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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하고 싶지 않은 청소년을 바람직하게 가두는, 학교

바람직한 청소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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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부 이한희 기자 Posted18-05-31 23:56 View235회 Comments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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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학뉴스, 교육 현장에서 보는 '바람직한 청소년', http://munhaknews.com/?p=17323>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짧은 청소년극이다.

전교 1등 이레와 학교 대표 일진 현신이가 함께 반성실에서 반성문을 쓰며 대부분의 극이 진행된다. 이레가 반성문을 쓰는 이유는 이레의 동성 연인 지훈이와 과학실에서 키스하다가 누군가에게 사진이 찍혔는데, 그 사진이 게시판에 게시되었기 때문이고 현신이는 오토바이를 훔쳐서 폭주하다가 사고를 냈기 때문에 반성문을 쓴다. 현신이는 처음에 이레를 변태라고 부르며 무시하고 혐오하지만 이레가 슬슬 다가가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레가 사진을 찍은 범인을 잡는 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학교의 많은 부조리함이 보인다. 예를 들면 젊은 양호 선생님과 처자식 있는 수학 선생님의 불륜이라던가, 말썽을 많이 피우는 학생들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공부 잘 하는 학생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선생님들, 잘못한 것이 없어도, 반성문을 써도 바뀌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이름에 손상가지 않게 반성문을 하루에 50장씩 30일간 써야 하는 것, 마음에도 없는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결국 범인은 잡는다. 범인은 현신이가 계속 괴롭히고 삥 뜯던 봉수였다. 봉수가 사진을 찍어서 올린 이유는 자기는 이유 없이 괴롭힘 당하는데 이레는 공부도 잘하고 아무도 몰래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이 억울해서였다. 반성문을 쓰는 마지막 날, 체육 선생님은 반성문 검사를 하더니 그동안 수고했다고, 다음날 이 반성문을 보고 퇴학여부를 결정할 테니 가져오라고 말한다. 이레는 체육이 나가자마자 반성문을 모두 날려버린다. 그리고 그동안 계속 받지 않았던 지훈이의 전화를 받고 반성문에 지훈이를 사랑한다고 쓰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고백하며 운다. 이렇게 극은 끝이 난다.

 

 

이오진 작가가 이 희곡을 쓴 것은 청소년들이 공연할 만한 극이 많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희곡집 ‘B성년을 펴내기로 결심한 이양구 작가의 제안을 받고서이다. 희곡집 ‘B성년에는 이 외에도 많은 작가들의 청소년극이 등장하는데, 이 희곡들은 하나같이 고등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 한 일들을 다루고 있고, 실제 청소년의 사고방식과 말투를 반영한다.

 

 

대한민국 청소년 연극제 참여 요건에는 희곡 선정 시 청소년의 정서에 맞지 않는 장면은 삭제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청소년의 정서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교내 예술제 출품 연극에서 청소년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서 동성애적인 요소를 다 빼라고 하여 희곡을 다시 쓴 일이 있었다. 비속어, 즉 욕이 등장하는 것도 청소년이 보기에 좋은 장면은 아니라고 간주될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동성 친구와 연애하고 심지어 키스까지 하다 걸리는 장면과 일진 학생이 친구를 괴롭히고 오토바이를 훔쳐서 폭주까지 하는 내용에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지 못하고 내내 앓다가 처음으로 욕을 크게 외쳐보고 조금 홀가분해진 표정의 전교 1등 학생이 등장하는 바람직한 청소년은 절대 청소년이 공연하기에 좋은 극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람직한 청소년이야말로 고등학교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극으로, 모든 청소년들이 공연해봄으로서 딱딱한 고등학교 안에 갇혀 있는 현실 속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은 사회에 목소리를 낼 힘이 주어지지 않아, 어른들의 시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많다. ‘바람직한 청소년이 되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서 바람직함의 기준 또한 어른들의 시각에서 정해진 것이다. 청소년들이 아무리 이 자체가 자기 자신이라고,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라고 외쳐도 어른들은 자신들이 청소년들보다 조금 더 살았다는 자부심으로 청소년들의 말을 무시하고 청소년들의 행위를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버린다. 많은 고등학교들이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저 공부만 하면 돼. 우리가 정해준 길대로 밟아 가면 돼. 이런 식의 말들로 청소년들을 억압하고 있다. ‘바람직한 청소년은 그런 고등학교들의 부조리함을 정면에서 고발하는 극이다. 앞으로 학교들이 조금이라도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는 형태로 바뀌어갔으면 좋겠다는 소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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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문학뉴스, 교육 현장에서 보는 '바람직한 청소년', http://munhaknews.com/?p=17323
문화부 이한희 기자
E-mail : hani0008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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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님의 댓글

김보연

어른들도 청소년일때가 있었을텐데 청소년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ㅎ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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