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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기준

책 <모모>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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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영 비평단 Posted19-03-31 20:45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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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절대적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시간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중력에 따라 유연하게 휘고 꺾인다. 시간이 휘고 꺾임에 따라 시간은 주관적으로 바뀌고 때가 묻거나 색이 바래기도 한다. 시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길고 짧음을 재기 힘들고 경중을 따지기도 힘들다. 이것은 과학자들도 인정하는 패러다임이지만 우리는 가끔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 나 역시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시간이 부족한 줄 알았고 빠르게만 지나가는 줄만 알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증발하듯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 책 <모모>가 나에게 말해줬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읽기 전까지는 매일매일 나의 학습량을 의심하며 살았다. 학원에 다니지 않았고 과외를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과 후에 수학 문제 하나, 영어단어 하나, 책 한 페이지라도 읽지 않는 날이면 그날은 나에게 무의미한 시간으로 증발하는 줄 알고 불안에 떨면서 살았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시간 속에 나 혼자 두려워했다<모모>에서는 회색 시가를 말아 피는 회색 신사들이 유령이자 허상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었다. 시간을 초 단위로 계산하며 절대적인 실체처럼 대해 사람들에게 저축하고 아끼라고 그럴싸한 문구로 사람들을 홀렸다.

시간을 아끼면 곱절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시간을 아끼면 미래가 보인다!”

더욱 보람찬 인생을 사는 법-시간을 아끼라!”

그리고 이러한 문구는 무섭게도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들린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문구를 만들어내는 존재는 회색 신사가 아닌 다양한 기업의 광고와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라는 것이다중학교 때에 나와 같이 지각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교실 문을 열던 친구들도, 점심시간,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 나가 축구, 농구를 하던 친구들도, 평일 밤에도 밤새 같이 게임하고 영화를 보던 친구들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선 내신과 대학교란 단어에 귀를 더 혹하고 마음을 썼다. 나도 똑같았다. 대학교 정시 컷이 궁금해지고 내가 반에서 몇 등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다음날 수행평가나 시험이 있으면 새벽 2시가 넘어도 수학 문제를 풀고 영어단어를 외웠다. 졸리면 캔 커피를 3캔씩 먹으면서 버텼다. 그렇게 살다가 고개를 들면 다들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사는 게 맞는 듯 SNS와 뉴스가 선전했다. 나는 그 선전 그대로를 믿고 살았고 그것은 회색 신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모모> 속 중요하지 않은 등장인물과 같았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주는 호라 박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괴롭히는 유령을 스스로 떨쳐 버리기를 기대했다. 회색 신사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사람들이 그렇기 도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설에선 모모 말고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그럼 우리 삶에서 모모는 누구일까? 아무도 모른다. 누가 모모인지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가 모모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안에 깃들어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가 사는 만큼 시간이 흘러감을 기억하자.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우리가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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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출처 - 책 <모모>
[사진출처]
출처 - YES24
인쇄매체 박재영 비평단
E-mail : noa01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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