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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지 마세요! 축구 속의 불평등

사회학: 비판적 사회학읽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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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비평단 Posted19-03-31 20:35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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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중 하나이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도 축구 경기를 관람할 때만큼은 원수지간이 되기도 하고, 원수지간이었던 두 사람도 축구 경기를 볼 때만큼은 죽마고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축구에 열광하게 됐을까? 축구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는 전통 축구라고 불리는데, 현대 축구와는 달리 손과 발을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산업화와 함께 축구는 19세기 말 영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유럽의 식민지까지 퍼졌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노동자들은 하루의 마무리를 축구를 보며 빡빡한 일상 속의 작은 여유를 즐겼고, 이는 지역별 축구 클럽으로 확대되어 축구를 즐기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에겐 즐거운 공놀이일 뿐인 축구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바로 '아동 노동 착취'이다. 축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축구공이 필요하다. 축구공 제작은 자동화가 어려워 사람의 손을 거쳐 작업해야 한다. 하루 4~6시간을 걸쳐 오각형, 육각형 모양의 외피조각 32개를 약 1600회의 바느질로 꿰매야 공 1개를 만들 수 있다. 전세계 축구공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숙련된 노동자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축구공의 개수는 겨우 2개 남짓하다고 한다. 이렇게 섬세한 수작업을 해야 하는 제작과정 때문에 많은 축구용품 관련 기업들이 파키스탄과 인도의 아동 노동을 이용해 축구공을 만들고 있다. 아동 노동을 착취해 만들어진 축구공은 전세계, 특히 선진국으로 대량 팔리고, 아동착취를 한 기업에 막대한 이윤을 남겨 준다. 반면, 아이들이 바느질 한 땀 한 땀 꿰매 얻는 돈은 축구공 1개당 200원도 되지 않는 적은 돈이다. 지금도 어딘가 에서는 10살 남짓한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바늘에 손을 찔려가며 축구공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서는 그 축구공을 가지고 넓고 푸르른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여가를 즐기는 아이들이 있다. 같은 수의 나날을 살아 온 아이들일지라도, 축구공을 만드는 상황과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상황은 현저히 다르다. 자신이 선택할 수도 없는 태어난 국가 간의 불평등이 어린 아이들의 일상에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동노동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아동노동을 착취하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태도가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게도 기업은 아동노동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업의 태도를 바꾸고 아동노동을 근절하기 위해서 다양한 소비자 운동과 시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1996, <라이프life>에 파키스탄의 나이키 공장에서 축구공을 꿰매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 게재되어 세계적으로 나이키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적이 있다. 불매 운동의 결과, 나이키 회장은 아동 착취 문제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더 이상 아동노동을 착취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으며, 아동노동 금지를 위해 하청공장과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런 불매 운동이 개발 도상국 어린이들의 처지를 개선하는 데 외려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있다. 대기업 하청 공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노동 환경이 더욱 열악한 중소기업 공장에 가서 또 다른 노동을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플라스틱 쓰레기 공장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plastic China’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아빠를 둔 소녀 이제가 나온다. 선진국의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는 중국으로 넘어가 분류되고 다시 새롭게 만들어진다. 이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곳에서 살며 쓰레기로 장난감 컴퓨터를 만들고, 예쁜 신발이 그려진 잡지를 오려 붙이며 대리 만족을 한다. 돈이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씻긴 물로 세수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듯,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의 국가 간 불평등은 이렇게 환경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환경 문제는 아동노동착취와 마찬가지로 불평등에 관한 문제이고, 인권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 문제도 아동노동처럼 시민 운동과 소비자 운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지구촌의 시민으로서,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권을 지키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환경과 아동노동 착취와 같은 사회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업과 정부에게 그들이 감당해야 마땅할 책임을 요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영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윤리적인 경영, 환경을 지키고 인권을 지키는 경영은 결코 선택이 아니다, 당연한 의무이고 책임이다.

 

 축구공과 플라스틱처럼 내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밝고 화려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세상 속에서 무언가의 어두운 이면을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한가지 모습만을 바라보고 안주하며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비판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것, 비판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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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도서 '사회학 : 비판적 사회읽기'
[사진출처]
Pixabay,Phillip Kofler님
인쇄매체 이지안 비평단
E-mail : ja02022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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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박재영님의 댓글

박재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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