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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얼어버린 바다 깨뜨리기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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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허서연 비평단 Posted17-12-25 17:53 View547회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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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읽을 때 주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을까? 가볍게 술술 읽히는 책이 있는 반면 여러 번 다시 생각해봐야 이해가 되는 책도 있을 것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도 다를 것이고 해석하는 관점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많은 차이점 중에서도 책을 읽는 목적이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절 하나하나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 과정을 거친다면 책을 읽는 의미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하나씩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읽는 중요성을 소개하고 여러 권의 책의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낸 한권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책은 도끼다는 박웅현의 인문학 강독회를 글로 옮겨 놓은 책으로 총 8권의 책에 대한 울림을 공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나를 감동시킨 2개의 울림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먼저 알랭 드 보통이라는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아하는 작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의 독창적인 문체와 글의 내용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박웅현의 소개를 들으며 그의 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생겼고 더욱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다들 자신이 기억하는 풋풋한 첫사랑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뿐 첫사랑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써 내려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첫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가 첫눈에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은 우리 머릿속에 작곡된 심포니처럼 멋지다. 우리가 첫눈에 사랑하게 된 사람들은 구두나 문학에 관한 취향의 충돌로부터 자유롭다. 음정이 틀린 바이올린이나 늦게 들어오는 플루트로부터 자유로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첫사랑을 기억 속에만 남겨두는 이유가 이 짧은 세 문장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을까? 내가 혼자 생각하고 기대한 나의 첫사랑의 모습과 현실은 같지 않다. 첫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충돌을 이해하거나 합리화 시키지만 결국 그 차이점들이 모여 실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콩깍지가 벗겨진 것이다. 이렇게 알랭 드 보통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파고들어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글을 써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에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감수성을 건드리는 소설가, 김훈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김훈의 글을 보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그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글로 표현해 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그 작은 것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인문학적으로 표현해내는 힘이 대단한 작가이다. 그의 책 중 자전거 여행은 앞서 설명한 소설가 김훈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는 자전거여행에서 많은 자연물과 음식을 그의 문체로 풀어냈다.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

 

 

단순히 수박을 자르는 행위지만 김훈의 표현력은 우리의 감수성을 건드린다. 이처럼 그의 문장 하나하나가 다 생각해 보면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카프카는 <변신> 이라는 책의 저자의 말에서 이와 같은 말을 남긴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의 꽁꽁 얼어버린 바다가 몇 번은 깨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줬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관점을 갖게 해준 책이다. 알지 못한 사이에 생겨버린 고정관념을 책이라는 도끼로 깨 버리고 나만의 관점과 시선으로 그 틈을 채울 수 있게 해준 책이라 다른 책보다 더 오래 더 깊게 공감되고 기억에 남았다. 또한  광고인인 박웅현이 광고인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인 창의적인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웅현이 내게 전해준 울림은 책 속에서 느낀 공감과 감동을 거쳐 몇 배 더 크게 다가왔고 그런 울림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해주며 때로는 힘이 되기도 또 때로는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여 성찰을 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책을 잘 해석하고 나만의 울림으로, 나만의 도끼로 만들어내는 것은 독자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 단순히 작가의 의도와 이야기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책을 완벽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진정으로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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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도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 알랭 드 보통
도서 <자전거여행> - 김훈
도서 <변신> - 카프카
[사진출처]
2012.7.23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피서&독서] "올 여름 CEO 무슨 책 읽을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77&aid=0002817373
인쇄매체 허서연 비평단
E-mail : 0214kel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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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린님의 댓글

윤예린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대학생 멘토단 윤예린입니다.

우선 '마음 속의 바다 깨뜨리기'라는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이 기사를 클릭하게 되었는데, 전체적인 내용에 가장 적절한 제목을 잘 선택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소설을 엮은 책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소설을 엮은 책의 제목으로 선정하는 것처럼 허서연 비평단 분께서 인상깊게 읽었던 책의 여러 인용구들, 표현들 중 가장 와닿았던 부분을 기사의 제목으로 선택한 점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이 어떤 생각이 가지고 살아가든지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틀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내 마음속의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는 그랬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었을 때 단순 줄거리 요약을 위해서라면, 다 읽고 나서 머릿 속으로 연상되는 장면이 단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거나 독자가 그 책을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이유가 바다를 깨뜨려버리기 위해서라는 이 책의 구절과 허서연 비평단 분의 글이 더 와닿아서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글의 서론에서 자신을 감동시킨 2개의 울림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고 하였는데, 이미 2개 나오고 난 후, 카프카의 <변신>의 구절이 나와서 당황하였고, 이것이 전체적인 글의 제목과 연관이 되어서 어떤 의도로 글을 구성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만약 2개의 울림이라고 쓴 것에서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면, 글의 구성을 어떻게 하고 싶었고 이를 통해서 어떠한 말을 전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마지막 카프카의 <변신>에서의 구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잘 드러나서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인용한 부분도 그 정도면 내용이 불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다만, 김훈의 <자전거여행>은 한 줄 정도의 도서 요약 정도 밖에 없고,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나고 있지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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