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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신을 신고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알 수 없다.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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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최미선 비평단 Posted17-12-26 22:06 View758회 Comments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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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명언)
(출처 : independent researcher의 블로그, Pyong-Son Chong)

 

 앵무새 죽이기는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목이 흥미로운 책이었다. 스릴러 장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지만 그 내용은 스릴러 소설보다도 훨씬 유익했다. 주인공인 루이스와 그녀의 오빠 제레미는 마을 사람들에게 귀신의 집이라고 불리는 부 래들리씨의 집에, 정확히 말하면 부 래들리씨에게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이 좋은 관심은 아니었다. 애초에 그들은 동네에서 떠도는 소문에 의해 래들리씨에게 좋은 감정이 있지는 않았고 그저 순수한 호기심으로 그의 집을 염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호기심이 하필 래들리씨의 집을 몰래 훔쳐보는 것으로 드러난 것은 그들이 무의식중에 동네사람들이 말한 래들리씨의 안 좋은 평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그들이 래들리씨의 집을 훔쳐본 것은 다른 사람들이 험담을 하기 때문에, 소문에 따르면 안 좋은 사람이니까, 나쁜 사람이니까 함부로 대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하면서, 사실을 확인하려는 시도 하나 없이 소문만을 듣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몇몇 학생들에게 욕을 먹던 아이는 어느새 전교생에게 욕을 먹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이 그 아이를 무시하고 자신보다 낮은 존재로 바라본다. 다른 학생들이 그 아이를 놀리니 나도 놀려도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모든 학생들이 그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음 자체도 심각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위들의 책임을 모두 허위소문을 낸 당사자에게만 떠넘긴다는 것이다.

 

 “나는 그 얘기가 진짜인줄 알았어. 거짓말이라고 알았으면 안 그랬겠지.” 이런 말 한마디로 같이 험담을 한 친구들은 모조리 책임을 면하게 된다.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수록 허위사실에 근거한 험담, 비방은 더욱 심해진다. 직접적으로 허위소문을 퍼트리지만 않으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도 모르는 소문을 덜컥 믿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어쩌면 직접적일지도 모른다. 그 얘기가 어떠한 필터링 과정도 없이 피해자에게 곧이곧대로 들리니 말이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허위소문을 퍼트린 사람보다 허위소문을 듣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들로 인해 피해자는 더욱 더 상처를 입는다.

 

 만약 사람들이 허위소문을 듣고도 사실이 아닐 수 있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피해자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았더라면 피해자가 받은 마음의 고통은 확연히 적었을 것이다. 학교폭력에서 방관자도 가해자만큼 잘못한 것처럼 험담에 있어서도 직접 소문을 낸 가해자보다 그 소문의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수용한 방관자들도 잘못이 있다.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었을지라도 피해자가 원치 않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린 것 역시 엄연한 폭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에 관한 좋지 않은 내용의 소문은 다른 사람에게 퍼트리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사람들도 부 래들리씨 자체를 보는 것보다 그에 대한 소문을 더 믿었다. 그 사람의 신을 신고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알 수 없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생을 살면서 계속 명심해야 한다.

 

 앵무새 죽이기가 중점을 두고 전개한 사건 중 하나는 루이스와 제레미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가 억울한 누명을 쓴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 남자를 변호한 사건이다. 증인들의 진술과 증거를 보아 톰은 명백한 무죄였지만 모든 배심원이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는 그 당시 만연했던 인종차별사상을 비판한 것이다. 이 당시 흑인과 백인 중 백인이 더 우월하다고 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은 가혹한 인종차별을 내세웠다.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은 백인이지만 약을 먹고 흑인이 되어 흑인의 삶을 몸소 체험한 일을 책으로 담은 존 하워드 그리핀의 책, 블랙 라이크 미(Black like me)를 읽어보면 백인과 흑인이 전혀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랙 라이크 미에서는 주인공이자 작가인 그리핀씨가 흑인일 때와 백인일 때 사람들의 대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리핀씨가 흑인이 백인보다 더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말을 들어보면서 많은 생각의 변화를 겪게 된다. 나는 단순하게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하지 않다, 왜냐하면 둘을 피부색만 다르지 같은 사람이니까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DNA 구조가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한 구조라서가 아니다. 백인우월사상이 퍼지면서 백인이 더 좋은 집, 좋은 환경에서 자라 좋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흑인은 백인만큼의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

 

 흑인이 더 우월하지 못하다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 사람의 신을 신고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알 수 없다. 백인들이 자신들이 우월해서 사회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블랙 라이크 미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면 앵무새 죽이기는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인종차별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앵무새 죽이기를 보고 깨달은 바가 많았을 것 같다. 제목인 앵무새 죽이기의 의미를 알아보니 앵무새 죽이기의 주제와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앵무새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해가 되지도 않지만 사람들의 편견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으로 표현했는데, 이러한 앵무새 죽이기는 죄가 된다는 것이 결국 이 책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9기 비평단 최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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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출처: independent researcher의 블로그, Pyong-Son Chong
http://sumbolon.blogspot.kr/2016/02/blog-post_28.html#!/2016/02/blog-post_28.html
인쇄매체 최미선 비평단
E-mail : 01ms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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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윤예린님의 댓글

윤예린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대학생 멘토단 윤예린입니다.

우선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의 정말 극히 일부분만을 바라보는 것이고 그것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충고나 조언을 해서는 안된다. '다 너 생각해서 하는 얘기야'라는 말로 상처를 받고 마음이 죽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기 때문에 조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사의 주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좋은 주제이고 자신만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였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맨 처음에 섬네일로 제시된 카드뉴스 형식의 사진이 영어로 제시되어 있는데 원서를 따와서 쓴 것은 좋으나 이에 대한 해석이 밑에 제시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로써 왜 이 사진을 기사의 서두에 두었는지 이 기사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독자들이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기사를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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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영님의 댓글

장서영

사람들이 불의(가짜 소문을 통해 알게 된)자체보다 비방하고 싶은 욕구를 중요시할 때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비평단님의 글을 읽고 같은 상념이 드는군요. 한편으로는 잘못된 소문들을-더구나 그 잘못된 정보들이 보도의 형태로 전해질 때-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개개인의 반성이 근본적 해결책이 되겠지요.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 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기억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상대방의 삶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는 일. 누군가의 잘못보다 그 사람 자체에 더 초점을 맞추는 일에 대해 환기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단락에서 '앵무새 죽이기'의 의미를 한 마디로 축약해 주셔서 이해가 쉬웠는데, 해당 문장을 쓰시기에 앞서 위 카드 내용 번역을 추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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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현님의 댓글

강예현

요즘에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이라는 주제와 연결시키신 점이 흥미롭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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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님의 댓글

이승윤

좋은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D 저 또한 앵무새 죽이기를 무척이나 인상깊게 읽었고, 1930년대 경의 미국 서부 알라바마 주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만한 가치가 충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제시해주신 사진처럼 책 전반적으로 "sin to kill a mockingbird"라는 말이 반복되어 나타나며 왜 앵무새를 죽이는 것이 옳지 않은지에 대하여 설명해주셨는데, 인종차별과 근거 없는 혐오의 비논리성이 잘 지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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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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