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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투표, 민주주의를 짐바브웨에게

8월 4일, 짐바브웨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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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연 기자 Posted18-07-31 23:21 View124회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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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가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한 국가 짐바브웨에서, 올 8월 4일 대선결과가 발표된다. 얼핏 보면 보통 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선거철 대선 풍경같지만, 짐바브웨에게 이 날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7월 30일의 대선이 바로 37년의 긴 독재 끝에 이루어진 선거라는 점이다. 1980년 독립 후부터 대통령으로 쭉 독재 정치를 펴 온 로버트 무가베가 대통령직을 자신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에게 넘기려고 하였고, 그 과정에서 부통령 음난가그와를 해임시켰다. 오랜 세월 독재를 해왔던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부인에게 넘기려 한다는 것에 짐바브웨 시민들은 분노하며 무가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함께 벌였고, 결국 무게베는 2017년 11월, 그의 하야를 외치는 대규모의 반 정부 시위와 음난가그와의 군부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을 사임하였다.

 

무가베는 처음에는 짐바바웨를 사랑하던 독립 투사였다. 19세기 중반 영국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에 의해  탐험된 짐바브웨 지역에, 당시 영국 총리 세실 로즈가 대영제국 남아프리카 회사(BSAC)를 세운다. 이후 세실 로즈는 이곳에자신의 이름을 따 로디지아는 이름을 붙여 1898년 식민지화한다. 1923년에는 자치 식민지가 되었으나 소수 백인 기득권층이 권리를 독점하였고, 평범한 신민들은 피지배민으로서 참담한 생활을 유지한다. 1960년대 다수의 아프리카의 식민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짐바브웨도 독립을 요구하였으나, 영국 정부는 소수 백인에 의한 독립이 아닌 피지배민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반대하였다. 하지만 당시 총리 이안 스미스와 당시 로디지아 정부는 1965년 11월 11일 그냥 독립을 해버린다.

독립 후 로디지아 내부에서 기존 기득권층 백인 세력과, 토착민 민족주의 무장단체로 나뉜다. 이후 이 민족주의 단체도 다시 둘로 나뉘는데, 무가베가 이끌고 중국식 사회주의를 채택해 중국의 후원을 받는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해방군(ZANLA)'와 소련식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소련의 후원을 받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짐바브웨 인민혁명군(ZIPRA)'이다. 경제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로디지아 정부군보다 95% 흑인 인구의 지지를 받는 해방군 쪽이 우세하게 나타났고,  1978년 두 세력은 타협을 한다. 1979년 연합 대선이 치뤄졌지만, 무가베가 이끄는 민족해방군은 계속 투쟁을 하고, 결국 1980년 열린 총선에서 무가베 파인 ZANU(ZANLA를 계승한 당)이 우승을 하고 무가베는 총리를 한다. 이때는 의원 내각제였으므로, 무가베의 독재 시기는 이때부터 친다. 한편 이들은  ZAPU(ZAPRA를 계승한 당)세력을 매우 탄압하였다.  무가베는 이후 재선에서 연승하며 2017년까지 독재를 하다, 위와 같은 이유로 퇴임한다.

  

군 세력이 무가베를 작년에 축출한 이후, 무가베에 의해 부통령 직에서 해임되었던 음난가그와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11월 24일부터 임시 대통령을 하게 되었다. 정치적으로는 한때 무가베의 밑에서 일을 한  잔혹한 사람이지만,  그는 계속하여 전 정부의 정책들을 폐지하거나 반하는 정책을 피고 있다.  그의 딸에 의하면 그는 그래도 마음이 약한 모습이 있다고 한다.이 때문에 그는 지지자들에게 악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악어 인형인데, 무서운 동물인 악어지만,  막상 만져보면 인형이라서 폭신하는 악어인형을 통해 그의 양면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쿠데타 이후 약 반년 간 짐바브웨 정부는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꿈을 마주할 준비를 했고, 드디어  7월 30일 대선을 하였다

.

사실 대표적 야권 주자이자, 1088년 로버트 무가베의 뒤를 이은 2대 총리였던 모건 창기라이와 음난가그와가 새 대통령 후보로 맞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창기라이가  결장암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리하여 무가베가 속해 있던 ZANU에서는  전 부통령 음난가그와가, 야당 세력이었던 ZAPU 에서는 새로운 야권 주자의 선두이자 변호사인, 넬근 차미사가 후보로 나왔고  7월 30일 펼쳐진 대선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난 해 선거에서, 성공적으로 독재자 무가베를 착출한 수백만명의 잠바브웨 시민들은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소로 달려갔고, 투표를 한 유권자는 75%로, OECD평균인 70%를 능가하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이는 짐바브웨 시민의 민주주의를 위한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창기라이가 죽은 후 지지율이 비교적 낮은 차마사가 후보로 나와, 음난가그와가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는 전에 무가베 독재 시절, 그가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부정투표를 하였다는 의혹이 있었기에, '만일 이번 투표 결과가 부정된다면, 유혈 사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기사를 내기도 하였다. 

 

짐바브웨의 상황은 우리나라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흑인 해방 노선에 몸담앗다가 독재로 인해 하야한 무기베 전 대통령을 보면 독립운동가였다가 4.19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음난가그와를 보면 우리날 역사와 많이 닮은 듯 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물론 새 대통령는 짐바브웨를 민주적으로 잘 이끌어주기를  희망한다. 

 

짐바브웨에도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를 꿈꾸는 젊은 청년들이 있었을 것이고, 필연적으로 이한열, 박종철같은 분들이 여럿 있어야 했을 것이다. 희생없이 얻을 수 있는 민주화란 없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이상하기도 하다. 국민으로부터 나온 주권을, 국민들이 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일 텐데.  31년전, 서울에 '봄'이 찾아왔을 때 우리 국민들이 그 전 30년 간 얻기 위해 투쟁했던 것을 쟁취한 기쁨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이제 민주주의란 우리 세대에게 교과서와 테레비 속에만 존재한다. 더 이상 '민주주의'란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가, 눈물이, 부르짖음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한다. 분명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었을 텐데, 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이상을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서울에 봄이 오고 간 지 30년 후, 짐바브웨라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다시 한 번 봄이 온다. 비록 언어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30년 전 한국 청년들이 가슴과 오늘날 짐바브웨 청년들의 가슴 속에는 같은 이상이 불타고 있을 것이다.  혁명은 대물림된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민중의 소망은 지구 곳곳을 거쳐 지금은 짐바브웨에게 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짐바브웨를 축복한다. 당신들의 마음에 있는 '봄'이 더 많은 국민들도 누릴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스스로 묻는 자조요, 하나의 의문점이기도 하다.

 

가슴 속에서 휏불처럼 밝게 빛나는 무엇이, 지금 우리의 가슴에도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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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https://www.timeslive.co.za/news/africa/2018-07-22-zimbabwe-just-a-week-away-from-make-or-break-elections/
[사진출처]
https://www.timeslive.co.za/news/africa/2018-07-22-zimbabwe-just-a-week-away-from-make-or-break-elections/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8/jul/31/zimbabwe-opposition-leader-claims-he-is-on-course-for-election-win
국제부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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