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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폭력과 유머, 그리고 영화산업의 미래

타란티노 감독으로 볼 수 있는 미래 영화산업의 키(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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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이민혁 비평단 Posted18-01-31 14:35 View71회 Comments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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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그는 현재 그처럼 유명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졸업), 크리스토퍼 놀란(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졸업), 리들리 스콧(왕립예술대학 졸업)처럼 명문 영화학교를 졸업하거나 하지 않고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는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영화를 무수히 많이 보았고 그러한 방대한 영화지식을 바탕으로 손님들에게 비디오도 추천하고 토론을 즐겨하면서 지내다 할리우드에까지 소문이 퍼졌고 결국 영화판까지 진출하게 된 감독이다. 그는 데뷔작이자 저예산 독립영화인 <저수지의 개들>이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이어서 낸 2번째 작품 <펄프 픽션>이 칸 황금 종려상을 받게 되면서 영화계의 새로운 신흥강자가 왔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후에 연이어 낸 작품 <킬빌 1,2>,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장고 : 분노의 추적자>, <헤이트풀>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갖춘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면서 지금까지도 그의 영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본질적인 이유는 이 감독이 앞으로의 미래 영화계의 키(key)를 지니고 있고 또 영화인 모두가 주목해야할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관객을 알고있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보면 어느 영화에서나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장면이 항상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여기서 말하는 폭력은 15세 상업 영화에서의 폭력이 아니라 피가 흥건하고 난도질하는 슬래셔에 가까운 폭력을 말한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러한 폭력이 공포나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출한다. 오히려 유머로써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비상한 재주를 보인다. 한국의 경우 <아수라>가 개봉했을 때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이유로 관객의 외면을 받은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어째서 그의 영화 속 폭력은 왜 관객들에게 부담스럽게 작용하지 않은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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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 '킬빌' 스틸 컷>
 

그의 영화 속 악당은 항상 절대악으로 규정된다. 악랄하기 짝이 없으며 선의 모습은 조금이라도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주인공이 악을 멸하는 과정에서의 잔인함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그리 거칠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악당은 나치와 인종차별주의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킬빌>에서는 주인공의 가정을 파탄내버린 자가,  <데쓰 프루프>에서는 구제할 수 없는 마초가 악당으로 나타난다. 타란티노 감독이 이렇게 악당으로 설정한 이유는 악당을 이렇게 보면 악하고 저렇게 보면 선한 캐릭터로 설정해버리면 보는 입장에서 악당이 심판을 받을 때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세상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악당을 골라서 악을 박멸하면서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부담스럽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또 한가지, 그의 영화는 복수를 통해 전개된다. <킬빌>에서는 가정을 파탄낸 자에게 복수,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는 나치에 대한 복수,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는 인종차별의 복수 등. 하지만 그의 영화에서 복수는 다른 영화에서의 그것과는 다른 점을 지니고 있다. 다른 영화에서는 폭력과 피, 복수를 다루면 한 없이 무거워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의 영화는 결코 그렇지 않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박찬욱 감독을 예로 설명하자면 박찬욱 감독의 복수를 다룬 영화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에서 그는 복수에 관해서 굉장히 차갑고 냉소적으로 보여준다. 박찬욱 감독은 복수를 전면적으로 다루지만 오히려 복수를 통해 인간의 끈적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는 인간본성을 표현해낸다. 따라서 그의 영화를 보고나면 복수를 성공했다는 쾌감보다는 어쩐지 다소 불쾌하고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 박찬욱 감독은 결국 복수의 겉보다는 어두운 이면을 전면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타란티노 감독은 복수를 통해 원한을 갚는다는 복수의 겉면을 적극적으로 카타르시스의 장치로서 사용한다. 그저 오직 장르적 쾌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복수를 가져다 놓고 그것을 아주 만화스럽고 최대한 즐겁게 표현해낸 것이다. 그는 복수를 하지 말라는 사회적인 통념과는 과감히 부딪히고 오히려 그런 역설로 시원스레 자신만의 색깔을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영화 속 액션에는 B급 영화의 정서(과장된 액션, 과도한 피)가 묻어나고 영화마다 긴 수다가 꼭 포함되어있으며 영화 속 캐릭터는 극단적인 경향이 있다. 이처럼 그는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뚜렷하게 구축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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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스틸 컷> 

 

앞서 말했던 것과 이것이 어떤 관계가 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위의 이 모든 것은 타란티노 감독은 관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낸 자신만의 연출법이었다. 어느 정도의 폭력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혐오와 공포로 바뀌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폭력과 복수를 자신만의 오락장르로 소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 또한 그러면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던 B, 마이너적인 영화 요소를 메이저로 끌어올리기까지 했다.

 

 

영화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관객의 눈도 높아졌다. 똑같은 형식, 뻔한 스토리는 이제 먹히지 않는다. 관객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싶어하고 새로움을 원한다. 타란티노 감독은 그 점을 명확히 알고 후에도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기존에 있던 영화의 형식에서 벗어난 영화를 만들었다. 또 매니아틱하던 B급 영화 스타일을 그만의 스타일로 바꾸어 대중적인 오락영화로 개봉하여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계와 대중들은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움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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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네이버 영화 '헤이트풀' 스틸 컷>
 

영화의 기존 형식에 벗어난 자유로움과 새로움

타란티노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펄프 픽션>에서는 시간이 마구 뒤섞여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사적인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대로 섞는, 당시로서는 굉장한 충격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함은 이전에 수 많은 영화에서 지켜지던 관습아닌 관습을 부수는, 그리고 그러한 시간을 섞는 것도 전혀 의미가 없이 그저 재미를 위해서 섞은 연출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었다. 이전 많은 영화감독들이 지키던 ...결로 뚜렷한 서사를 거부하고 마음대로 섞어 자신만의 창의적인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또한 그의 영화는 이전 감독들이 오페라, 문학, 연극에서 감명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다한다면 타란티노 감독은 그저 자신이 좋아하던 영화와 만화 등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제작한다. 대표적으로 <킬 빌>에서는 일본 만화적인 특성이 묻어나 있으며 과도한 액션 또한 홍콩 영화에서 따온 방식이다. 따라서 그의 영화는 지루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쉽고 단순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날 형식과 안전함만 고집했던 영화인들에게 얼마나 재미없는지를 알리는, 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알리는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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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영화계는 점차 다양화 되어가고 있다. 고리타분하고 틀에 맞춘 영화가 인기를 끌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되었고 지금의 영화계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새로운 영화들이 더욱 풍성한 영화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7년 한국독립영화계만 봐도 <공범자들>의 최승호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의 문소리 감독,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정윤석 감독이, 외국의 경우에는 <겟 아웃>의 조던 필레 감독,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처럼 모두 대규모 예산이 들어갔거나 메이저 영화 감독이 아닌 경우였지만 관객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역시 상업 영화가 아니었기지만 독립 영화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영화계는 더욱 다양성과 기발함을 추구할 것이며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거나, 자국의 테두리에만 속해있지 않고 보다 다채로운 영화가 영화 산업을 이끌 것이다. 필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무시했던 B급 영화를 A급으로 끌어올리고 영화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만들어냈던 그처럼 더욱 많은 감독들이 다소 주목받지 않고 있는 장르나 형식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영화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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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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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Kino/Cinematograph-6880,금냥,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진화
https://blog.naver.com/tmdgns1223/40207811980>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이동진,김중혁,타란티노의 끝내주는 오락영화들(장고:분노의 추적자, 바스터즈:거친녀석들)
https://www.youtube.com/watch?v=ZPIHoYL0AgM>
[사진출처]
대표이미지,네이버 영화,장고 : 분노의 추적자,장고 : 분노의 추적자 스틸 컷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87311&imageNid=6282323#tab
사진 1,네이버 영화,킬빌 1부,킬빌 1부 스틸 컷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3244
사진 2,네이버 영화,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스틸 컷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52245
사진 3,네이버 영화,헤이트풀,헤이트풀 스틸 컷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24238
사진 4,네이버 영화,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프로모션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52245#
영상매체 이민혁 비평단
E-mail : opp25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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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윤보영님의 댓글

윤보영

굉장히 공들여 쓴 티가 많이 나는 글이네요.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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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빈님의 댓글

양수빈

안녕하세요, 양수빈 인쇄매체 비평단입니다!
영화 감독에 대한 분석을 많이 보지 못했던 편이라 이번 글 굉장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몰랐던 영화 감독도 알 뿐더러, 그만의 특색있는 영화도 알 수 있어 유익했네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글의 내용과 맞게 '헤이트폴' 사진 대신 '펄프 픽션' 스틸컷 사진을 올리는 게 글의 이해를 돕는데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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