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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어른까지, 문명의 영향을 받는 우리들

아이와 어른 중 누가 문명의 영향을 쉽게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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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연 비평단 Posted19-05-06 15:09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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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수많은 세월 동안 문명을 이룩하기 위해 힘써왔다. 이성을 발휘하여 자연 그대로의 것을 변형해 도구를 만들었고, 그 도구를 사용하면서 자연을 변화시켰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의 세계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따뜻하게, 배부르게,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사람들에는 남녀노소의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성별이 무엇이든 문명 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문명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이보다 어른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아이들 또한 문명의 영향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와 어른 중 문명의 영향을 쉽게 받는 쪽은 어디인가?


<게으름에 대한 찬양>1장인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는 인간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재의 생산 방식은 모두가 여가를 누리며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구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도하게 노동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며, 이에 따라 여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러셀의 주장이다. 러셀은 또한 노동시간의 단축을 통해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탐구를 하고 원하는 예술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여가 생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노동을 하는 어른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사실상, 문명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어른들, 즉 생산 능력이 있는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생산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노동을 함으로써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이것이 다양한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져 문명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문명과의 상호작용이 많을 수밖에 없고, 상호작용의 결과로 과도한 노동이라든지, ‘여가의 필요성등의 문제들이 제기되곤 한다. 분명 어른들도 문명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의 이야기를 담은 1장에서는 문명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파리대왕>은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문명을 대표하는 랠프와 야만을 대표하는 잭이 등장한다. 이 둘은 이야기가 계속해서 진행됨에 따라 치열하게 대립하고 소설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책의 후반부에는 결국 잭의 무리가 살인을 저지르고, ‘야만이 부정적으로 그려지며 문명의 승리를 암시하는 결말을 맺게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은 무인도이며, 아이들은 비행기 사고를 당해 어른 없이 무인도에 불시착한 설정이다. ‘어른이 없다는 것은 책의 초반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아마 어른들은 한 명도 없을 거야’, ‘어른들은 아무도 없는 거지?’, ‘어른이라고는 없어!’ 등의 말을 하며 불안감을 내비친다. 여기서 어른들이 생산한 문명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일차적인 영향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어른들의 행동과 결정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사회의 법규 속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 혼자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어른에 대한 모방과 사회 질서와 규율에 대한 순응은 곧 직접 규칙, 법 등의 문명을 직접 생산하게 하며, 그것은 <파리대왕>에서의 소라로 대표된다. ‘소라는 권력의 상징으로서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데 활용되는 수단이다. 랠프는 소라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자신을 대장으로 만드는 데에 사용한다. 문명에서 벗어난 무인도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우두머리를 선출하고, 규칙을 만들고, 역할을 분담한다. , 문명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문명을 수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어른들의 문명을 모방하여 자신들만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지킨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심각한 고려 없이 만들어낸 규칙을 비판 없이수용한다는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8장인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서는 문명을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책에서는 두세 살짜리 아이들이 함께 노는 방식으로 이를 설명하였다. 아이들은 노는 과정에서 몇 번의 싸움을 통해 서열을 설정하고 낮은 서열에 설정된 아이는 계속해서 마치 한 명의 노예처럼 생활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개입이 있기 전까지 지속되며, 어른의 교육을 통해 비로소 해소된다. 이처럼 문명의 수용에 있어 아이들을 중재할 수 있는 것은 어른이다. 어른들은 문명을 떠나 어떠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정적인 문명의 영향에 대해 반박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드러나듯이, 과도한 노동에 대해 여가가 필요하다고 제안할 수 있는 것도 어른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할 수 있는 것도 어른이며, <파리대왕>에서 무인도에 갇힌 아이들을 구한 것도 영국 장교, 즉 어른이다. 어른들은 문명의 영향을 받는 존재임에 분명하지만 문명에 따라 자신의 줏대가 흔들리거나 의견을 번복하는 일은 많지 않다. 이것은 아이들과 현저히 비교되는 차이점이며, 특히나 아이들을 순수함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볼 때 비판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어른보다 문명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밖에 없다.


문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처럼 비판 없이 문명을 수용할 때, 우리는 큰 문제에 닥칠 지도 모른다. ‘로봇이 미래 세대를 지배할 것이다.’와 같은 터무니없어 보이는 가설들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이유는, 문명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며 때로는 인간보다 뛰어난 면모를 보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성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들은 문명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비판적으로 문명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인류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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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도서 https://book.naver.com/
인쇄매체 오시연 비평단
E-mail : ocean9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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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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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빈님의 댓글

황유빈

전에는 모르던 책이었는데 좋은 글로 인해서 알게되었습니다. 꼭 읽어보고싶어졌어요 몇 년 전부터 인간의 노동을 최소화하고 소비또한 최소화하는 형태가 청년들의 새로운 삶으로 자리잡게 된 것 같아요. 일본에서도 아르바이트로만 생활을 이어가는 형태가 유행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어른과 아이들을 문명의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느냐로 접근한 방식이 새로웠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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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희님의 댓글

안태희

읽어보라고 추천은 많이 받았지만 내용이 어려워 보여서 지금까지 읽을 엄두를 안 냈던 책인데, 비평글을 읽고나니 꼭 한번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명에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 해보게 되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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