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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거슬리는 비폭력, 그리고 가장 편안한 폭력

채식주의자,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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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유빈 비평단 Posted19-06-23 17:39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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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이 *‘퓨쳐 라이브러리(100년간 매년 1명씩 작가 100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 숲에 심어준 나무 1천 그루를 사용해 오는 2114년이 출판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5번째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면서 <채식주의자>를 보게 됐다. 작년 이맘때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한번 읽어보려 사서 선생님 책상 위에 올려놓았지만 대출할 수 없었다. 작년과 다르게 이제 학생들이 대출하지 못하는 책이 되었다. 무슨 이유인지 설명을 듣진 못했어도 이 책이 가진 어떠한 성격이 <채식주의자>를 학생들에게 금서가 되게 하였는지 짐작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아주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의 감상에 따라 외설적이라 비판받기도 한다. 그러나 책 제목인 <채식주의자> 속 채식주의자 영혜는 누구보다 비폭력적인 섭취를 시도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의 가장 폭력적인 문화와 더욱 가까워진다.

책을 덮은 후에는 서서히 놀라게 된다. 적극적이고 웅장한 행동도 아닌 고작 채식주의로 일어난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말이다. 고작 채식을 이유로 아버지는 딸의 따귀를 때리고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고기를 입안에 욱여넣는다. 나의 요약된 문장만 봐도 폭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국사회에서 채식주의자로 사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그들은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원재료를 표기하지 않는 것은 채식주의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그들의 먹을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식습관을 무시 받게 되는 것, 나의 식습관이 예민함으로 인식되는 것 또한 폭력의 일종이 아닐까?

(아래 한겨례 기사 인용, 채식주의자들이 듣는 질문)


식물은 생명 아니야? 식물은 고통 안 느껴?

“30년 비건(우유·달걀 등 동물성 식품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으로 살아오면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얘기예요. (웃음) 식물이 고통을 느끼느냐에 대한 과학적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하나의 가설이지만,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진실이죠. 동물은 때리면 울부짖어요. 식물은 생명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식물도 소중한 생명이므로 식물을 아끼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더 채식해야 합니다,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16kg의 곡물이 필요해요. 축산업이 과도하게 식물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

질문의 진의는 이렇다고 봅니다. 식물도 고통을 받을지 모르니 식물도 먹지 말라, 따지고 들면 먹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웃음)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은 일단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는 거로 보입니다. 그런데 동물의 고통 때문에 동물을 먹어선 안 된다는 주장까지 받아들이자니 당장 고기를 끊어야 하잖아요? 그 불편함과 죄책감을 피하고 싶어서 그런 질문을 살짝 하는 게 아닐까요. (웃음)” (초등교사 이호재)


이렇듯 자신의 호기심을 무례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선을 넘는 질문을 연발한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들은 그들이 많이 들어본 반응으로 멋있다와 같은 반응 역시 달갑지 않다고 한다. 그들을 철저히 타자화 시키고,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채식주의자들에게 채식을 강요하지 말라며 그들의 도덕적 우월감이 재수 없다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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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채식인연맹(IVU)은 전 세계 채식 인구를 2017년 기준 18000만명으로 추산했다. 한국에서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채식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KVU)은 인구의 2~3%100~150만명이고 비건 인구도 5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200815만명에서 10배에 이를 만큼 증가 속도가 빠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채식주의를 이해하고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좀 더 사려 깊어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채식주의자가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그 인식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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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64370.html#csidxe7a2d4d55bb0d768c0524cd3a8762c3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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