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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별세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우리 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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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윤은호 비평단 Posted18-04-29 23:14 View486회 Comments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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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나라 일본그 일본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들을 만들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 창립자이자 많은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과 감독을 맡았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지난 지난 458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물론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들로 가장 유명하지만, 다카하타 감독은 1985년 미야자키 감독과 공동으로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들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하여 미야자키 감독과 쌍벽을 이루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또 하나의 거장이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요약하고, 그 중 추억은 방울방울폼포코 너구리 대작전두 작품을 살펴본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생전 모습](출처: 엑스포츠 뉴스 인터넷판 http://entertain.naver.com/read?oid=311&aid=0000841156)

 

1.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생애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1935년에 태어났고, 대학을 다니면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빠져 들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도에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에 들어가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갖게 되었으며 또 여기서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났다. 1970년대에는 주로 텔레비전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특히 세계명작동화를 소재로 만든 알프스 소녀 하이디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등은 이때쯤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님 세대에 속하는 많은 분들에게 아직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미야자키 감독에게나 다카하타 감독에게나 1985년의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은 큰 전환점이다.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만 전념하는 그들만의 스튜디오 설립은 물론 그들로서는 꿈 같은 일이지만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을 텐데, 이들은 30여 년에 이르는 생활 동안 서로 돕고 경쟁하면서 많은 걸작들을 내어 놓았다. 다카하타 감독이 감독한 영화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이 제작을 맡은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미야자키 감독이 감독한 유명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성 라퓨타와 같은 작품들은 다카하타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물론 세계적인 명성이나 관객의 지지라는 면에서 보면 분명 미야자키 감독이 한 수 위일지도 모르지만, 다카하타 감독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 역시 일본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1935년생인 다카하타 감독은 물론 1941년생 미야자키 감독이 나이가 들고, 이들의 뒤를 이를 후계자를 쉽게 찾지 못하면서 최근에 와서는 새로운 작품 제작의 중단을 선언하는 등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은퇴 선언을 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복귀하는 일을 되풀이하다가 최근에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카하타 감독은 이미 64세 때인 1999년의 이웃집 야마다 군을 만들고는 한참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고, 오랜 공백을 딛고 2013년에 발표한 가구야 공주 이야기가 그가 감독한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2.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세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큰 스케일의 판타지 애니메이션들을 주로 만들었다면,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모두 5편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독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그보다는 좀 더 일본의 현실에 기반을 둔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만들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반딧불이의 묘(1988)”, “추억은 방울방울(1991)”,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이웃집 야마다 군(1999)”, “가구야 공주 이야기(2013)”이 있다.

 

무엇보다 반딧불이의 묘모스크바 아동 · 청소년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린 영화로서, 일본의 전쟁고아 어린이인 주인공들이 폭격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영양실조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충격적으로 묘사했다.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근 작품 바람이 분다가 그러했듯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은 항상 논란의 소지가 있다. 물론 일본 사람들도 전쟁으로 인해서 많이 죽고 고통을 받았음은 당연하지만, 어쨌든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주변국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이러한 작품들은 불편할 수 있는 것이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 "추억은 방울방울" 영화 포스터](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582)

 

추억은 방울방울은 반대로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이 경제적으로 번영하여 사람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20대 후반의 도시 직장인 여성이 친척들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로 휴가를 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내적 변화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며, 애니메이션 특유의 환상적 요소가 전혀 없어 실사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뒤이어 나온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물론 너구리를 의인화한 판타지 작품이지만, 그 배경은 역시 경제 발전으로 인한 계속된 개발사업으로 도시가 넓어지고 자연이 사라져가는 당대의 일본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너구리들이 머리를 짜내고 힘을 모아 인간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특별히 줄거리랄 것이 없는 이웃집 야마다 군은 신문의 4컷짜리 만화들을 원작으로 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조합하여 만든 가족 코미디 물이다. 신문 만화의 작법을 그대로 따르면서 수채화 풍의 작화를 위하여 전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지브리 스튜디오 최초의 작품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처럼 현실에 소재를 둔 작품을 만들었던 다카하타 감독의 마지막 작품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일본의 전래 동화를 소재로 만든 판타지 물이라는 점은 이채롭다. 미야자키 감독에 비하여 늘 좀 더 일본적인 것을 추구해 왔던 다카하타 감독의 당연한 종착역이었을까?

 

3.  ‘추억은 방울방울‘폼포코 너구리대작전

 

충격적인 소재에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는 아무래도 불편하고 공감을 덜 불러일으키는 반딧불이의 묘를 제외하면, 다카하타 감독 최전성기의 영화는 ‘‘추억은 방울방울너구리대작전 폼포코이다. ‘추억은 방울방울의 특징은 그야말로 실사영화를 연상시키는 소재와 내용에 있다. 사실 이 작품은 현실 그대로가 배경이고, 하늘을 나는 기계도, 마법사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도 등장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란, 실사 영화에서 표현하기 어려운(물론 요즘은 컴퓨터그래픽의 발달로 꼭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더라도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이란 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내용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만들더라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은, 그저 평범한 이야기이다. 도시 생활과 직장 생활에 젖어 어느덧 젊음의 끝자락에 이른 주인공이 휴가 중에 잠시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현실의 시간에서 벗어나 초등학생 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하지만 여성인 주인공의 감성과 한창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점점 드물어지는 시골 마을의 풍경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미야자키 감독처럼 특정 시간과 공간에 묶이지 않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아니라,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1990년대의 일본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이 아무래도 다카하타 감독의 스타일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해 본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국내 개봉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2749)

‘폼포코 너구리대작전’은 너구리가 두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들처럼 말을 하는 우화적인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다카하타 감독의 작품 중에는 그래도 애니메이션에 관한 전통적인 관념에 좀 더 잘 들어맞는다. 또 아무래도 너구리라는 캐릭터 자체의 특징 때문에 코믹한 요소들도 군데군데 심어져 있어서 다카하타 감독의 작품들 중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경제 개발과 이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어가는 1990년 대 일본이라는 시간과 장소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 비슷하거나 조금 늦은 시기에 똑같이 급속한 경제 개발과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진 우리나라 관객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셈이다. 이 작품이 환경보호 메시지를 가진 선구적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하지만 너구리들이 힘을 합쳐 인간에 대항해서 서식지를 지켜낸다거나 하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결국 살던 곳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서 지금은 인간으로 둔갑해서 인간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다는 식의 결말은, 어찌 보면 초라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어디까지나 현실을 묘사하고 풍자하려는 다카하타 감독의 작품에서는 나올 수밖에 없는 결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카하타 감독의 긴 삶과 작품 경력을 짧은 글로 살펴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본과 다른 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많은 즐거움과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 거장의 마지막 길에 나름대로나마 예의를 갖춰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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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네이버 포스트 "씨네 21" "지브리 공동설립자 다카하다 이사오, 향년 82세로 타계"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4682139&memberNo=15205863&vType=VERTICAL)
네이버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추억은 방울방울"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48723&cid=58544&categoryId=58544)
씨네 21 인터넷판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추모, 안식을 빕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9974)
맥스무비 인터넷판 "추억은 방울방울 故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 8" (http://news.maxmovie.com/374578#csidx501ba44a7dfdfb490e14e954079fbfc)
[사진출처]
http://entertain.naver.com/read?oid=311&aid=0000841203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582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2749
영상매체 윤은호 비평단
E-mail : rb718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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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희님의 댓글

문인희

작품세계에 대해서 저는 생각을 잘 해본 적이 없는데 감독의 작품세계와 연관지어 글을 작성해주셔서 소개하신 두 영화에 대한 글도 잘 읽혀졌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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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님의 댓글

이민혁

저도 지브리 스튜디오 특유의 색깔을 좋아했었는데요. 글쓴이님이 작성해주신 글을 읽어보면서 지브리 스튜디오를 돌아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카하타 이사오라는 감독은 생소했는데 글쓴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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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산님의 댓글

최산

지브리 스튜디오에 관한 소식을 한동안 듣지 못했는데요, 비평글 덕분에 이런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비평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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