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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말하는 국가

국가의 주인은 주권자인가 국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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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현 비평단 Posted19-11-30 01:23 Comments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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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적 상황이나 현실적 모순을 가상의 공간으로 재구성해 집필한 소설이다. 이 책은 여러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이 책의 제목인 회색 인간이라는 소설에서는 약 만 명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지저 세계로 납치돼 지저 인간 들로부터 생계위협을 받고 인간들끼리 서로 투쟁을 부리며 점점 대립 구조를 이루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후, 인간들은 그들끼리 투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갈등 상황이 발생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그들이 가치 있게 여겨왔던 많은 것들을 잃었기에, 그 상황을 처참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았고 지저 인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정독을 하던 중, 나는 지저 인간들의 모습이 소수의 정치인의 모습과 겹쳐 보였고 땅속 세상으로 납치된 만 명의 사람들. 즉, 회색 인간들이 일반 국민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소설에서, 회색 인간들은 지저 인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땅을 파는 고된 노동을 하였으며 노동의 양에 비례하게 빵을 섭취하자는 규칙을 스스로 정하고 그 진흙빵 한 덩어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 투쟁을 벌인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이 살아온 배경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하나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더 이상 회색이 아닌 모습으로 변한다.


이 상황을 현 시대에 대입해 보겠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고위 관직자들 아래 지시를 받고 때론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일한다. 그들은 일정 금액을 생활비 한도로 정해 그 기준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더 나은 생활속에 살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처럼 답이 분명한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소수 정치인들의 여론 동요로 인해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어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뉜 사람들은 서로 투쟁을 벌인다. 결국, 진실은 빛을 바라게 되고 사람들은 하나가 되어 보다 더 나은 삶을 이룬다. 하지만, 회색인간들이 그들의 목숨과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잃고 희생하고 빼앗긴 것처럼, 우리도 세월호 사건에서 수많은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되었고 촛불이 켜지기 전까지 수많은 국민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감수해야했다.


이러한 까닭으로, 이 소설을 읽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세월호 사례와 촛불집회였다. 땅속 세상으로 납치된 만 명의 사람들 중 하나는 ‘우리들 중 누군가는 꼭 살아남아서 이곳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대사가, 그들이 한 현상에 대해 사명감을 느끼고 그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말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우리가 3년 전 진상규명을 위해 추위를 이기고 촛불을 들고 나섰던 그 날처럼 말이다.


그 뿐 아니라,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생필품은 꿈 같은 노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옷이 해지고 낡아 대다수 사람들이 발가벗고 다녔다. 그래도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곳에선 성욕조차 사치였다.’ 이 구절을 굳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누리고 있는 의식주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 치부하며 익숙함 속에 묻혀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의식주란 사람들의 가장 위험한 적이라 불리는 욕구 혹은 욕심 마저도 이길 수 없는 기본 요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을 보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단 밥부터 먹고 시작하자.’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대우 조차 점차 포기해 나아갔다. ‘디스트릭트 9’이라는 영화를 보면, 한 남자가 본인이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대우,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의 대우, 한 유명 대기업의 부장으로서의 대우를 누리다 외계 물질에 의해 감염돼 본인이 하찮게 여기던 외계 생명체가 되어 버리고 만다. 이때, 그는 자신의 몸이 외계 생명체로 변해가는 신체 변화를 직접적으로 목격하고 느끼면서 자신이 사람이었음을 점차 포기해간다.


그러나, 이후 그가 완전한 외계 생명체의 외형을 띄고 난 후에, 그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본인이 평소 버려진 철 캔 등으로 즐겨 만들던 꽃을 만들어 아내의 집 앞에 매일 가져다두기 시작한다. 이를 보아, 그는 자신이 사람임을 포기해가면서조차 자신이 사람임을 끝까지 잊지 않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잊힐지도 모른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역설적임과 동시에 인상적이었다. 아마 회색인간들도 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본인이 사람임을 점차 잊어 가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가족들 혹은 타인들로부터 잊힐지도 모른다는 것이 제일 두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 영화 디스트릭트 9과 사회적 모순을 보여준 도서 회색 인간을 실생활에 대입해, 우리가 한 논제에 대해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 채 의미 없는 투쟁을 하고 있진 않은지, 그로 인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가치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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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도서 <김동식_회색인간>
영화 <닐 블롬캠프_디스트릭트 9>
[사진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57799398
인쇄매체 박지현 비평단
E-mail : inbrigh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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