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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에서 여성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요?

고전이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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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최유경 비평단 Posted18-08-02 16:18 View81회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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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도서 <허삼관 매혈기>]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의 3대 소설가’ 위화가 살아간다는 것 이후로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미 한국에선 영화로 제작된 바 있으며, 하정우-하지원 출연으로 900만 관객 수를 달성했고 큰 인기를 끌었다. 원작인 허삼관 매혈기는 주인공인 허삼관이라는 평범한 남자가 피를 팔아가며 생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가 이번 글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는 이것의 전체적 스토리보다는 책 속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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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영화 <허삼관 매혈기>]


“너 하소용이랑 잤지?” 허삼관은 허옥란을 일으켜 세우고는 다시 뺨을 때리면서 욕을 퍼부었다 ? 59p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어. 알아볼 수만 있으면 돼. 꼭 기억해라. 너희들이 큰 다음에 가서 하소용 딸들을 강간해 버려라.” - 104p

우연한 기회로 책을 읽으며, 그만 읽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이 몇 차례 있었다. 모두 여성에 관해 서술하는 장면이었는데 견디기 힘들 정도로 큰 불쾌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허삼관 매혈기에서 표현되는 여성은 그저 성적 욕구 해소 대상 혹은 복수의 매개물일 뿐이었고, 모두 너무나 직접적이고 잔인한 말들로 서술되고 있었다. 허삼관 매혈기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 문화 혁명기로, 공산주의 특유의 성 평등 사상으로 인해 기존의 여성 차별적 풍조가 많이 사라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느껴지는 바가 없었고,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정도에 기가 찰뿐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너무 황당한 나머지 나는 인터넷에 책 리뷰를 찾아보았고, 몇 개의 서평을 읽어보게 되었다. 작품보다 더 나를 화나게 했던 건 그것을 그저 해학적 요소로, 코미디 적 요소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동시대 한국 문학에서의 여성관에도 궁금증이 생겨 몇 가지 작품을 찾아봤고, 『운수 좋은 날』, 『배따라기』, 『메밀꽃 필 무렵』 등 작품들은 내가 알아본 수고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나를 실망하게 했다. 이것 또한 표현의 자유로 일환으로 받아 드려야 할까? 고전에서 여성을 소화해내는 방식은 이것이 한계인 것인가?

여성 혐오적인 부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부분에서 논란이 되는 말들에 대해 예술에서의 표현의 자유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윤리적으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직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것에 대해 아직 판단을 내리긴 섣부른 것이 맞다. 작품의 여성관 하나로 이 책의 모든 작품성과 가치를 판단하기엔 부족한 것 또한 맞다.  하지만 문학이라는 것은, 문학 그 자체를 넘어서 한 시대의 정신과 이념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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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검색]


 

위화가 당시 시대적 흐름과 배경을 작품에서 나타내고자했다면, 작품 내내 여성 혐오적 표현을 고집했던 나름의 이유가 생기긴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은 2018년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종, 성별, 성적지향, 지역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살아가야 하며 또 그렇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까 소개된 몇 개의 작품들이 이제껏 그래왔다면, 이제부터 생산될 모든 문학 작품들은 이 시대의 정신과 가치를 작품 속에서 드러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작가들은 더욱더 폭넓은 젠더 감수성을 바탕으로 작품 생산에 힘써야 할 것이며 독자들 또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작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특히 독자들의 피드백 등 다양한 비평 활동들은 상호 간의 소통으로 작가들에게 직접 타격을 주고, 거기서 더욱더 질 높은 문학의 창작이 시작될 수도 있기에 문학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문학에 대해 방관적이고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생산되는 문학작품 역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 위화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 ‘왜 우리 사회는 이때보다 발전하지 못했을까?’, ‘세상은 이렇게 많이 변했는데 왜 여성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인가?’ 슬프고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혜화역 시위 등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문학이 아니더라도 여성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이나 이중 잣대는 반드시 고쳐져야 하는 것이 맞다. 나 또한 내가 있는 위치에서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작은 것부터 소수자들의 권리와 자유를 위해 힘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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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사진=네이버도서 <허삼관 매혈기>]
[사진=네이버영화 <허삼관 매혈기>]]
[사진=구글검색, http://www.nic-nagoya.or.jp/en/e/archives/4528]
인쇄매체 최유경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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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사무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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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찬님의 댓글

문예찬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문예찬입니다.

  우선 새로운 관점에서 쓴 비평글은 저에게 사고의 전환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지만 위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남성주의적 사고방식에 붙잡혀있던 스스로를 찾을 수 있었고 올바른 여성의 가치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페미니즘 공부를 통해, 여성에 대해 많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의식을 완전히 바꾸진 못한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고 양성평등을 위한 사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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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님의 댓글

박서영

비평단님의 글을 읽으며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연신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습니다. 허삼관 매혈기를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여성에 대한 묘사였는데, 생각보다 저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적어 실망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화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써 모든 이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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