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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쑥과 끝없는 열정으로 말라리아를 잡다, 투유유

말라리아 치료제에 관한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중국의 과학자, 투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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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과학부 오지윤 기자 Posted18-01-03 20:17 View471회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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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시아투데이>

 

 작년 이맘때쯤이었을 거다. 필자가 살면서 처음으로 헌혈을 시도했던 날 말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본인이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적는 버킷리스트에는 항상 헌혈이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헌혈 참여에는 나이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실행을 잠시 미루어 둔 상태였다. 그러다 헌혈의 두 가지 종류인 전혈헌혈성분헌혈중 참여 제한 연령이 1세 낮게 설정된 전혈헌혈의 16세 이상 ~ 69세 이하 (320mL 기준)의 제한 범위에 내가 포함되자마자 부푼 마음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헌혈의 집을 방문한 필자는, 팔을 한 번 내보이지도 못한 채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에서는 국내/외 말라리아 관련 헌혈 제한지역을 두고 있는데, 필자가 현재 생활을 하고 있는 학교와 기숙사가 위치한 곳인 파주가 바로 그 말라리아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최종거주일로부터 2년간 전혈헌혈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말라리아가 뭐기에. 우리나라에서 학질이라고도 하는 말라리아는 나쁘다라는 의미의 접두사 ‘mal-’공기라는 의미의 단어인 ‘air’의 합성어로, 예전에는 말라리아가 나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믿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말라리아는 열원충(Plasmodium), 그 중에서도 특히 열대열원충에 의해 일어난다. 말라리아 병원체가 사람 몸에 들어오게 되는 경로는 모기의 흡혈과정 중에 있는데,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 때 들어온 말라리아는 간으로 가서 숫자를 증식시킨 다음 혈액으로 나와 적혈구 안으로 들어가 분열 및 증식하며 정상적인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특히 이러한 방해가 뇌에 있는 혈관에서 일어날 경우에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말라리아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된다는 사실은, 영국의 로널드 로스에 의해 밝혀졌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02년에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하였다. 해마다 100-300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인 말라리아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관련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그 결과 말라리아 관련 업적으로 4명의 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수상한 사람이 바로 중국의 투유유 (Tu Youyou, 屠呦呦)’ 교수인데, 그녀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의 특효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투유유 교수는 중국의 약리학자 및 중의학자이자 식물화학자로, 그녀가 말라리아 연구에 착수하게 된 것은 특이하게도 월남전을 계기로 하였다. 1964년에 미국이 베트남에 군대를 파견한 이후, 베트남과 미국 양국의 군대 모두는 말라리아로 인한 인적 손실이 매우 컸는데, 실제로 전쟁기간 동안 미군 약 80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렸으며, 투유유 교수가 당시 말라리아로 인한 사상자가 전투로 인한 사상자보다 더 많았다라고 기억할 정도이다. 이에 미국과 베트남 두 국가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기 시작했으나, 그다지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고, 베트남은 곧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베트남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던 시기는 문화대혁명 시기였는데, 중국 내에서도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1967, 마오쩌둥을 포함한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과학자를 동원하여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을 지시했고, 이 프로젝트는 시작한 날짜를 따 ‘523 임무라고 불렸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국 60여 개의 과학 연구기관에서 5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동원되었는데, 당시 39세이던 투유유 교수도 1969년부터 이 프로젝트의 중의약 협력팀에 보조 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그녀는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능력을 인정받아 4명의 연구원들을 포함한 한 팀의 조장이 되었다.

 

초반에는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약초를 찾기가 어려워 난항을 겪기도 하였지만, 투유유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러 중의학 서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투유유 교수를 있게 한 책을 만나게 된다. 바로 서기 340년 동진의 갈홍이 쓴 주후비급방이라는 고서였다. 그녀는 주후비급방에서 개똥쑥(칭하오)’고온의 물에 달이는 것이 아니라, ‘(칭하오를) 물에 담그고 즙을 내약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투유유 교수와 그녀의 연구팀은, 책에 명시된 방법을 따라 191번째 실험을 진행한 끝에 쥐와 원숭이의 말라리아 원충을 100% 억제할 수 있었다. 개똥쑥은 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보인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는데, 그 과정에서 투유유 교수는 자원하여 실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습에서 투유유 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애착, 헌신적인 자세가 돋보이는데, 그녀의 남편 리팅자오가 개똥쑥의 아르테미시닌을 연구할 때, 투유유는 날마다 온몸에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돌아왔고, 연구 때문에 중독성 간염에 걸리기도 했다고 말 할 정도였다.

 

이와 같은 연구 성과는 1972, ‘523 임무연구 보고회에서 '마오쩌둥 사상 지도가 발굴해낸 항학질(항말라리아) 중약 공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고, 아르테미시닌은 매년 수백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말라리아의 발병 초기 단계부터 기생충을 빠르게 박멸하여 개발도상국에서 말라리아의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이후 그녀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투유유 교수의 노벨상은 중국인이 최초로 수상한 과학 분야 노벨상일 뿐만 아니라, 최초로 중국인 여성이 수상한 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그녀의 상이 중국에게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투유유 교수가 연구 성과를 얻기까지 거친 연구 과정과 그 속에서 그녀가 보여준 태도에 집중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투유유 교수는 노벨상 수상소감에서 항말라리아 약 연구 및 제조 임무를 받았을 당시는 말라리아가 인류에 중대한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때는 열심히 해서 임무를 완성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다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상을 받고 나서도 개인적인 영예 등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시닌은 완전히 새로운 화학구조로 아르테미시닌 연구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아르테미시닌은 다른 질병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르테미시닌에 내성이 나타나 말라리아 치료 또한 약효 증진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것입니다. 제 개인이 상을 수상한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는데, 투유유 교수의 노벨상은 그녀의 뛰어난 성과도 성과지만, 임상 시험에 본인이 직접 나설 정도의 희생과 열정, 그리고 개인의 명예가 목적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위해 큰 업적을 달성하고도 멈추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탐구심 등, 과학자로서의 자질에 수여하는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투유유 교수는 여전히 아르테미시닌의 다른 약효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고, 이는 연구자로서 꼭 본받아야 할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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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综合自新京报记者 信娜 仲玉维 李丹丹, 85岁女药学家屠呦呦夺诺奖> http://epaper.bjnews.com.cn/html/2015-10/06/content_601315.htm?div=-1, 2015.10.06.
<이성규, 개똥쑥 통해본 전통의학의 매력> http://www.sciencetimes.co.kr/?news=%EA%B0%9C%EB%98%A5%EC%91%A5-%ED%86%B5%ED%95%B4%EB%B3%B8-%EC%A0%84%ED%86%B5%EC%9D%98%ED%95%99%EC%9D%98-%EB%A7%A4%EB%A0%A5&term_slug=&term_slug=%ec%95%84%eb%a5%b4%ed%85%8c%eb%af%b8%ec%8b%9c%eb%8b%8c, 2016.09.12.
<두산백과, 투유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851767&cid=40942&categoryId=40011
<생물산책, 과학동아, 오원근, 기생충 감염과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80059&cid=58943&categoryId=58966,
<서민, 말라리아, 인체기행>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69272&cid=58946&categoryId=58977
<시사상식사전,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44509&cid=43667&categoryId=43667
[사진출처]
<아시아투데이, 중 노벨상 투유유도 두손 든 부동산, 상금으로 아파트 언감생심>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1007010004157
IT/과학부 오지윤 기자
E-mail : aojy06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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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김태영님의 댓글

김태영

투유유교수가 말라리아 치료제로 노벨상을 받은 것도 훌륭하지만 투유유교수의 열정이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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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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