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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설전 #3 - 신과 함께 : 죄와 벌

발전의 시작, 그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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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매체 최산 비평단 Posted18-01-12 15:19 View51회 Comments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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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스틸 이미지)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85579&imageNid=6590332


태어나서 어떤 영화를 보기 전에 이렇게까지 많은 기대를 안고 간 적은 없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나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는 영화였다. 첫째로, 컴퓨터 그래픽과 관련된 영상미가 아직까지는 조금 떨어지는 우리나라 영화계에 나타나 자연스러운 컴퓨터 그래픽을 구사하였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다. 둘째로, 현대 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는 점이 기대되었다. 마지막으로, 바로 이 영화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원작 웹툰 자체가 획기적이었다. 주기적으로 온라인에 올라오는 만화인 웹툰에 우리나라 전통 신화를 결합해서 연재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는 영화화까지 진행되면서 혁신에 혁신을 더해, 필자의 기대는 두 배가 되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거기에다 차태현, 하정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까지 진행되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소방관 김자홍은 구조 작전을 펼치는 도중 사망하게 되고, 저승에서 49일 동안 총 7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 순탄한 재판 과정일 줄 알았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김자홍의 비극적인 과거가 알려지고, 설상가상으로 김자홍의 동생은 원귀가 되어 이승 세계를 떠돌면서 김자홍의 재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재판을 담당하는 각 지옥들의 모습이 놀랄 정도로 신선하게 재해석되었다는 점이다. 약간의 현대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부적을 지하철 티켓처럼 넣어 사용한다던가 하는 식의)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재판 과정에서 김자홍을 변호하는 장면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는데, 대사만 놓고 보면 현대의 재판과 거의 다를 것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렇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지옥의 단점은 공포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옥을 구성하는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몇몇 지옥은 아무런 갈등 없이 지나가 맥이 빠져 버리기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지옥'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 버리는 카드쯤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대표적인 단점이었다.

 

 

또한, 이러한 규모의 영화에서 존재감 있는 악역이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극중 총기 오발 사건으로 다친 김자홍의 동생이 원귀가 되게 하는 주범으로, 그를 생매장시킨 군인은 극중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 악역을 주인공들을 궁지에 몰아넣지도 않으며, 별다른 처벌을 받지도 않는다. 이렇게 시시하게 지나갈 정도의 악역은 아예 넣지 말든지 했어야 한다. 애초에 원작 자체도 악역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지만, 방대한 내용은 두 시간으로 압축해야 하는 영화에서 매력 있는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원작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 '만화'라는 단순미디어에서 '영화'라는 복합미디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되거나 버려지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영화가 만화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담기만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무런 개성 없는 영화, 새로운 시도는 하지도 않은 구태 영화가 아닐까?

 

 

반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음악과 장면의 조화였다.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을 적절하게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영화 전체에서 그런 음악을 구사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장면의 조화는 한 치의 불편함도 없었다. 음악이 그 장면에 적절하게 사용되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에서는 음악의 효과 덕분에 박진감을 극대화시켰다. 기존의 한국 영화들이 (물론 예외도 존재하지만) 음악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차분한 구조를 선호했다면,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배경음악과 영화 스토리가 '함께 진행되는'할리우드식 구조를 선보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음악은 영화 전체에서 관객들이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ASMR을 사용해 집중 효과를 높이듯이, 같은 장면이라도 적합한 음악만 추가되면 장면의 분위기 자체가 아예 새로워진다.

 

 

  마지막으로, 저승차사들의 의상 또한 신선했다. 완전히 현대적이지는 않으면서도 전통 의상처럼 길게 늘어뜨린 옷깃에 적절한 전통적 패턴은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얼핏 보았을 때는 양복인가 싶었지만 개량한복과 비슷한 구조라는 것을 깨닫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의상들이 우리 생활에 대중화된다면 전통과 현대적 양식의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질 것 같다. 원작에서는 저승 삼차사가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양복을 입었을 뿐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이렇게 신선한 의상이 등장해서 시각적으로도 느낌이 강한 영화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지옥에서 양복이라면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양과 서양 의상의 접점을 잘 찾아낸 경우라고 살 수 있겠다. 사실 여러 영화나 매체에서 '동서양의 문화'를 결합해 새로운 것을 선보이려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의 의상은 '우리는 이 두 문화를 섞어서 디자인했다'라고 노골적으로 어필하지 않는다. 스쳐 지나가면 그저 멋진 옷일 뿐이다. 아마도 그것이 성공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 예상된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원작 팬의 관점에서 본다면 약간은 실망스러운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영화화가 그저 원작의 판박이일 뿐이라면 그것은 또 그것대로 실망이지 않을까?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 자체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발전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 신선한 스토리는 앞으로 한국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에만 기댄 영화도 아니었다. 한국 영화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고,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이제 막 그 첫걸음을 땐 샘이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을 뛰어넘을, 또 하나의 혁신적인 한국영화를 기대해 본다. 코리아우드(Koreawood)가 성공할 그 날을 기다려 본다.

 

 

 

 

--간단 평가 (각 10점 만점)--

연출력 - 8

연기력 - 10

스토리 - 6

시각효과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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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출처]
인용사항 없음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신과 함께 : 죄와 벌-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스틸 이미지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85579&imageNid=6590332
영상매체 최산 비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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