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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염소가 들려주는 평화로운 외길 이야기

삼척동자전 - 한선현 목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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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윤 기자 Posted19-04-25 22:59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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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일부터 51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삼척문화예술회관 제 1~3 전시실에서 삼척동자 한선현 목()조각전이 개최된다. 삼척시에서 주최하는 무료 전시회로 한선현 작가의 단독 개인전이다. 그 중 411, 421, 55, 510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시간이 있는데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작품 가치관에 대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다. 필자는 421 11시에 전시회를 방문해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첫번째 전시실의 주제는 상상 여행이다. 이 전시는 죽음을 예상하지 못하고, 고로 고독도 의식하지 못하는 의연한 동물인 염소를 주제로 순수함을 표현해냈다. 종교 또는 샤머니즘이라는 명목 하에 제단 아래에 바쳐져도 침묵만을 유지하는 염소를, 고도의 이성과 지성 발달로 뭉쳐진 고독한 집합체인 현대인과 간접적으로 대조한 것이다. 타인의 간섭을 싫어하는 인간과 인간의 무분별한 간섭에도 오직 인내심으로 견디는 염소의 대조는 우리로 하여금 고독과 인내에 대하여 깊이 고찰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보는 그대로 느끼고 이해하면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특별한 기교를 부린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간결한 느낌의 작품들은 우리를 동심으로 이끌면서도 현재를 반성하게 만든다.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동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을 보며 애틋함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나치의 깃발을 든 채 전쟁에 참여하는 염소들이 그려진 작품을 보며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전시실의 주제는 비행 소년의 꿈이다. 이 전시가 동심을 가장 제대로 느끼고, 어린 시절 누구나 하나쯤은 품고 있었던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막연하고 거창할지라도 어린 시절 힘차게 뛰어놀고 웃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말이다.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기본적인 욕구에서부터 발현된 꿈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악당을 보며 옳고 그른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만약 당신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고 있거나, 현재에 완벽하게 만족한다면 꿈이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과 결핍이 우리가 끝없이 꿈을 향해 달리게 하고,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을 담금질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어쩌면 우리가 어린 시절에 꿨던 꿈은 단순한 재미와 동경이 아니라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 준, 앞으로 더 달려갈 수 있게 할, 강한 힘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전시실의 주제는 세상은 외길이다. 작가는 가파른 절벽이나 비탈진 곳, 외나무다리 위에서 염소는 어떻게 저토록 처연할 수 있을지(실제로 그리스 신화나 성경 속 염소는 세상의 안위를 위해 제물로 바쳐지는 동물이다.)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염소의 외길은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버텨낸다는 느낌보다는 초월적인 의지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초월적인 의연함은 우리가 힘들 때 깨달음을 준다. 외길도 꿋꿋이 걷고, 위기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염소는 가히 본받을 만한 동물이라고 느껴진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복잡하고 촘촘하게 이루어진 현대 사회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했던 것 같다. 전시회 도록을 살펴보면, 두 팔을 펼치고 보드 위에 서 있는 염소 그림 옆에 그를 통해 건강한 웃음과 힘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꽤 조용하고 진중해서 이야기 속에서 주연으로 등장하지 않는 염소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염소를 보면서 마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고민을 극복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이 전시회의 이름이 삼척동자전인 이유는 삼척동자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어렵고 난해해 보일 수 있는 예술, 대중에게 편하고 익숙한 동물이지만 동시에 선한 영향을 주는 염소로 전달한 작가의 표현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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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출처 =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정재윤>
사회부 정재윤 기자
E-mail : yunijeon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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