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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를 바라보는 정치인의 태도

제천 화재 참사가 사회부가 아닌 정치부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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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치부 김지민 기자 Posted17-12-31 00:45 View478회 Comments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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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제천 합동분향소 찾은 홍준표-권석창〉 신준희 기자 | 

 

제천시에 위치한 건물의 화재가 일부 정치인의 발언 주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21일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9층짜리 복합스포츠시설 두손스포리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에 닥친 화마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들고 29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한겨레, 신지민 기자 신민정 기자 임재우 기자 성연철 기자) 화재가 시작된 시간을 두고는 현재 여러 목격자의 의견이 많지만, 경찰은 최초 발화시간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입장이다. 당시 119로 처음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35317초쯤이라고 경찰·소방 관계자들은 전한다.(뉴스1, 김용빈 기자 송근섭 기자 박태성 기자)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천 화재 참사 현장 방문 중 문재인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홍 대표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제천체육관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잇달아 방문해 고인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정부가) 정치보복과 정권 잡았다고 축제하는 데 바빠 소방 점검이나 재난 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고 문 정부를 겨냥했다. 또 이번 사고를 세월호 사고와 비교하면 똑같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현장 지휘관이 몸 사리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합동분향소에서 분향만 하고 나서려다 유족의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루 전인 24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제천 화재 사고는 초동 대처 미비로 인명 피해가 커진 전형적인 인재라며 검찰 수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조종묵 소방방재청장 파면을 요구했다.(한국일보, 김지은 기자 김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가세했다. 지난 24일 희생자 장례식장을 찾아 울먹이며 유족을 위로했다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에 대해 장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홈페이지를 통해 비판했다. 이에 더해 장제원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제천 대참사를 만들었다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제천 대참사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중앙일보, 이민정 기자) 그리고 아직 더 나온 말은 없다.

 

 

그렇다면 이들이 공통으로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이 사고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만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건물의 건축 공법과 구조, 이 두 가지이다. 우선 화재 피해를 본 건물 두손스포리움드라이비트공법으로 외벽이 마감되었다. 유영진 제천시 건축허가팀장은 사고 당일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소재로 마감된 것을 확인했다화재가 순식간에 번진 한 원인으로 보고, 내부 마감재 등을 앞으로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하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화재가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가 이 공법으로 마감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는 법령을 개정해 6층 이상의 모든 신축건물의 외장재를 난연성재료를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두손스포리움은 2011년에 지어져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것뿐이다. 또 다른 원인인 구조의 문제로는 필로티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건물 1층에 벽을 두지 않고 기둥만 세운 공간을 의미하며 공간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도심 속 건물에 많이 활용된다. 한국방재회장을 지낸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이 구조로 인해 1층에서 발생한 불이 다음 층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필로티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한 규정은 따로 없기 때문에 서울시립대 제진주 교수는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필로티 구조를 채택한 건물에 대하여 방화벽 설치와 방화구역 설정을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겨레, 이재호 기자) 그러나 이 안건은 법률을 제정하는 역할이 주어진 국회나 지방 의회에서 채택된 적이 없으며, 현재까지도 이 입법을 위한 준비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번 화재가 참사로 이어지게 된 원인은 화재 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며, 현재 가장 비난이 거센 부분이다. 그러나 구조 활동이 지연된 이유가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문재인 정부가 고의로 방해한 것도 아니다. 우선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원인은 근본적으로 행정부에 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의 조기 탈출도 문제가 있다. 그런데 해양경찰의 소극적인 구조 활동, 상부로의 늦거나 잘못된 보고, 최고 책임자인 안전행정부 장관과 대통령의 안일한 대처 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한편 현재 보고된 바에 따르면 제천 화재건물 안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이유로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는 불법 주차이다. 소방청의 제천 화재 관련 문건에 따르면 제천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사다리차는 현장 진입로 상의 불법 주차로 인해 진로를 방해받았다. 6m 폭의 건물 주변 진입로 양쪽에는 차들이 불법으로 주차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지휘차와 펌프차만 현장에 근접하고 양옆으로 지지대를 배치하기 위한 일정 공간이 필요한 굴절사다리차 등은 500m를 우회해 진입했다. 그래서 초기 진압과 인명구조가 지연되었다고 소방청은 지적한다.(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건물의 복잡한 구조도 피해 증폭의 원인이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마저 봉쇄되어 진입이 어려웠고 건물 내부에서 인명 검색을 하던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미로 같은 내부 구조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나왔다.(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윤우용 기자) 유족들은 화재건물 2층 통유리를 깨고 구조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2층 사우나에는 불이 퍼지지 않고 유독 가스나 연기만이 스며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해서다. 그러나 내부 진입이 힘들었던 소방당국 입장에서는 내부 공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입구를 개방하면 산소가 갑자기 공급되어 불이 폭발하듯 크게 번지는 현상인 백드래프트를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백드래프트 발생 가능성이 없었더라도 불길이 천장 쪽으로 치솟는 굴뚝 현상이 발생해 급격한 연소 확대 위험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말한다.(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결국 이번 참사에 대해서는 정부의 책임보다는 건물 자체와 주변 환경의 문제가 참사를 확대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제천 화재사건은 그 자체로는 정치부 기사의 제재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각종 사건·사고들을 보도하는 역할은 사회부에 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협의와 노력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정치부가 관련 보도를 전달하게 된다. 불행히도 이 기사는 정치인들의 법 개정이나 규칙 개선, 혹은 이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한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을 향한 맹목적인 비난의 발언을 다루게 되었다. 참사를 대하는 정치인의 본분은 유족을 비롯한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것인지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제천 화재 참사를 두고 일부 정치인들은 앞으로의 일이 아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비판한다. 특히 그들은 마치 정부만 잘못했다는 것처럼 들리게 발언한다. 물론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법을 보수해야 했던 정부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현장에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던 법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화재가 일어난 건축물 자체의 문제가 더 많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문재인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발언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그들 중 일부가 이번 사고를 성격이 전혀 다른 세월호 참사와 빗대어 표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그들의 발언은 올바른 치국과 참사 극복을 위한 태도가 아닌 정치 보복의 태도로 보이는 이유이다. 국민을 생각하는 민주국가라면 정치인들은 참사 앞에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국민의 안전을 보위할 법안을 입안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오히려 현재는 참사로 인해 정세가 둘로 나뉘었다. 지금은 당 간의 상호 견제가 아닌 통합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말이다. 더 나은 앞으로의 우리나라를 위해 정치인들의 소모적인 싸움을 중지하여 하루빨리 참사 해결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그래서 내년 2018년부터 정치부에서 다루는 기사는 정치인 간의 당파 싸움이 아니라 합의된 결론 도출에 대한 것이기를.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청소년기자단 9

정치부 김지민 기자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youthpress.net)에 동시 개제를 하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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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한겨레 〈제천 화재, 29명 사망·29명 부상…사우나 갇혀 참변〉 신지민 기자 신민정 기자 임재우 기자 성연철 기자 http://www.hani.co.kr/arti/824629.html
뉴스1 〈3시25분? 48분? 53분?…제천참사 발화시간 미스터리〉 김용빈 기자 송근섭 기자 박태성 기자 http://news1.kr/articles/?3191919
한국일보 〈홍준표 “제천 참사, 세월호와 똑같아… 정치보복에 바빠 재난 점검 안했을 것”〉 김지은 기자 김정현 기자 http://www.hankookilbo.com/v/a21f363d2a89480aa61868b4a61b208c
중앙일보 〈장제원 “대통령이 해야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 이민정 기자 http://news.joins.com/article/22230230
한겨레 〈제천 화재, 의정부와 닮은 꼴…드라이비트·필로티가 피해 키웠다〉 이재호 기자 http://www.hani.co.kr/arti/824690.html
연합뉴스 〈<세월호참사> 안이한 대응으로 놓쳐버린 '골든타임'〉 김진방 기자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4/05/14/0701000000AKR20140514149700055.HTML
연합뉴스 〈제천 화재건물 앞 불법 주차로 소방사다리차 500m 우회〉 양정우 기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2/22/0200000000AKR20171222083300004.HTML
연합뉴스 〈제천 스포츠센터 2차례 증축…복잡한 미로구조 탓 피해 커〉 박재천 기자 윤우용 기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2/21/0200000000AKR20171221192400064.HTML
연합뉴스 〈"2층사우나 화염 없이 연기 꽉 차" 백드래프트 논란 증폭〉 윤우용 기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2/27/0200000000AKR20171227028200064.HTML
[사진출처]
(사진) 연합뉴스 (보도) 중부매일 〈제천 합동분향소 찾은 홍준표-권석창〉 신준희 기자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24508
정치부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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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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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님의 댓글

박소현

유족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에게 조의을 표하기 위한 장소를 자신들의 정치적 발언의 소재로 이용하는 홍대표를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의 행동은 옳지않아 보입니다.자신들의 역할인 해결책을 찾는 것은 안중에도 없이 이번 참사를 그저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정쟁에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까먹고 있는듯 보입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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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님의 댓글

이승호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 화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요즘은 모든 이슈들이 거의다 정치와 관련되어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당파싸움과 연계되서 더욱 화제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기자님이 쓰신 것처럼 그 사건의 본질이 점점 잊혀지게 되고 그 해결방안, 대안책 등은 끝내 마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요즘 정치권 상황을 보면, 지나가단 개가 길가에 오줌을 싸도 문재인 정권, 정부를 탓 할 기세입니다.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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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님의 댓글

이지원

참사를 바라볼 때 과연 정치인들 몇 명이나 진정한 애도와 슬픔의 마음으로 정책 실수를 꼬집는지 궁금해집니다. 오히려 정치적인 공격을 하기위해 감성적인 마음을 끄집어내는건 아닌지 싶습니다. 기자님 말대로 사회부에 있어야 할 기사가 정치인들의 입에 담겨 정치부로 옮겨가기까지 그과정에서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지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정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권력이 존재하지만 정치인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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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민님의 댓글

채수민

김지민 기자님의 기사에 나온 말처럼 정치인은 지나간 참사에 대한 비난의 말보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참사에 대해 대통령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참사는 정말이지 있어서는 안 될일이고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일정부분 책임묻기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시키고 꾸짖을 수 있도록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김지민 기자님처럼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이라는 듯 책임을 전가하는 국회의원의 태도는 실망스럽네요. 보통 참사의 경위, 수습과정 등이 다뤄지는데 참사에 대한 정치인의 태도를 다룬 기사가 인상적이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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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님의 댓글

최지연

흥미로운 제목이라 들어와봤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사이군요.
진정한 정치인이 보여야할 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재고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셨어요.
좋은 기자는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라고 생각해요.
정말 훌륭한 기자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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