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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진정한 애국인가?

애국심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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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현 비평단 Posted19-11-15 01:04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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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이 시국에..'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국가가 하나 있죠. 여러분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해부하고 산 채로 피부를 벗기는 등의 마루타 실험을 한 국가이며 우리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평등 대우를 가한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듯 베트남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과연 어떨까요?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사격 연습 받침대로 쓴 학살처럼, 우리도 대학살을 가한 사례가 있습니다.


1966년 12월 5일 새벽 5시, 출라이라는 지역에 주둔하고 있었던 해병대 청룡여단 1개 대대가 꽝아이성 빈선현 빈호아라는 마을로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청룡여단은 빈호아 마을에서 미국 및 베트남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인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과 ‘상관없는’ 민간인 36명을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엔 꺼우안폭이라는 마을로 가 273명의 민간인을 한자리에 모여라 한 후 영문도 모르는 마을 주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우리가 학살을 가한 덴 어떠한 이유도 없었습니다. 학살을 당한 마을 주민들이 우리에게 공격을 가한 것도 아니며 우리에게 대항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방어도 없이 사망한 민간인 273명은 모두 ‘교전 중 우리 군이 사살한 베트콩’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베트콩이란 미국 및 베트남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인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상황을,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271명 모두에게 대입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대입 제도가 신입생을 수도권에서 무조건 90% 이상을 뽑는다고 바뀌어 지방 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몇몇 학교 학생들은 시위대를 만들어 이에 반항하기도 하지만 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271명 모두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그 고등학교에 특수부대가 출동하여 271명 모두에게 국가 법안을 거역한 범죄자라며 학살을 가합니다. 그리고, 그 고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사망한 그저 하나의 범죄자로 기록될 뿐입니다. 이 상황 자체만으로도 타당하지 못한데, 더 나아가 이 모든 상황이 다른 나라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어떨까요?


1999년, 베트남 유학생이자 베트남 평화 운동가 구수정 박사는 직접 피해 마을을 찾아가 그들의 증언을 들은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1966년 12월 청룡부대 1개 대대가 이곳 빈호아 등 9개 마을에서 모두 430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또한 한 마을에서는 80살 노인의 목을 잘라서 논에 걸어 놓았다. 희생자 중에는 임산부도 7명이 있었고, 2명의 여성은 강간당했다. 또 2명이 산 채로 불구덩이에 던져졌고, 1명은 배가 갈라져 창자가 꺼내졌다."


구 박사가 말한 이 모든 일은 일부일 뿐이며 이와 같은 민간인 학살이 얼마나 더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자세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앞에서 이야기한 학살 과정에서 살아남은 마을 주민은 고작 14명이었다고 합니다. 아까 제시한 예시 속 고등학교 1학년 271명 모두에서 고작 10명 정도만 살아남은 셈이죠.


이와 같은 한국군의 만행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거 친일파들이나 이야기하는 거지. 역사 왜곡이야. 그리고, 우리 사과도 했잖아? 그럼 된 거 아냐?’ 독일이 나치즘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시간을 ‘수십 년’ 거쳐 현재의 독일이 된 것처럼 사과는 한 번 했다고 거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사과 한 번으로 반성을 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되려, 진정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면, ‘사과했으니 됐지?’라는 반응이 아니라, ‘그래, 우리 그건 잘못했지.’라는 반응을 보여야 당연한 것 아닐까요?


몇몇 역사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베가 증조할아버지 시대부터 대통령을 대대로 물려받아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몰라 본인은 잘못이 없는 ‘무죄’라고 주장한다고 말이죠. 이처럼, 우리도 ‘우리 조상의 잘못’일 뿐이라며 혹은 반성이 하나도 담기지 않은 사과 한마디 건넸다며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진 않은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거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도서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애국심은 내가 속한 국가를 사랑하는 감정인 동시에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국가를 배척하는 감정이다." 물론, 일본의 만행 또한 잘못된 행동이며 그들도 반성의 시간을 거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일본에 무조건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애국심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 또한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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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도서 <유시민_국가란 무엇인가>
[사진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35311060
인쇄매체 박지현 비평단
E-mail : inbrigh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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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박상준님의 댓글

박상준

일본도 우리에게 석고대죄해야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 역시 베트남에 무릎꿇고 사죄해야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 그러나, 일본에 무조건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애국심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 또한 있어 보입니다.>라는 말은 대체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맥락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목도 내용과는 거리가 먼 불매운동, 진정한 애국인가 보다는 베트남전학살과 관련된 우리나라를 부각해서 제목을 달았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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