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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와도 살기 좋은 세상

책 <팩트풀니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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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영 비평단 Posted20-04-26 13:39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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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처음에는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인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때문에 본능적으로 이 책에 대해 반감을 느꼈다. 첫 번째로 내가 느끼기에는 세상은 전혀 괜찮지 않았고 정치, 사회, 환경, 인권, 질병 등 분야를 막론하고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 수두룩하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사고관은 매우 위험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래서 평소에 진정한 문학작품은 세드엔딩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차분히 저자의 말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양한 수치와 예시를 들어가며 사회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득하고 있으며 우리가 세상을 잘못 이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서 평소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거나 세상이 괜찮다는 사실에 대해 여전히 의심을 가질 것 같아서 이 책에 나와 있는 질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 20%

B : 40%

C : 60%

 

2.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A : 2

B : 1

C : 없다

 

3.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 20%

B : 50%

C : 80%


정답은 순서대로 C, C, C이다. 이 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힌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위에 나온 문제 중에서 정답을 맞힌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책에서 소개하길 이런 사실 확인 문제를 각 나라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였을 때의 정답률은 33%(작가는 이 비율이 침팬지가 정답을 맞출 확률이라고 한다)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이유를 이 책에서 소개하는 10가지 본능과 초중고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중고교에서 배운 지식은 그 당시에는 최신의 정보이고 지식일 수 있으나 학교를 졸업하고 10, 20년이 지나면 더 이상 쓸모없는 지식과 잘못된 지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꾸준히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 올바르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극적인 것만 존재하는 곳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된 이유에는 매번 새롭고 비극적이거나 자극적인 사건을 선별해 보도하는 언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론이 이렇게 되게 한 것은 언론 스스로가 아니라 뉴스를 보고 소비하는 우리일 가능성이 더 높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때 필터링을 하기 마련인데, 이때에 우리의 필터를 통과하는 정보들은 극적인 것들을 담은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사는 자연스레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정보보다 독자들의 필터링을 통과할 수 있는 극적인 정보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언론사의 선별적 보도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비판적 사고와 함께 선택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읽다가도 문득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언론은 우리의 필터링을 거치기 위해 자극적인 언론 보도만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이 책의 저자가 본능을 피하고자 알려준 방법인 수를 비교해 보는 것을 직접 해 보기로 하였다. 비교하려는 케이스는 지금까지 WHO가 팬더믹 선언을 한 질병인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 코로나19(2019)이다. 먼저 홍콩독감의 확진자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1억 명 정도로 예상하고 1968년에 세계적인 유행 이후에 2015년까지의 사망자는 100만 명 정도이다. 2009년에 유행한 신종플루 감염자는 대략 600만 명 정도이고 사망자는 18,449명이다. 코로나19425일 기준으로 전 세계 감염자는 200만 명 정도이고 사망자는 19만 명 정도이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비교를 해 보았을 때 처음으로 판데믹 선언을 한 질병 이후로 극적인 수준으로 감염자 수가 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두 번째 팬더믹 선언을 한 신종플루보다 많지만 그런데도 감염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는 통계를 보면서 세계보건 시스템이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에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보도한 기사를 볼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결국에 언론은 이처럼 점진적이고 긍정적인 사실보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낄 만한 주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었고 우리는 이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면서 세상에 긍정적인 발전을 찾을 수 없고 세상이 점점 나빠져만 간다고 오해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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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점점 발전해 나가고 긍정적인 요소가 늘어난다고 해서 나의 행복은 그와 정비례한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질병에 걸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있는 나이지만 오늘날에는 질병 대신 매일매일 해야 하는 과제와 공부, 몇 주, 몇 달 뒤에 있는 시험에 불안해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행복해야 할 요인은 늘었지만, 과거에 비해 자살률이 증가한 아이러니는 이것이 비단 개인적인 감상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뒷받침해 준다. 세상이 발전해 아무리 안전해지고 풍요로워져도 우리가 행복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회만큼 우리의 행복이 가파르게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좋아진 세상을 누릴 여유나 자유가 없어서일 수도 있겠고 현재 우리 목적에 행복 대신 엉뚱한 것이 놓여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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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책 <팩트풀니스>
[사진출처]
YES24
인쇄매체 박재영 비평단
E-mail : noa01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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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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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희님의 댓글

안태희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자극적인 언론을 비난하고 비판하면서도 자극적인 내용을 골라서 읽는 대중들이 언론이 부패해 가는데에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들이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어 현재의 상황에서 행복을 찾기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세상이 괜찮아지고 있다는 말이 얼른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글을 읽고 나니 책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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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Soldaten FürdieFreiheit Der-Menschheit님의 댓글

Ein-Soldaten Fü…

사실 세상이 지금보다 엄청 나아진다고 해도 우리 여전히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보여주듯이 사람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를 직면하게 되고, 결국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더라도 우리는 계속 불행한 상태에 머물러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에 행복 외에 다른 것이 존재한다고도 하셨는데요, 사실 그러는 게 맞습니다. "인생은 고통이다.'-니체. 우리의 삶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알베르 카뮈는 이를 시시포스를 통해 설명하는데요, 그리스 신화에서 시시포스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로 산에서 돌을 산꼭대기까지 올려야 하지만, 정작 올리고 나면 돌은 다시 떨어지기 때문에 시시포스는 돌을 영원히 올리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시시포스의 삶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거죠. 여기서 시시포스는 돌이 떨어질 때마다 자신이 불행의 무한궤도를 그리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만약 삶의 목적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면 시시포스는 당장 돌 올리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우리의 삶으로 다시 적용한다면, 우리는 항상 무한한 미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우유, 물, 오렌지 주스, 혹은 아무 것도 안 마실지, 학교에 일찍 갈지 빠듯하게 갈지 등등, 이런 선택지들이 무한하게 펼쳐져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도 무한하게 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두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기준에 따라서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에 따라 선택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기준은 무엇이 되야 하는가"가 되지만, 답은 "절대적인 답은 없다"가 됩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은 충격적인데요, 사실 인간에게 자신이 사는 목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말아야 될까요? 카뮈는 신화에서 시시포스가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앎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돌을 올리는 것에 주목합니다. 시시포스는 그 선택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표현하는데요, 달리 표현한다면 자신의 불행을 물감, 자신의 선택을 붓, 그리고 자신의 삶을 캔버스처럼 사용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그려나간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영원히 불행하고 부도덕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오직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면에서 저는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 의미 없는 말이라고 비판합니다. 예전에는 종교나 국가가 우리를 위해 대신 선택을 해줬지만, 이젠 우리가 자유로워졌고 직접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일한 선택은 이를 듣고 자포자기하든지 아니면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불행한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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