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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속 노인 혐오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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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명준 기자 Posted20-09-14 18:24 Comments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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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발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이 되며 다시 코로나 위험이 솟구치고 있다. "도대체 왜 저 사람들은 저런 말을 믿고 집회에 나가는걸까." "도대체 저 사람들은 왜 마스크를 끼지도 않고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걸까" 나 역시 정말 화가 많이 났고, 도대체 말도 안되는 전 목사의 말을 믿는 그 어르신분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보건소에 가지 않겠다고 저항을 하고, 침을 뱉고 도망가는 행위를 하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그 사람들은 한다.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화내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이 문제를 보면, 잘 보이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이 보이기 마련이다.

사회로부터의 소외

지난 21일 (금)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에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확진자의 가족이 나와 인터뷰를 하였다. 이 분의 어머니는 사랑 제일 교회의 교인이었으며 평소 전광훈 목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였다고 한다. 아들분의 말씀에 따르면, 어머니께서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의 조직들을 정부에서 탄압하려 한다고 믿고 있으며, 전광훈 목사를 신격화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만 집에서 내내 보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한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얼마나 어머님이 세상과 단절되어 세뇌당하며 살고 계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어르신들의 사회 단절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쉽게 접하는 유튜브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확산되는 가짜 뉴스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을 담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고, 사랑제일교회에서 숙식을 하며 전광훈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그 교인들은 대부분 노년층, 그 중에서도 빈곤층이다. 올해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설문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들은 51.7세, 여성들은 49.9세에는 회사를 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전체 평균 50.9세이다. 즉 우리 나라에서 50세를 넘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퇴직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60세만 넘겨도 사회에서는 더 이상 이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세상은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본인들이 이제껏 해 온 방법으로는 더 이상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는 이들에게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다. 즉,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이상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의 노인은 취약계층이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해마다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 관련 복지 정책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 사회의 노인 빈곤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노인 자살률 또한 손에 꼽힌다.

마약같은 그 이름, "소속감"

전광훈 목사의 세계관은 이러하다. 사탄이 존재하며, 자신은 그 사탄을 물리치는 소위 우두머리 역할이다. 그리고 나머지 교인들은 자신을 믿고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세계관에서 교인들은 "사탄을 물리치는 역할" 이라는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더 이상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없는 빈곤 노인층들에게 이보다 더 달콤한 제안이 있을까?

'소속감'이라는 것은 참 마약과도 같아서, 어딘가에 소속이 되고자 노력을 하고, 인정을 받고자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과정이 그들에게는 이미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코로나 속에서도 교회를 기어이 나가고, 집회에 참석하고, 태극기를 흔드는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고자 하는 절박한 움직임이다.

또한 그렇게 모인 신도들이 세상과 단절되어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점점 더 이 좁은 세상에 빠져들고 점점 더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장 유튜브 안의 극우 성향을 가진 영상들이나,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채널들만 봐도 이 심리를 사람들이 얼마나 잘 악용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혐오 말고, 비판

이번 사태로 인해 "기독교라면 다 꼴보기 싫다","노인들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비판이 아닌 무조건적인 혐오는 결국 그들을 다시 배척하게 되는 꼴이 된다. 그리고 배척당한 그들은 또 그들끼리 뭉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번 사태는 전광훈 개인이 벌인 일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그동안 외면하던 현실이 한번에 터진 것' 이라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 우리는 소외받는 노인들을 그동안 외면했고 국가는 이들을 책임져주지 않았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2의, 제3의 전광훈은 또 다시 어디선가 나타날 것이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혐오나 외면을 멈추고 무엇이 진정한 해결책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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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공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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