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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침묵을 깬 여성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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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부 이지은 기자 Posted18-02-01 18:38 View1,118회 Comments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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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지난 1월 30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가 우리에게 던졌던 짧은 위로의 메시지이다. 동시에 그는 전날 뉴스룸에 출현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고백했던 서지현 검사의 말을 빌렸다.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여성들은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죄책감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모두 묻혀졌을지도 모르는 아픔과 상처를 용기 있게 고백하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ME TOO”(미투) 운동은 ‘나도 당했다’라는 의미로, 성폭력 고발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여성들의 용기를 보여주면서도 여성들이 처해있는 현실의 단면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권력에 의해 감춰지고 아무도 모르게 덮인 진실들이 다시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JTBC 뉴스룸에 출현해 8년 전 자신이 겪었던 성추행 사건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았다.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안태근 전 검사는 서지현 검사의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서지현 검사는 당시의 엄격한 위계질서 분위기와 검찰 조직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자신의 피해사실을 꺼내놓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물론 서지현 검사는 가해 당사자에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사무감사에서 수많은 지적과 부당한 지방발령을 받았다. JTBC의 보도 이후 안태근 전 검사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를 드린다는 어이없는 해명에 대중들의 분노를 샀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은 청와대 청원에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게시하는 등 엄격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여러 정치계와 다양한 여성단체에서도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그녀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서지현 검사의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법조인들과 법대 동창회에서도 지지성명을 발표하였다. 직접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서지현 검사의 발언에 힘을 얻어 또 다른 성폭력 피해 사건을 고발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SNS 상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국 내 미투 운동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여배우들이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이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배우 앨리사 밀라노가 SNS에 미투 운동을 요청하며 국제적인 운동으로 번지게 되었다. (네이버 포스트, 스페셜 경제) 이어서 성폭력 피해자들은 SNS에 용기를 내어 동참하였고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은 시상식에 이를 상징하는 검정색 옷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피해자들은 혼자 고통받고 인내하던 과거와 달리 당당하게 자신의 아픔을 밝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세상으로 나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자신의 주변에 얼마나 많은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존재하는지 그 심각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효과를 주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미투 운동의 움직임은 꽤나 조심스러웠던 감이 있다. 자신의 성범죄 피해사실을 알리는 순간 다가오는 2차 피해의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서지현 검사도 이와 같은 이유로 피해 당시 즉시 알리기 어려웠다는 심정을 전했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공감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생길 수 있다. 아직 자신의 상처를 용기있게 드러내기에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그만큼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국내 미투 운동 확산의 계기로 사회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그동안 권력에 의해 성범죄 사건들이 묵인되었으며 가해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었다. 이제는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여성들의 아픔에 동감해야 한다. 누구든 당당하게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여론 형성이 중요해 보인다.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 이후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지나친 관심과 부정적 소문으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업무 능력에 대한 잘못된 소문들이 SNS에 떠돌아다니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지현 검사는 이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사건의 핵심을 짚어 설명했다. 자신이 겪은 일 말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직 내 성폭력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 또한 지적했다. (서울신문, 이민영 기자) 왜 그녀가 당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지만 동시에 왜 이와 같은 사회적 움직임이 시작될 수밖에 없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저 사건을 조사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더 이상 피해여성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해 논의해 볼 시점이다. 여성들이 더욱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제는 평등하다고 말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기에, 아직 우리 사회는 미성숙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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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네이버 포스트, 미투(Me too)운동, 전 세계 확산…“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페셜 경제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110358&memberNo=9497104&searchKeyword=%EB%AF%B8%ED%88%AC%EC%9A%B4%EB%8F%99&searchRank=6

서울신문, 서지현 검사 “왜 말 못했는지가 중요… 성폭력 편견 깨야”, 이민영 기자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201002010&wlog_tag3=naver
[사진출처]
뉴시스, “미투운동, 피해자를 응원합니다”, 하경민 기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8424378
사회부 이지은 기자
E-mail : jelee0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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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4'

김태영님의 댓글

김태영

서지혜검사님의 그동안 마음고생이 조금이나마 덜어질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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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석님의 댓글

성준석 댓글의 댓글

서지현 검사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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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님의 댓글

이태경 댓글의 댓글

서지현 검사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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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석님의 댓글

성준석

서지현 검사님의 정신적 보상과 물리적 보상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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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연님의 댓글

양주연

여성이라는 틀 안에서 사회적 지위 또는 권위로 인해 그동안 참고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진실된 마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서지현검사의 용기로 더 나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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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수님의 댓글

배연수

해당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진이 정말 가슴아프게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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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님의 댓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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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원님의 댓글

서혜원

저도 이 주제를 가지고 기사를 썼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 졸이며 살아야 했던 이들의 권리를 위해 많은 정책 및 인식 개선 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지현 검사의 입장처럼 신고 후 피해자의 주장 내용을 '음해설'로 치부하는 현실을 기사에 넣어 주신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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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님의 댓글

홍효진

안녕하세요, 대학생 멘토단 홍효진입니다.
작성해주신 기자 잘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발생한 성추행 사건때문에 늘 문제되어왔던 성관련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저도 관련 기사를 읽고 충격이 컸는데요,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면 안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갈수록 성에 대한
범죄행위는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점점 더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작성해주신 기사는 시기상으로도 매우 적절하고 기사 문체 역시 깔끔하게 잘 쓰신 것 같습니다~
다만 문단이 확실히 구분되지 않아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중간에 소제목을 정해주셔도 좋을 것 같고
굳이 필요하지 않다 판단되신다면 구분을 명확하게 해주시면 읽기 수월할 것 같아요.
또한 미투 운동과 관련된 이미지를 첨부했다면 이를 이해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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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솔님의 댓글

오은솔

이 사건을 말한 서지현 검사와  미투운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분들의 용기가 이 나라가 여성이 살기에 좀 더 나은 나라가 되는데 일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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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영님의 댓글

유나영

이 일을 시작으로 피해자들이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하고,
가해자들은 그에 따른 알맞은 벌을 받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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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영님의 댓글

고희영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침묵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기사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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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우님의 댓글

용현우

검찰에서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서지현 검사님의 물리적,정신적 보상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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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님의 댓글

김유진

법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누군가는 알아야 할 일이여서 누군가는 알아 줬으면 해서 나서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지금도 묻히고 있지만, 누군가는 알아줘야 하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기억되야할 이러한 이야기가 다른 사건들에 묻히지 않고 시간에 묻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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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님의 댓글

유영선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하루빨리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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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영님의 댓글

오서영

성폭력 범죄자들의 지금까지 형량을 보면 그들이 한 범죄에 대해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어요.
몇년 교도소에 있다가 출소하면 가해자들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며 살아가겠지만, 피해자들은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더 안타깝고 이해가 안되고 더 불만이었던 부분은 이런 상황이
계속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이 안 바뀐다는 사실이였죠. 또한, 지금까지 성폭행 범죄가 많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사회의 시선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성폭행을 당했다고 큰 고민 끝에 말을 하더라도 위로해 주는 사람들보다는 따가운 눈총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잘못은 가해자에게 있지만 피해자들에게 '너가 짧은 옷 입고 유혹했잖아'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또 상처 주는 상황들이 뉴스에 나와서 큰 분노를 삼고 이슈가 되었지만 이슈만 되었을 뿐, 이에 대한 변화는 없었어요.
그래서 미투확산이 지금보다 더 확산되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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