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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 속 약자#3 우리도 수퍼히어로에요

흑인 영웅, 흑인이 주인공들인 '블랙 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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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김혜서 비평단 Posted18-03-01 01:01 View250회 Comments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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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칸다 포에버!' 친구가 지난 주부터 장난처럼 하던 말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던 나는 최근에 개봉한 '블랙 팬서'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의 나라, 와칸다는 자신들의 기술을 무작위로 훔쳐가는 남자를 잡기 위해 새로운 왕의 '블랙 팬서'힘을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숙명의 적도 만나고 결국 사랑도 나라도 쟁취하는 영웅의 꽤나 전형적인(?)이야기인데, 흥미로운 영화라고 느꼈다. 이 글에서 '블랙 팬서'의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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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이지영 기자> 

 

 

 

 

먼저, 만화, 히어로 영화의 대가인 마블의 작품임을 제대로 드러내주는 화려한 CG와 굉장한 상상력, 구성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몇 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CG라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충분히 뛰어난 소재의 영화여도 CG가 미숙해 욕을 먹거나 폄하되는 경우가 많으며 CG가 화려해도 이야기가 너무 뻔하면 '좋은'영화가 되지 못 한다. 그러나 '블랙 팬서'는 이 기준을 고르게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입을 다물 수 없는 엄청난 상상력은 아니지만, SF에서 흔히 등장하는 요소들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혼합해 영화 중간중간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허공에 떠다니는 터치 스크린은 물론이거니와, 홀로그램을 이용해 영상통화도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곳의 차를 다른 곳에서 게임처럼 운전할 수 있다. 또한, 뛰어난 치유 기술로 심각한 총상도 고칠 수 있다. 이것이 단순히 환상이 아니라, 뛰어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결과라고 하니, 저런 미래가 진짜로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영화의 관객들은 두근거리게 된다.

 

 

 

 

여기서 비브라늄이라는 원석이 이 와칸다라는 나라의  부강함의 원천인데, 이 소중한 자원을 활용해 결국 영화의 결말에는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흑인 고아들이나 빈곤층들을 위한 구제소를 설립하기로 주인공이 마음을 먹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의 유일한 목표는 와칸다의 뛰어난 과학기술이 다른 나라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영화 중간 중간, 주인공이기 때문에 과연 이 행동이 정당화가 될지, 아니면 후반부에 주인공이 마음을  바꾸게 될지  궁금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자원을 타인에게 나눠주지 않고 자신만 가지고 있으려는 행동은 그다지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생각 때문에 영화 내내 조금 불안했으나, 결말은 주인공이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약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임을 확인하고 안도했으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두 번째로, 예상하지 못 한채로 듣게 되는 한국어는 웃을을 유발한다. 실제로 작중 우리나라'부산'에 가서 임무를 수행는 장면이 게 나오는데, 한국어로 '아줌마', '안녕하세요'와 같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말하는 외국 흑인 배우들이 신기하고 재밌어, 영화관서도 계속해서 웃음소리가 났다. 사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해외 영화에서 언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양한 국 영화에서 한국의 문화나 한국어, 또는 한국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입지가 커졌다는 것과 발전을 대변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실제로 '블랙' 팬서'배우들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던 것은 스태프들 중 한국인이 있어 가능했으며, 그 분께 정말 열심히 배웠다고 인터뷰서 밝혔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이 영화에서 보이는 부산이, 외국인들의 우리나라의 특정 지역, 또는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부산은 뒷골목에서 암암리에 불법적인 행위들이 오가는 수산시장들이 밀집되 있는 곳으로 그려지며, 상당히 음침하고 어둡게 그려진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시장에 계신 아주머니의 털털함과 친근함은 그대로 드러난다. 이후에 다른 영화에서는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조금은 더 밝고, 세련되며 앳된 분위기의 나라임이 드러날 수 있도록 우리나라 홍보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흑인 영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다. 우리나라에서 이 '블랙 팬서'를 홍보할 때도 '마블서 선보이는 최초의 흑인 영웅'이라는 문구를 세웠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인식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 맨과 같은 영웅들은 모두 백인이었다. 흑인이 사람들에게 불량한 이미지로 각인돼 영웅으로 만들지 않은 것인지, 작가가 인종주의자인 것지, 아니면 의도치 않게 계속해서 백인 영웅만 나오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소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차별'이 무엇지 생각해보게 되고, 지양하는 시대에서  마블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나서, 영화를 본 내 지인이 흑인만 나와서 눈이 즐겁지 않았다며, 영화가 의도치 않게 어두웠다고 농담을 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백인들이 나와야지 스크린에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나온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흑인들이 주인공인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 까내리고 싶은 것인지는 그 말에 대꾸를 딱히 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내 지인처럼 이 영화를 조금 불편해하거나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많은 영화사들이 편견이나 오래도록 계속된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약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또는 이들에 대한 영화를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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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중앙일보>‘블랙팬서’, 북미 오프닝 마블 신기록… 벌어들인 수익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5&aid=0002798469
영상매체 김혜서 비평단
E-mail : hesuh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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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황지원님의 댓글

황지원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황지원입니다.

블랙팬서가 흥행을 하고 있는데요, 제목이 인상깊습니다. 블랙팬서를 단순히 히어로 무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흑인이라는 약자가 어떻게 다루어 지는지 분석한 것이 새롭습니다.
또한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세가지 관전 포인트를 선정해 서술한 것을 칭찬합니다.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과 함께 자신의 소감을 적절히 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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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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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산님의 댓글

최산

안녕하세요! 영상매체비평단 최산입니다!
일단 굉장히 잘 짜여진 글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글 곳곳에서 비평단님의 문단 편집 실력이 돋보였습니다. 가독성도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영상매체 속 약자'라는 일관된 관점으로 글을 쓰신다는 게 환상적이에요! 저도 '심리학으로 보는 영화'시리즈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인데, 특정 주제를 정해 놓으면 영화를 보는 관점을 잡기는 쉽지만 글을 쓸 때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나 김혜서 비평단님의 글에서는 그런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리즈 연재해 주세요! 정말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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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

안녕하세요 영상매체 비평단 이수진입니다
비평글을 읽기 위해 제목을 보고 있다가 영상매체 속 약자라는 문구에 이끌려 들어왔는데요
단순히 줄거리 같은 영화 전체에 대한 감상보다 부분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의견을 쓰신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영화의 배경 중 하나였던 부산이 나온 장면을 단순히 재밌었던 부분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하고 작성하신 부분에서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 놀라웠습니다
좋은 비평글 재밌게 읽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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