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의회매거진        사회

가장 많이 본 비평글

  • 게시물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시대, 노동을 말하다 - 코리안 드림

.

페이지 정보

By 사무국 기자 Posted21-01-16 11:50 Comments0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클립보드 복사

본문

A씨는 인터뷰 중간중간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지었다. (사진 : 직접촬영)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특히, 노동현장에서의 고통 호소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제의 일선에서 열심히 노동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충과 실태를 3부에 걸쳐 취재하였다. 


 작년 초,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귀국하는 일에 공군기까지 투입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전대미문의 질병사태로 인해 외국에 고립된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대해 촉구하였고, 정부는 한시바삐 이들의 귀국을 도왔다. 하지만 만약, 귀국을 함으로써 생계수단이 사라져버리는 경우라면 어떨까? 귀국을 쉽사리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국내로 귀국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상당수 남아있으며, 국내에도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귀국하지 않고 꿋꿋하게 한국에 남아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 차례가 되었다.


 경기도 안산시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점인 오이도 근처, 안산역 부근을 지나다 보면 점점 외국인 노동자 승객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안산시의 서쪽 외곽인 원곡, 초지, 반월 공단부터 시흥시의 시화공단까지 이어지는 이 일련의 공단 지대는 한국인 노동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된다. ‘코리안 드림’의 꿈을 안고 찾아온 이들에게 이곳은 이른바 ‘꿈의 직장’이다. 이곳의 한 공장을 찾아 취재를 진행하였다.


1) 집에 갈 수 없는 이들


 동남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A씨는 최근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가고 싶어요. 근데 제가 지금 가면 우리 가족은 먹고 살 수 없어요.”


 귀국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먹고 살 수단도 없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받는 돈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돈을 받고 일해야 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에 있는 것이 맞지만, A씨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을 만나러 갈 수 없어서 힘들어요. 돈을 보내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족들 얼굴을 보고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건 다른 문제에요.”


 설사 귀국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출입국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받아야 하는 A씨에게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길이 되었다. 대부분의 고용주들이 출국 시 2주, 입국 시 2주씩이나 되는 기간을 참지 못한다.


 “사장님들은 안 나빠요. 사장님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못 기다리는 거 다 이해해요.”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힘들어진 제조업 시장에서 노동자의 공백은 치명적인 타격이 된다. 일용직 시장이 크게 얼어붙어 인력 보충도 힘들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가야 하는 업주들 입장에서는 외국에 들락거리는 노동자들을 기다리는 것 보다 빠르게 다른 노동자를 구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A씨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2) 사는 문제


 최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외국인 노동자 B씨는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난관에 마주쳤다. 


 “월세가 너무 올랐어요. 원래는 회사 기숙사에서 지냈었는데, 결혼 하고 나서부터 나와 살다보니 월세를 내야 하는데 올해 갑자기 월세가 올라가요.”


 원래는 시내에 있는 빌라나 다세대 주택을 구하려고 했지만, 턱없이 높아지는 월세로 인해 공장 근처의 원룸 오피스텔로 시선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맞벌이여서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다.

 


cf541eacbc6a9d0d14e3ef9c5effd4eb_1610765298_8998.jpg

2020년은 노동현장의 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사진 : 직접촬영)


“월세는 그냥 나가는 돈이라, 차라리 전세를 알아볼까 했는데 전세가 너무 비싸요. 매물도 없어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패로 인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중산층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주류 언론들에서 많이 다루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사회 일선,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또한 부동산 대책 실패의 영향을 혹독하게 맞고 있었다. B씨는 그저 한숨만 내쉴 뿐 이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할 말은 없지만, 힘들어요. 여러 가지로.”


3) 다 같은 사람이다.


 네팔 출신으로 한국 생활 20년을 맞는 C씨는 외국인 직원들을 관리하는 인사과 업무를 맡고 있다. 같은 외국인 출신으로써 회사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충을 관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우리 동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인종차별입니다. 원래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슬쩍 자리를 피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매너가 있는 편이고, 대놓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저도 여기 산지 엄청 오래됐는데, 아무리 한국말을 잘 해도 일단 생긴 게 이렇게 생기다 보니까 일단 시선 자체가 곱지 않죠.”


 C씨는 외국인에 대한 시선 자체는 이해하지만, 최소한 사람 대 사람으로 마땅히 해야 할 매너만 지켜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우리 국민들이 외국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반드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cf541eacbc6a9d0d14e3ef9c5effd4eb_1610765338_1776.jpg

공단의 수많은 공장지붕 아래에는 이들의 꿈이 살아 숨쉬고 있다. (사진 : 직접촬영)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외국인 노동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민자 경제활동인구는 2012년 약 72만명 선에서 2016년 약 86만명 선까지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70% 이상의 수치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이 노동자로써 활동하고자 하면 심한 결격사유가 있거나 기업 사정이 어렵지 않은 이상 대체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B씨와 같이 한국에 정착한 경우처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안산시에서는 현재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여성가족부 지원 및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안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 산하 <안산시 글로벌청소년센터> 등 많은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다양한 정책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나,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나 입법이 없는 이상 이들의 활동에는 당연히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책을 통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마땅히 인터뷰 할 장소도 없이 공장 마당의 모닥불 근처에 대충 앉아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가 건네준 커피를 마시던 B씨는 정리 후 떠나려는 기자의 주머니에 피로회복제를 넣어주며 코로나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까지 잊지 않았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던 이들에게서 순수한 호의와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만리타국에서 알 수 없는 질병의 공포에까지 시달려야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도원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의회(www.youthassembly.or.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출처]
https://www.youthassembly.kr/news/582607
[사진출처]
.
사회부 사무국 기자
E-mail : yassembly@youthassembly.or.kr
추천 0 반대 0
게시물 검색
사회 목록

설문조사

~

활동 지원 상담

1544-8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