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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기 사회 속 우리.

편 가르기 현상과 바람직한 사회의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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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김창우 비평단 Posted17-12-31 23:57 View803회 Comments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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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 가르기. 자기편과 남의 편으로 나누어 대립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는 초등학교나 유아들의 보육시설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행위다. 아무개가 주장하였듯이, 연설 등 공식적인 상황에서나 편을 나누어 게임을 하는 일상적인 자리에서나, 우리라는 지칭어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그들이라는 지칭 개념은 적대감을 일으키고 친밀감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편 가르기라는 용어는 바로 이러한 메커니즘을 내포하고 있는데, 사실 일상적으로 이 현상은 어린아이들의 유치한 장난이나 간단한 운동 경기에서만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우리 사회, 더 나아가서는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발현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하여는 더욱 세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편 가르기는 국가 단위로 구별 지어 판단할 수 있거나 시대별로 분절하여 해석할 수 있는 단절적인 개념이 아니다. 따라서 편 가르기가 어떤 사회에서 발생할 때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 현상을 연속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우대가 시급하다.’라는 주장에 대해 찬반 의견이 병존한다고 생각해보자. 해당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영미 문화권의 성의식 수준에 한참 뒤떨어지는 사람”, 혹은 가당찮은 기득권 세력의 배부른 소리라는 격한 비난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념하여야 할 점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우대의 필요성은 비단 현대에만 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어젠다는 19세기 전후의 집안일에 열중해야만 하는 영미 문화권의 여성상, 성리학적 규율에 따라 엄격화된 조선시대 여성들의 윤리관 등 다양한 시공간적 요소들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할 복잡한 사안이다. 단순 남녀의 경계로 그어 대강 해석할 만한 것이 아니다. 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편 가르기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였을 시에는 여러 요소를 정밀하게 분석하여야 함이 당연한 처사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은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하여 왔고, 현재까지도 이는 다양한 국면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에서만 하여도 편 가르기로 인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나타났음을 파악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지역주의를 견고히 하였고, 이를 통해 보수 세력을 필두로 한 영남권, 진보 세력을 위시한 호남권 등의 지역별 정치적 견해차를 확장시켜 버렸다. 이로 인해 정국(政局)은 끝없는 지역 간의 증오를 촉발하였고 지역민들 사이의 고질적인 의견 불합치를 조장하게 되었다.

      정치뿐만이 아니다. 최근 배우 유아인의 소신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던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격론은 남성과 여성의 편 가르기 게임의 뇌관이 되었다. 이는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여 왔고, 여성은 남성을 혐오하게 되었다는 고루한 혐오의 틀을 실체화한 것이다. 그 틀은 페미니즘에 대한 영속적이고도 비생산적인 토론을 조장하고, 진정한 남녀평등의 길을 위한 방안 모색을 무기한 유보시켜버리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 이 시간에도 지속되고 있다. 편을 갈라 비난의 화살을 주고받은 행위가 잦아져 결국 사회발전을 저해하여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편 가르기를 지양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편을 나눈다는 것은 경쟁의 활성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쟁의 존재는 우리 사회의 일원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이 어느 분야에서 존재하든 간에, 경쟁은 다양성을 보전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관점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정경계열과 언론 분야는 경쟁이 보장하는 다양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경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또는 당초에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몰락한 국가들의 수순을 밟게 될 것임이 분명해진다. 예로, 정치가 편 가르기 게임을 금지 당할 시에 국가의 정치적 수준은 격하된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 나치 독일의 나치즘, 우리나라 전두환 대통령의 독재정부는 통합과 협력을 반인륜적으로 강제할 시에 나타나는 폐해를 명시하는 사례들이다. 세력이 분리되지 않는 정치 판국은 곧 정경유착의 세태와 침묵하는 언론을 형성하여 사회 전체를 퇴보시키고, 미시적으로는 참정권을 비롯한 시민들의 권리를 박탈하여 버린다.

      결과적으로 볼 때 편을 가르며 서로를 공격하는 행위를 죄악시하는 것 자체는 독재 정권의 군림을 환영하는 자들의 논리와 일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강제적이든 그렇지 않든, 각각의 특성과 사상을 지닌 집단이 조직되지 않는 사회는 다양성을 훼손시키고 구성원들의 시각을 획일화시키며, 결국에는 사회 자체의 파국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편 가르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면 또 다른 방면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순역기능의 병존 때문에 편 가르기 현상을 이렇다 할 이유로 비판하기는 어렵다. 다만 필자가 최근 여러 사건들을 조사하며 느꼈던 점은, 많은 사람들은 정작 협력과 타협이 필요할 때에 편을 가르고 서로를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든 그것이 불필요하다면 발현을 막을 필요가 있다. 어떤 영향력을 낳을지 모르기 때문이며, 그러한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주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어떻게든 파멸시키려는 노력을 감행한다.

      앞서 언급한 배우 유아인과 네티즌들 간의 설전은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단순 이원론적인 생각으로 남녀차별 및 혐오문제를 바라보는 행위는 유아들이 내 편, 네 편.”이라는 말로 사교 집단을 형성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페미니스트들뿐이 아니라 남성들을 아우르는 모든 집단이 남녀평등을 위하여 취하여야 할 행동은 이것과는 차별화된다( 이는『82년생 김지영』 등 페미니즘 도서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의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혐오문제가 발생하였다면 그것이 성 의식에서 비롯된 것인지, 기존의 가부장제 사회의 잔재에서 비롯된 것인지, 또는 한 쪽 성()의 독자적인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것인지 이성적으로 원인을 따져보며 해결방안을 제시하여야 응당 옳다. 물론 이는 양성이 함께 추구하여야 한다. 그러나 근래의 양성 간의 역차별혐오 발언이나, ‘맨박스(Man Box)’를 위시한 프레임으로 볼 때, 현 상황은 조화는 고사하고 양성 간의 분쟁을 일으키지나 않으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진정으로 남녀평등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용납되지 않을지언정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진정한 배려를 행할 필요가 있다. 여느 때와 같이 생물적인 차이를 차별로 일컫고 서로에 대한 차별을 당연시하려 든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은 영영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양성평등 등 많은 문제에 있어서 편 가르기를 남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을 중지시키고 부정적인 감정만이 그득한 혐오세계를 조장하기에만 그칠 뿐이다. 사법상 국민의 법감정을 과하게 수용하면 사회적 문제가 파생될 수 있듯이, 우리는 잠시 비생산적 감정소모의 치명점을 명시하면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예로 "왜 남녀는 차별 당하는가?" 여기에 관한 논의를 한다고 하면, 해당 논제 설정의 다음 단계는 원인 분석일 것이며, 이 다음은 당연히 사회적 합의와 상호존중의 태도 발현이 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겪는 차별 상황을 논하는 데 있어서는 의미 없는 편이나 가르며 문제를 불필요하게 파생시킬 것이 아닌, 가능한 범위에서 문제를 최소화시킬 방안을 찾는 것이 올바른 도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논의'의 종류와 규모는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왜 지역주의가 횡행한가?", "어떻게 하면 정부가 잘 운영될 수 있겠는가?", 심지어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 현상(現狀)을 타개할 필요가 있거나 관련 입장이 양극화되어 있는 논의들은, 의견을 제시함에 있어 편을 가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들은 모두가 함께 이야기하며 협력하여야 방책이 마련되는 사안들이며, 편 가르기가 아니라 협력, 존중, 공감을 통해 이해하여야 하는 사안들이다.

 

     편 가르기 문화는 한편으로는 내집단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확고한 비전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집단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심만을 강화시키는 등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단순한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요망되는 것은, 우리와 다르고 이질적인 것과 우리 자신을 구분짓는 태도가 아니라, 그것과 타협하여 모두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태도이다. 물론 구분된 집단과 통일된 합의체 중 무엇이 우선시되어야 할지는 우리 스스로 판단하여야 하겠지만, 전자가 불가피할 경우 우리는 냉철하게 판단하며 행동할 필요가 있다. 이분법적 편 가르기에 얽매이기엔 우리는 너무나도 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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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유시민, 『항소이유서』 참조.
토니 포터, 『맨박스: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참조.
[사진출처]
네이버 뉴스 "9월 1일 한겨레 그림판" 검색,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8&aid=0002244646
인쇄매체 김창우 비평단
E-mail : kcw1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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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6'

이상혁님의 댓글

이상혁

편가르기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잘 서술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또 마지막에는 우리 사회의 지향점을 언급하셔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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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님의 댓글

김창우 댓글의 댓글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피드백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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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님의 댓글

김신영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김신영입니다.

편가르기 분석 및 통찰에 관한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편가르기의 정의부터 긍정적, 부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까지 구체적으로 들어주셔서 좋았습니다. 특히 비평글에 주로 쓰이는 논조나 어휘를  김창우 비평단원이 평소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장에 한자어휘가 많다보니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가령 죄악시하다, 파멸, 감행, 파생 등의 한자어휘는 관련된 쉬운 말로 풀어쓸 수 있겠습니다. 글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체를 익히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한자어휘는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장에서 되도록이면 수동형 표현은 지양하고 능동형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첫 문단과 두 번째 문단 모두 판단된다, ~보인다. 로 끝맺었는데 수동형으로 문장을 쓰게 되면 글에서 자신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만 고려해 수정한다면 더 좋은 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서 우리가 성숙한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이 주장에도 관련된 근거가 뒷받침된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비평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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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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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님의 댓글

김지윤

안녕하세요. 편 가르기에 관한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주제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진지하게 고민한 점은 비평글에 충분히 담긴 것 같아요. 다만 그에 비해 독자의 입장에서 다소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용하는 말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글의 흐름이나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점이 특히 읽는 데 불편함을 주었습니다. '편 가르기'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 비평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설 등과 같이 편 가르기에 관한 다른 글에 대해 비평했다면 흐름이 좀 더 자연스럽고, 인쇄매체 비평단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 '편 가르기'에 대한 개념으로 시작한 부분은 좋았지만 문단을 시작할 때 사용한 접속어를 보며 재구성해도 좋을 것 같아요. 내용이 넘쳐서 혼란스럽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편 가르기'라는 큰 주제에 담으려고 많이 노력하신 점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수고하셨고 다음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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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님의 댓글

김창우 댓글의 댓글

한 주제에 대해 많은 예시와 설명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중구난방 식으로 적힌 감이 없진 않습니다. 그리고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끼신 것은 아마 빈번한 한자어 사용 때문에 그런 것일 겁니다ㅜㅜ 피드백 참고하여 다음번엔 더욱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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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님의 댓글

이민혁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편 가르기'라는 주제 선정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었는데 글을 읽고 나서 '편 가르기'라는 문화에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 가르기'의 장단점의 예시가 아주 적절했고 마무리로 '편 가르기'라는 문화를 읽는이가 직접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마련해주며 글을 마치는 점도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글에 지나치게 어려운 어휘들이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쓴이님의 글 실력은 정말 뛰어난 것 같지만 읽는 청소년 독자들을 고려해 어휘를 조금은 더 쉽게 바꾸어 썼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쓴이님의 다음 글이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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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님의 댓글

김창우 댓글의 댓글

긍정적인 피드백 감사합니다. 이미 앞서 두 분이 지적해주신대로 어려운 단어의 빈번함이 가독성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이민혁 님의 피드백에 따라, 이후 비평문 작성시에 어휘 선택에 더욱 신중을 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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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님의 댓글

한수정

편가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제에 나와있는 여러 측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저만의 생각도 깊 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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