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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바꾼 스승의 날 풍경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 등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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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김혜수 비평단 Posted18-06-01 00:01 View52회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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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20일, 스승의 날을 한 달여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현직 교사로 예상되는 청원자는 '교사들은 개혁의 주체는커녕 늘 개혁의 대상으로 취급받아 왔'다며 현정부 또한 국가교육 회의를 현장 교사 위원 없이 구성하고, 교육부가 현장 교사 없는 국가 교육회의에 대입제도 개편안마저 떠넘기는 등 일명 '교사 패싱'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스승의 날에 학생 대표만 교사에게 꽃을 줄 수 있다"는 국민권익위원장의 말은 화를 돋구었다'며 '교사들 중에 누가 그 꽃을 받고 싶다고 했'냐며 '교사의 자존감을 짓밟'지 말라고 일갈했다. 청원자는 이어 '정부는 "교권존중의 사회적 풍토 조성"을 이유로 포상, 기념식 등의 행사로만 일관하고 있'지만 '교권은 포상과 행사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며 스승의 날을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2.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까지 금지하게 된 이면에는 학생과 교사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학생에 대해서는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준 학생/학부모는 감사해서라기보다는 '잘 봐주세요'라는 의미로 주는 것이다"'라는 불신이, 교사에 대해서는 ''카네이션을 받은 교사들은 카네이션을 준 학생과 주지 않은 학생을 차별할 것이다'라는'불신이 말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그걸(카네이션)을 받으면 아이들을 차별할 거라는 그 전제가 불쾌하다"며 불편함을 표출하고 있다. 김영란법은 깨끗함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색종이 카네이션조차 금지될 정도로 불신으로 점철된 스승의 날이 안타깝다.


3.

 스승의 날 즈음, 담임 선생님이 "스승의 날에 편지 한 통 받을 수 없다더라"고, "편지 한 장에도 종이값을 운운하더라"고 답답한 듯이 말씀하셨다. 들었을 당시에는 그저 '김영란 법 때문에 각박해졌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억울함이 담긴 말이었던 것 같다. 스승의 날이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종이 카네이션을 받진 않을까, 편지 한 장이라도 받을까 에워싸고 경계하는 메세지나 보내는 날이라니. 온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어렴풋이만 헤아려 봐도 왜 스승의 날 폐지 주장이 선생님들의 입에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김영란법에 따르면 선생님들은 색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조차 받을 수가 없단다. 나 또한 그것이 교사들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이고, 김영란법으로 인해 스승의 날이 교사들의 불법적인 행위(부정청탁, 그러니까 카네이션을 받는 일)를 감시하는 날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예외적으로 청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즉 학생의 학교 생활 기록부 등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교사, 가령 전년도 담임 교사나 교과 담당 교사는  학생으로부터 감사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우습게도 옆 반 교실에서는 이 때문에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밀려났다. 담임 선생님이 작년에 담당했던 선배들이 스승의 날 축하파티를 하겠다며 교실을 비워달라는 부탁을 했다나. 그 반 친구의 말에 따르면, 축하하는 선배들은 미안하고, 축하 받는 선생님은 민망하고, 축하 하지도 못하는 학생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보다는 법 조항에 따른 판단, 어쩌면 불신을 가르치고, 교사들에게는 보람보다 불쾌감을 주고 감사가 아닌 감시를 하는, 온전히 퇴색되어버린 스승의 날의 의미와 실효성에 대해 재고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일각의 주장처럼 오히려 스승의 날 대신 근로자의 날에 교사들이 휴식하게 하거나, 아예 폐지해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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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
네이버 오피니언: [광화문에서/임우선]아름답지 않은 스승의 날
[사진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8746387
인쇄매체 김혜수 비평단
E-mail : hyesu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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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은님의 댓글

강다은

스승의 날이 저도 어색하긴했네요. 기준이 모호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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