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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삶에 불꽃 아닌 꽃이 피길

잦은 민원, 열악 대우에 병 앓는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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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부 김희준 기자 Posted18-04-08 17:46 View332회 Comments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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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여성 소방관 세 명이 출동 현장에서 숨졌다. 오전 927분 경 충남 아산소방서 상황실로 걸려온 신고전화는 도로에 개가 있어 주행위험이 있다는 우려 섞인 내용이었다.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 이들 중 김신형 소방교(29,)와 소방관 임용을 한 달 앞둔 교육생 문새미 씨(23,), 김은영 씨(30,)가 사망했다. 25t 화물차가 갓길에 주차된 소방차(4.5t)를 들이받았고, 그 여파로 84m나 밀려나간 소방차가 세 명의 소방관을 덮친 것이다.

 

교육생인 문 씨와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문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응급구조사가 되기를 희망해왔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신념으로 공부에 매진한 결과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딸의 꿈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만큼 문 씨 아버지는 빈소에서 더 공부해서 응급구조학과 교수까지 되겠다고 했는데...”라며 오열했다. 문 씨의 동기인 김씨는 항상 남을 살뜰히 챙겨왔다. 교육 기간에 당한 부친상 때에도 장례를 도와준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작은 선물을 챙겨줄 만큼 배려심이 깊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들을 모두 순직 공무원으로 인정하여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번 추돌사고를 일으킨 화물차 운전자 허모 씨(62)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 되어 경찰에서 조사받고 있다. 그는 운전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한 눈을 팔아 전방을 주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차량 내부를 비추는 블랙박스가 없어 사실여부가 검증되지는 못 했다. 또한 사고 현장 도로는 제한 속도가 시속 90km이다. 일반적으로 제한 속도의 20km를 초과하면 과속으로 간주하는데, 운전자 허 씨는 시속 75km 안팎으로 주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화물차 운행기록계 분석을 전문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거듭되는 민원에 시름하는 소방관

주된 논점은 운전자의 과실이다. 그러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것이 단순 민원이었다는 점은 짚고 갈 가치가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예로부터 소방관이 화재신고가 아닌 민원을 받고 출동하는 경우는 허다했다. 지난해 경기도 119구조대가 출동한 원인의 65%가 벌집제거와 애완동물 구조 등 생활 안전 분야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우후죽순같은 민원을 접수받고 목숨을 잃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9월 이 모 소방관이 벌집을 제거하다 독성이 일반 말벌보다 30배 강한 등검은말벌에 쏘여 숨진 사건, 2011122일 광주 광산구에서 소방관 2명이 아파트 고드름 제거 민원을 받고 출동했다가 1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사망한 사건을 보면 사소한 민원에 의해 실추된 소방인권에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소방관 개인의 인권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작 그들의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119구조대가 고드름 제거에 나선 상황이라 화재 현장 출동이 지연되어 참사를 빚어냈고, 비둘기 사체를 처리해주다가 아파트 화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일도 있었다. 사전에서는 소방관의 본업이 화재 및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며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구조활동을 통해 국민의 재산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라 명하고 있다. 고드름을 제거하고 비둘기 사체를 정리하는 것은 소방관의 본업은 물론 부업이라고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소방당국이 이런 사태를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소방당국은 지난 20119, 단순 생활 민원에 대해선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지만, 신고 전화를 통해 상황을 접수받는 구조대 측에선 민원의 심각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소방관을 화재진압, 인명구조 외에 잡다한 민원을 처리하는 업으로 간주하고 스스럼없이 119를 부르는 시민들의 그릇된 의식도 문제다.

 

상황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은 지난달 28일 출동거부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 이것이 과연 성문화된 무용지물로 남을지 실질적인 업무 집행을 도울 지는 미지수다.

 

인력난, 장비 열악그들의 편은 누구인가

그들의 노고를 보다 세부적으로 다뤄보자. 우선 소방관 한명이 맡는 국민 수가 1181명으로, 미국의 경우가 1057, 일본은 820명인 것을 보았을 때 우리 소방관의 인력난이 웬만한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는다.

 

소방관 개인장비의 노후율은 15% 안팎이고, 소방차량의 약 20%가 이용가능 연수가 넘었다. 매년 평균 7명이 순직하고, 3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며, 전체의 40%가량이 불면증 등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앞서 다룬 민원 문제도 거듭 언급하자면, 지난 3년간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전화는 48255건에 달한다. 비용을 지출해가며 열쇠수리공을 부르느니, 구조대원을 부르겠다는 잘못된 의식에서 시작된 사태다.

 

소방관의 삶에 불꽃 아닌 꽃이 피길

이런 고통을 감내하여 구조 활동을 마친 후 돌아오는 것은 위험수당과 화재진압수당 14만원이 전부다. 우리 사회는 부실한 대우의 결과가 적극적인 희생정신이기를 바라는 것일까?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소방관도 화염 앞에서 떨며, 급박한 순간에 당황한다. 이를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소방관은 곧 슈퍼맨이라는 관념을 갖는 이들, 그러면서도 고작 슈퍼맨에게 해주는 대우가 이런 것이라면? 소방인력 충원이나 소방기본법 개정 등의 정책적 차원에 앞서, 시민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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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동아일보, 지명훈 기자> 임용 눈앞에 두고… 한눈판 트럭에 산산조각난 ‘소방관의 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0&aid=0003137713

<연합뉴스> 소방관·교육생 3명 숨지게 한 25t 화물차 운전자 구속영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9995110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뉴스 그 후]'소방관 교통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277&aid=0004208394

<공감신문> [공감신문 시사공감] 대한민국에서 소방관으로 살아남기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1849531&memberNo=35098035&searchKeyword=%EC%86%8C%EB%B0%A9%EA%B4%80&searchRank=6
[사진출처]
<동아일보, 지명훈 기자> 임용 눈앞에 두고… 한눈판 트럭에 산산조각난 ‘소방관의 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0&aid=0003137713
사회부 김희준 기자
E-mail : anthjoon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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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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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서님의 댓글

유준서

사회 각계 각층에서 묵묵히 본인의 일에 충실하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열악한 소방관 처우가 반드시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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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님의 댓글

이태경

열악한 소방관 처우가 반드시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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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님의 댓글

이지수

소방관 처우 개선 문제는 예전부터 거론되었었는데 아직까지도  해결이 안되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소방관 분들의 처우가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함께 바라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김희준 기자님의 기사는 확실한 메세지가 있는 것 같아 배우고 갑니다!  어떤 의도로 기사를 썼는지 글에 다 드러나기 때문에 기사를 보는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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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은님의 댓글

박예은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박예은입니다. 여성 소방관 3분의 순직사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인데요. 이번 기회로 소방관들에 대한 정책적 차원,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저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기사에서 순직한 분들의 사연까지 보여줘 안타까움을 배로 느끼게 되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시민들의 단순민원이 화제될 것을 예상해 민원신고의 대부분이 벌집구조와 애완동물 구조 등 65%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타낸 것은 절반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해 단순민원이 꽤나 심각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소제목도 내용에 맞게 적절한 수식어들로 꾸며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소제목에 대한 기사내용이 점점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용부분에서 비율이 맞지 않는 것이 아쉽네요. 기사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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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아님의 댓글

문주아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더 알게 되어 좋았어요. 정말 사람들을 위해 애를 쓰시는데 처우가 개선되면 좋겠네요.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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