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의회매거진        문화

원작의 느낌과 너무 다른, 연극 <엘렉트라>

엘렉트라 관극 후기 (필자의 주관적 의견, 스포일러가 포함된 후기임)

페이지 정보

By 문화부 이한희 기자 Posted18-04-29 02:42 View555회 Comments2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클립보드 복사

본문

<출처=현대로 건너온 엘렉트라… “복수와 정의는 무엇인가”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42301032509043001>​

 

연극 <엘렉트라>, 고대 희곡작가 소포클레스의 남아있는 작품 중 하나로,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와 함께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힌다. 심리학적 용어로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존재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자 아이가 어머니를 좋아하여 어머니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는 것. 반면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여자 아이가 아버지를 좋아하여 어머니에게 살해 욕망을 느끼는 것이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어머니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고 자신에게 남성성을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하여 살해 욕망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심리학 용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한 일화. 엘렉트라는 일국의 왕 아가멤논과 어머니 클리탐네스트라 사이의 딸이다. 둘 사이에는 엘렉트라 외에도 딸 이피게네이아와 크리소테미스, 아들 오레스테스가 있다. 하지만 이피게네이아는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가 사랑하던 동물을 죽인 데 대한 대가로 아가멤논에 의해 제물로 바쳐진다. 하지만 엘렉트라 이야기의 초점은 이 이야기에 있지 않고, 클리탐네스트라가 아이기스토스와 바람을 피운 데 있다. 클리탐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는 함께 아가멤논을 죽인 후, 아이기스토스가 왕관을 차지한다. 이에 엘렉트라는 아버지를 죽인 데 대해 어머니를 원망하며 아가멤논이 죽을 때 이 왕국에 갇혀 살지 않도록 멀리 보내 버렸던 동생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클리탐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를 죽일 수 있기를 꿈꾼다. 그 과정에서 엘렉트라가 순수히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인지, 아니면 아버지를 남성으로 대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결국 원작에서는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는 두 사람을 죽이고 복수에 성공한다.

 

이 희곡 <엘렉트라>를 연극 <엘렉트라>로서 연출한 한태숙 연출은 이로서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을 모두 연출했다. 이전 작품들은 어땠는지 보지 못했고, 한태숙 연출의 다른 작품들도 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주목받는 연출가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번 연극 <엘렉트라>만 봤을 때, 솔직히 실망이었다. 우선 이 작품을 현대로 옮기는 선택이 맞았는지부터 의심이 들었다. 연극 <엘렉트라>의 배경은 게릴라 전투 상황. 왕 아이기스토스를 상대로 클리탐네스트라를 납치해 대항하는 상황이며 엘렉트라가 그 중심에 있다. 이야기의 진행 사이 소소한 디테일들 뿐만 아니라 줄거리의 큰 흐름, 결말마저도 원작과 달랐다. 단지 죽은 아버지를 위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복수가 과연 정당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 메시지만을 담기에 필요 없는 부수적인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아이기스토스가 크리소테미스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내용 등이다. 그리고 중간에 오레스테스가 엘렉트라에게 복수의 목적과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내뱉듯이 던지는 장면이 있었다. 이 독백이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전에 오레스테스는 마음을 고쳐먹고 엘렉트라와 한편에 선다. 담으려는 메시지에 집중하지 못했거나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던 것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위의 상황이 벌어지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 했다. 일찍이 연극 <엘렉트라>는 한태숙 연출 고연옥 각본 외에도 서이숙, 장영남 배우들의 무대 복귀로도 이목을 끌었었다. 서이숙 배우의 연기만 보자면 훌륭했다. 마치 남편을 죽인 것에 약간의 혼란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당당한 클리탐네스트라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장영남 배우는 영화에서 보던 느낌이 아니었다. 시종일관 분노에 휩싸여 있고, 감정을 다스릴 줄도 모르며 목소리 톤이나 몸짓을 컨트롤할 수 도 없는 엘렉트라였다.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이숙배우, 예수정 배우와 박완규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을 뿐, 나머지는 이것마저 연출의 의도인가?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고 이상했다. 마치 대사와 무대, 의상, 연출, 스토리 모든 것이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배우들은 고전을 연기하는 배우들인 것 같았다. 연출은 현대를 요구하는데 배우들은 작품을 고전으로 해석한 느낌이었다. 과연 고전의 느낌을 배경뿐만 아니라 줄거리 및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꿔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 고전의 각색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원작파괴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의회(www.youthassembly.or.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출처]
없음
[사진출처]
현대로 건너온 엘렉트라… “복수와 정의는 무엇인가”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42301032509043001
문화부 이한희 기자
E-mail : hani000817@naver.com
추천 0 반대 0

Comments '2'

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댓글 평가 결과>
① 분량 : 적합(2600byte이상) ② 사진/이미지 및 본문 인용 : 적합(출처기재) ③ 내용 : 적합(재구성 및 본인견해)
* 만약 수정하신다면, 봉사 신청하실때 재평가를 요청해주셔야 합니다.

<주의사항>
"기자단 소통" 게시판에 업로드되는 빨간색 중요 공지사항들을 꼭 확인해주세요.
타인의 글을 인용하실때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10줄 이상 인용시 무통보 삭제)
몰아서 쓰시는 글들은 활동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매달 꾸준히 작성해주세요.^^

추천 0 반대 0

최단비님의 댓글

최단비

연극의 내용뿐만 아니라 배우분들의 연기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어서 정말 알 찬 기사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추천 0 반대 0
게시물 검색
문화 목록

설문조사

선거권 연령투표

2018-06-08 01:00 ~ 2018-07-18 24:00

활동 지원 상담

1544-8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