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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야기가 들리시나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물음 하나

<투명인간>과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본 '질문'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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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시연 비평단 Posted18-12-31 01:05 View27회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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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우리에게 모두 질문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무언가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답을 얻게 되고,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각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어른들은 덧붙인다. 질문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과연 질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을까? 단지 하나의 질문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가?

 

질문이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질문은 단지 질문 자체라는 것이다. 물음을 표현하는 형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단지 한 개인이 지니는 생각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질문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질문 그 자체는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하는 것은 질문함으로써 제기되는 의문이다. 질문은 대체로 뜻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때 나는 그 질문이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질문의 형태로 밖으로 드러나게 되고 사람들은 질문이 제기하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성석제의 <투명인간>에는 만수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만수는 평생 동안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조금 크고 공부에 소질이 없다는 이유로 동생에게까지 무시를 받지만 가족의 생계를 불평 없이 책임진다. 단편적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만수와 그의 행동은 가련하면서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살아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불평 없이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과연 만수가 처한 상황이 그가 순응해도 될 만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였을까? <투명인간>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급격하게 근대화가 이루어지던 시절, 이 당시에는 소외당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 소외의 대상은 바로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힘이 없거나, 직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사회적 약자들이 근대화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상황에서 만수는 그저 열심히 일했다. 부정한 사회에서 그것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채 단지 침묵했던 만수를, 나는 마냥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는 없었다. 물론 힘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용기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한 순간 의문을 가졌다면, 만수가 단지 침묵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때, 질문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이 올바르지 못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지는 순간, 주변의 사람들은 그 의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의문에 부수적인 이야기 하나하나가 붙여져 더 큰 의문으로 떠오른다.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진 의문은 사회에 제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사회를 바꿀 수 있을 힘을 가지게 된다. 만약 그 때 부당한 처우를 받았던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용기를 내서 우리가 왜 이러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라고 질문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질문에 동조해주었다면, 세상이 조금 일찍 변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때와 비교하여 세상이 변화했다기에 아직 사회에는 변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현대 사회에 남아있는 사회적 상처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소방공무원부터 시작해서 동성애자, 세월호 생존 학생, 쌍용자동차 해고 직원까지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의 질병의 원인은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은 그 사회에 살아가는 공동체, 그리고 그 공동체에 속해있는 각각의 개인들 모두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남아 있는 사회적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용기가 필요할까? 나는 이것 역시 작은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미투 운동을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의 미투 운동은 한 명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그 발언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당했던 일은 어떠한 일인가?’하는 질문에서부터였다. 그 질문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졌고,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통한 의견의 제시이다. 김승섭 교수가 공동체의 책임을 중요시했던 만큼 공동체 내부에서의 문제 제기가 필요할 것이다.

 

질문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질문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자신의 행동에 용기를 갖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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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네이버 도서
투명인간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753837
아픔이 길이 되려면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527802
인쇄매체 오시연 비평단
E-mail : ocean9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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