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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 그리고 아이들이 주는 감동

<창가의 토토> 도모에 학원의 순수한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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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연 비평단 Posted19-06-06 01:50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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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귓불이 가장 차갑다는 말. 정말 어릴 적 엄마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말이 깊이 기억에 남아 뜨거운 무언가를 만지면 저절로 귓불에 손이 가곤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이 책을 다시 읽고 나니, 이 책이 진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토토는 기존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도모에 학원에 가볼 것을 권유받는다. 토토의 산만한 성격을 나무랐던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도모에 학원의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토토의 이야기를 4시간 동안 들어줄 만큼 아이들에 관심이 많고 올바른 교육을 위해 힘써온 사람이었다. 토토는 이 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며 이전까지는 다른 교육을 받는다. 도모에 학원의 학교 건물은 전철 네 대였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 전철 안에서 원하는 것을 공부하며 오전 시간을 보냈고, 오후 시간에는 주로 산책을 하며 학교 주위를 돌아다녔다. 오전과 오후를 나누는 것은 점심시간이었는데, 도모에 학원에서는 점심 도시락을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학교는 정말 자유로움의 그 자체였다. 정해진 일과에 맞추어 8교시의 수업을 듣고 1면학, 2면학까지 필수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나와는 정반대의 교육을 받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탐구하고, 선생님께 자유로이 질문하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토토를 비롯한 도모에 학원의 학생들이 부러웠다. 단순히 자유롭게 놀면서 공부한다는 점이 부러웠던 것은 아니다. 도모에 학원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 평등, 자율성 등 삶에 꼭 필요한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현재 한국의 학교들에서는 이러한 가치들마저 교과서를 활용해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실상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무언가 교훈을 얻어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며 순수함을 잃지 않는 도모에 학원 학생들이 예뻐 보였다.

이러한 순수함이 나에게만 감동을 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에서도 토토의 순수한 노래가 사람들을 감동시킨 사례가 등장한다. 밝고 활발한 도모에 학원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일본의 불안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토토는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의 문병을 가게 되는데, 다른 학교의 친구들까지 모인 그곳에서 토토는 들어보지 못한 노래를 부른다. 토토는 넌 노래를 안 하니?”라는 군인 아저씨의 물음에 자신이 아는 노래를 부르겠다며 식사 전 부르는 도모에 학원만의 식사 노래를 부른다. 이에 군인 아저씨는 고맙구나, 정말 고맙다...”라며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전쟁과 그로 인한 상처 속에서 토토의 노래는 잠시 동안이라도 힐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군인의 눈물에 슬픔을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부분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시대적 배경과 토토의 명랑함이 대비되었기도 하고, 단순히 틀에 박힌 노래만을 불렀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를 불렀던 토토의 모습이 머릿속에 가득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내가 즐겨 읽는 책은 한국문학소설이다. 특히나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좋아하는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진로로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꼭 나와 같아 그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가의 토토>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청소년 소설에서는 공감을 느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순수함을 느꼈다. 순수하다기에는 현대 사회의 경쟁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조차 토토로 인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토토와 함께 도모에 학원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상상했고, 이번에는 또 무슨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했으며, 폭격에 도모에 학원이 부서져갈 때는 함께 슬퍼했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느낌의 공감이 아닐까 싶다. 비록 짧은 분량의 이야기였지만 나에게 깊은 여운을 주었고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책인 것 같다. 특히나, 이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오래 기억될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방식을 고민했던 고바야시 교장선생님도 실존 인물이라는 점에서,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 현재의 어린 아이들에게 순수함을 되찾게 해 줄 진정한 교육자가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서평을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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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구로야나기 테츠코 <창가의 토토>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biola0802/140000534624
인쇄매체 오시연 비평단
E-mail : ocean9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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