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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스포츠를 통해 읽는 인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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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태희 비평단 Posted20-04-22 13:42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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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의 규칙과 불문율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고 인문학적인 요소도 다분하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최근 몇 년간 실제 프로구단 선수들과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몇 차례 밝혀지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승부 조작이란, 경기의 과정과 결과를 미리 정해두고 승패, 점수를 조작하는 불법행위 이다. 야구에서 고의로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던져 타자를 출루시키기는 것과, 축구에서 고의로 골대를 벗어나는 슛을 날리는 행위들이 이에 포함된다.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릴 만큼,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승패의 행방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대중은 스포츠 경기 속 에서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싸우는 과정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감동한다. 그런데 이런 스포츠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하면 스포츠는 그 힘을 잃고 대중들은 돌아설 수밖에 없다.

스포츠 승부조작과 비슷한 일이 우리 사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바로 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비리이다. 자격 미달인 지원자를 채용하기도 하고 다른 지원자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특정 지원자가 채용 되도록 하는 등 전혀 공정하지 않은 채용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채용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모든 지원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고 공정하게 채용되어야 한다. 채용시험에 응시하기 까지 준비해온 몇 년의 노력을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짓밟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공정한 경쟁 없이, 늘 기득권이었던 사람들에게만 기득권을 보장하는 사회는, 살아갈 기대와 희망이 없는 점점 부패해 가는 사회가 될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이라는 말이 단지 정치적 수사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 경기에는 보이지 않는 희생이 꽤 많다. 야구에서는 타자는 아웃되고 주자만 진루시키는 희생타가 대표적이고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의 종목에서는 같은 국가의 여러 선수들이 같은 조로 출전할 때 특정선수를 위해 다른 선수가 먼저 체력을 써서 길을 내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희생을 했다라고 말해지는 선수는 정말 희생을 걸까, 아니면 희생을 당한걸까?

스포츠 경기에서 희생은 어찌 보면 팀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불가피한 일이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희생의 장면을 보면서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특히 야구에서는 희생타를 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들도 많다. 그런데, 이런 대중들이 희생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스포츠가 있다면,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일 것이다. 이 두 종목에서는 자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해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취지는 나쁘지 않지만,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은, 페이스메이커가 있어야 하는 경기는 개인전이라는 것이다. , 다른 선수 한명의 승리를 위해 나의 기량을 다 펼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대회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리는데, 정작 대회에서 그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선수 본인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다면 서로 좋은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선수가 팀 경기도 아닌 개인전에서 다른 선수를 위해 자신의 수년간의 노력을 포기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빙상 경기가 열릴 때마다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가 메달을 가져오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함부로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타의에 의해 희생을 당하는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국가의 메달 개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개인의 경기와 노력을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 희생은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지, 당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제시된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며 그 속에 담겨진 인문학적 요소를 찾고 생각해보다 보면, 스포츠를 단순한 재미를 넘어 더 깊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그럼에도 인문학적인 요소에 관해 어렵게 많이 설명되어 있지는 않아서 스포츠와 인문학 둘 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한번쯤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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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도서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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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님의 댓글

박재영

개인적으로 운동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되게 인상 깊은 글이네요. 동계 올림픽 때 별 생각 없이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따면 좋아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정말 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 주변에서 쉽고 일상적으로 보이는 장면들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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