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미디어비평        인쇄매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비평글

미술이 내게 말을 건다

책 <미술에게 말을 걸다>를 읽고

페이지 정보

By 박재영 비평단 Posted20-05-31 16:54 Comments2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클립보드 복사

본문

이 책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미술 작품들과 생소한 미술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고, 미술 작품들이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흥미로운 작품들을 여럿 소개해주고 글의 내용도 어렵지 않아 미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벨기에 초콜릿 회사인 고디바상표의 모티프가 된 영국 고전주의 작가 John Collier가 그린 <Lady Godiva>이다. <Lady Godiva>는 영국의 한 사건에 대해 기록한 그림이다. 11세기 영국의 레오프릭 영주가 백성들에게 너무 많은 세금을 걷어 백성들이 힘들어하자 그의 부인인 고디바 부인이 레오프릭 영주에게 세금을 줄여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레오프릭 영주는 고디바 부인에게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고 말을 타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세금을 줄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실제로 고디바 부인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으며 이 때 백성들은 고디바 부인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전부 집에 들어가 커튼을 치고 알몸으로 지나가는 고디바 부인을 쳐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처음 책에서 봤을 때는 마을 주민들이 쳐다보지 않았다는 것을 의심할 만큼 매혹적이었다고 느꼈다. 이 이야기를 알고 나서 고디바의 상표를 다시 보았을 때 고디바 초콜릿이 다른 초콜릿들에 비해 왠지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유혹적으로 느껴졌다. 이것 외에도 나이키의 스우시, 스타벅스의 사이렌 상표도 전부 미술 작품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미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상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앞으로는 한국의 회사들도 한국 고전 회화에서 영감을 받거나 꼭 그렇지 않아도 미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상표로 다른 회사들과 차별점을 두고 각자의 브랜드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362e7068d0459f74e6851dcba15fb957_1590910926_6682.jpg

362e7068d0459f74e6851dcba15fb957_1590910926_7331.jpg


또 내가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의 교류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실존주의자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16세기 정치 철학자와 질 들뢰즈 등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서로 가까운 관계였음을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프란시스 베이컨은 내가 고3이 되어 윤리와 사상 시간에 배운 철학자 중 한명이기 때문에 책에서 다시 만났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초상화를 보면 일그러진 형태의 그림들이 많다. 그 이유는 베이컨이 새로운 감각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이 감각하는 데로 그렸기 때문에 일그러진 초상화들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베이컨이 이후에 태어난 들뢰즈라는 철학자는 자신의 철학을 대중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자신과 매우 비슷한 생각을 가진 과거의 작가 베이컨의 작품들을 비평했다. “감각은 심층에서 방출 된다라는 생각을 하는 들뢰즈는 심층으로부터 오는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베이컨은 어쩔 수 없이 그림을 일그러지게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과 질 들뢰즈의 관계에 대해 더 알아보다 보니 수업시간에서 배운 사상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예술가의 역할로서 질 들뢰즈와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어서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이런 점에서는 정말 저자가 이 책에서 계속해서 말하고 있듯이 미술이 결코 상류층들의 비싸고 고상한 취미가 아니라 누구든지 향유할 수 있다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62e7068d0459f74e6851dcba15fb957_1590911022_0754.jpeg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과거 철학자와 예술가들의 관계를 알아보면서 현대 사회에서는 미술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림이 과거보다 우리의 일상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함으로써 창작자가 창작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개하거나 공유하는데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훨씬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거리예술(그라피티)은 비교적 현대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제약을 절대적으로 받는다. 그라피티라는 분야의 특성상 야외 장소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이고 각 장소가 가지는 상징성과 그곳에 그려지는 이미지,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의 가치와 의미가 오롯이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예술작품들과는 다르게 작품이 그려지는 장소(병원, 학교, 도시, 놀이터 등)와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가 예술 작품을 보게 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그라피티 작품 중에서 사회에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는 셰퍼드 페어리라는 작가의 오바마 대통령의 포스터가 있을 것이다. 그라피티 작가의 이 그림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셰퍼드 페어리가 개인적인 지지의 의미에서 작업한 작품이지만 오바마의 대선 캠프에서는 이 포스터를 공식 포스터로 지정하기도 하는 등 오바마가 많은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현대에도 미술 작품이 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저자는 미술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로 쓸모없음을 들지만 나는 오히려 미술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쓸모 있음으로 들고 싶다. 미술은 우리를 바꾸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362e7068d0459f74e6851dcba15fb957_1590911313_6956.jpg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의회(www.youthassembly.or.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출처]
책 <미술에게 말을 걸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인디포스트, 블로그 '세계의 말과 글'
인쇄매체 박재영 비평단
E-mail : noa0129@naver.com
추천 0 반대 0

Comments '2'

안태희님의 댓글

안태희

글 잘 읽었습니다. 평소 미술작품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깊게 이해해 보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거리감을 느꼈었는데, 글을 읽으면서 미술작품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이 단순히 작품의 배경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도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고 깊은 활동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미술은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를 바꾸는 힘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0 반대 0

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댓글 평가 결과>
① 분량 : 적합(1200byte이상) ② 사진/이미지 및 본문 인용 : 적합(출처기재) ③ 내용 : 적합(재구성 및 본인견해)
* 만약 수정하신다면, 이메일로 재평가를 요청해주셔야 합니다.

<주의사항>
"비평단 소통" 게시판에 <2020학년도 1학기 활동매뉴얼>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
타인의 글을 인용하실때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6줄 이상 인용시 무통보 삭제

추천 0 반대 0
게시물 검색
인쇄매체 목록

설문조사

대한민국청소년의회에서 진행한다면 가장 참여하고 싶은 활동은?

2020-08-06 01:00 ~ 2020-08-31 24:00

활동 지원 상담

1544-8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