고대로부터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회답게, 이러한 현대 수학자들의 위대한 업적이 그 동안 수 많은 석학들과 천재들의 노력으로 쌓여 온 연구성과들 덕분에 가능했음을 강조하면서 끝난다.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즈. 그는 열 살 때 책을 읽다가 페르마의 정리 이야기를 듣고 이를 증명해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동아 사이언스 인터넷판 “2016 아벨상 수상자 앤드루 와일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11780)]

 

어렵고 가까이하기 싫어할 만한 대상들을 최대한 친숙하고 쉽게,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배려한 제작진의 정성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한다. 이집트, 그리스, 인도나 런던, 파리 등지를 다니며 촬영한 화려한 해외 영상과, 현지 배우들을 섭외하여 연출한 재현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하여 주고, 한 편에 50분 정도라는 방영시간 역시 영상물을 통해서까지 수학을 괴롭게 느끼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적절하다. 흥미 위주의 영화나 드라마들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물론 삶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가끔은 이런 진지한 관심을 담은 영상물도 우리 삶에 즐거움을 주는구나 느꼈다. 2012 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 48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받은 5부작 영상물은 DVD 나와 있고, 물론 지금은 유튜브에서도 무료로 접할 있다. 그리고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같은 제목의 책으로도 출간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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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EBS 제작 “다큐프라임 문명과 수학” 5부작 (https://www.youtube.com/watch?v=yFnGeWkeIb4&list=PLPcDMX-C5uFjr8RI4puSbj0aFS2vHbVqq) (이 링크는 그 중 1부, 2부~5부도 역시 유튜브에서 검색 가능)
인터넷서점 예스24 “문명과 수학” (http://www.yes24.com/24/goods/6405724?scode=032&OzSrank=3)
위키백과 “문명과 수학” (https://ko.wikipedia.org/wiki/%EB%AC%B8%EB%AA%85%EA%B3%BC_%EC%88%98%ED%95%99)
네이버 블로그 “거문고자리의 베가” 중 “[다큐프라임] 문명과 수학 1부 – 수의 시작”(https://blog.naver.com/vegadora/220662027278) (그리고 같은 블로그의 2부~5부를 소개한 내용까지 함께 참고)
[사진출처]
인터넷서점 예스24 “문명과 수학” (http://www.yes24.com/24/goods/6405724?scode=032&OzSrank=3)
네이버 지식백과 “18”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5654&cid=58944&categoryId=58970)
동아 사이언스 인터넷판 “[아마추어? 수학자!] 변호사 페르마, 취미로 수학하다 역사에 남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584&aid=0000001042)
동아 사이언스 인터넷판 “2016 아벨상 수상자 앤드루 와일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11780)
영상매체 윤은호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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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찬님의 댓글

문예찬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문예찬입니다.

수학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주제로 작성한 비평글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학을 접할 시간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수학은 언제나 저의 관심 밖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평글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학이라하면, 항상 따분하고 재미없는 내용을 다룬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큐멘터리의 대략적인 내용을 보니 타성을 타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글쓴이의 생각이 조금밖에 들어가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보다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면 훨씬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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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좋은 비평글 감사합니다!! 수학이란 진부하고, 교과서에 있는 딱딱한 내용만 다루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비평단님의 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조금 더 많이 드러난다면 더 좋은 비평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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