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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함께 흘러가라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 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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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이은상 비평단 Posted18-04-30 23:35 View273회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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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이 하루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평일에는 많아야 3시간 정도 될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에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는 학교나 학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 때문에 우리가 가족이라는 존재를 너무 간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미치 앨봄의 휴머니즘 소설 단 하루만 더는 일과 학업에 치우쳐서 가족에게 소홀해진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하게 원한 적이 있는가?’

  소설의 주인공인 찰리 칙 베네토는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한 후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늘 아버지의 부재를 어머니에게 원망한다. 중요한 가족 모임이 있던 어느 저녁,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찰리가 또 아버지를 찾아간 사이 어머니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에 알코올에 빠져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딸의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한다. 결국, 찰리는 자살을 결심하고 고향 집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난다. 그는 보고 싶었던 어머니와 마지막 하루를 보내며 오해를 풀고 삶에 희망을 보게 된다.

 '죽은 이와 산 사람의 만남'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또 한 번 감동적으로 환기한다. 이를 통해 대를 잇는 가족의 관계와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 못다 나눈 정에 대해 잔잔하게 들려준다. 이 대목에서 나는 복효근의 버팀목에 대하여라는 시가 떠올랐다. 이 시에서는 나무를 산 사람으로 보고 그것을 지탱하는 버팀목을 죽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 이 시에서는 작은 버팀목 하나가 바람 앞에 흔들리는 나무를 지탱해주고 자신을 희생하며, 죽은 버팀목이 산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나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과 다른 이들의 도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찰리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그녀는 찰리에게 원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후 재회했을 때 찰리는 느꼈다. 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어머니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찰리도 있다는 것을.

  이제 시간에 대해서 알아보자. 하루는 얼마나 긴 시간일까? 보통 청소년들에게 하루는 지루하고 길기만 한 시간이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 50분이 2시간처럼 느껴진다. 또 어떤 친구는 10분도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지루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하루는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일까? 청소년들 대부분은 하루라는 시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숙제를 하는 것이 하루이다. 하루는 자신과 무관하게 그냥 흘러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시한부 환자에게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하루는 정말로 간절한 시간일 것이다. 11초가 정말 소중하다. 어쩌면 그 하루가 그들이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도록 하지 않는다.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 시간은 삶, 그 자체이다.

  시간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상대적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그것이 갖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가장 가치 있게 사용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

  성장할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고등학생이 되면 학업에 전념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멀리 떨어지는 경우는 더 그렇다.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해보면 정말 후회되는 순간이 많을 것이다. 요즘 들어 새삼 그것을 느낀다. 잔소리하는 엄마에게 화를 낸 것, 동생에게 따듯한 형이 되지 못한 것, 아빠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모두 후회된다. 가끔은 가족보다 친구들에게 더 잘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의 한쪽 구석을 찌르는 사람은 어머니일 것이다.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는 단어가 엄마라고 한다. 당신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가장 사랑했지만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사람은 아닌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가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그것을 하지 않아 후회하는 존재. 시간은 유한하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더 한정적이다. 오늘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사랑이다. 시간이 지나 후회하기 전에 지금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라. 미래를 위한 오늘을 살지 말자. 오늘의 하루보다 미래의 하루가 더 가치 있는 것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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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단 하루만 더 (For one more day) - 미치 앨봄
[사진출처]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612203
인쇄매체 이은상 비평단
E-mail : silvers0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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