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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눈'으로 본 획일적인 문학 교육 실태

김수영 '눈'으로 본 획일적인 문학 교육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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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쇄매체 김지윤 비평단 Posted17-12-31 20:50 View71회 Comments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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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문학을 왜 가르칠까? 학습 목표에는 다양한 시각에서 을 이해하고 감상하며, 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서로 평가할 수 있다라는 말이 주로 들어간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상은커녕 처음부터 자습서에서 가르친 시각으로만 문학을 바라보고 그에 맞게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문학을 순수하게 감상하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이상적인 수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들은 우열로 나뉘어져야 하며 학생들은 부당한 결과라도 본인이 상위권에 속해있으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니 말이다. (이는 입시제도 전반과 사회적 풍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변하기 쉽지 않다.) 문학 교육은 각자에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존중하되, 학교에서 가르치는 보편적인해석에 따라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보편적인 해석이라도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잘 공감하지 못했던, 그래서 선생님께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낼 것인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던 김수영의 을 학교 수업과 학생들과 토론한 내용을 제시하고 최소한의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려 한다.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학생들이 시 전문을 읽기도 전에 핵심 정리를 보며 시의 특징이나 주제를 배웠다. 그리고 눈을 해석할 때 1,2연과 3,4연을 나누어 처음에는 절대론적 관점으로 바라보다 뒤에는 반영론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며, 시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켰다. 시에서 은 정의롭고 순수한 생명으로, 기침이나 가래는 불순한 것으로 서로 대립된다고 배웠으며 젊은 시인이라는 긍정적인 인물이 기침을 하는 행위는 불순한 것을 뱉어 내는 순결성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기침이란 단어는 표준 국어사전에 따르면 목구멍에 걸린 가래를 떼기 위하여 일부러 숨을 터트려 나오게 하는 일이라는 뜻이 있어, 기침을 하는 행위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기침은 부정적인 시어이며 기침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행위라는 모순적인 설명은 학생들을 납득 시킬 수 없었다. 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학생들은 이내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학습 자료를 암기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이러한 자습서의 해석이 납득이 가지 않던 학생들이 모여 토론을 하던 중, 수업과는 조금 다른 반영론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을 하였다. 먼저 기침과 기침을 하는 행위는 동일한 것이며, 화자는 기침을 하는 것을 권유하므로 이를 긍정적인 시어로 보았다. 그리고 순수한 눈은 당시 암담한 시대 상황에서도 현실적이지 못한 순수함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패한 현실에 눈을 돌리고 왜곡되지 않은 부패한 상황 그 자체를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래는 현실의 부패함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젊은 시인으로서 그러한 현실에 직면하여 순수한 눈을 현실로 끌어들이는 것이 진정으로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을 눈을 위한 행위라는 것이다.

 

굳이 긍정적인 면을 찾다면, 학교에서 제시한 해석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하고 학생들과 나누었다는 점 정도이다. 그런데 이미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성적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암기하기에 이르렀다. 최소한 한 번 쯤은 학생들이 문학을 있는 그대로 본인의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가 근 몇 년 간 한국의 문학 평론이 좀비 비평이라 불리며 문학 비평이 비평답지 못하고 좀처럼 신인을 배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야기했다고 생각한다.

문학 뿐 아니라 많은 과목들이 수업 내용부터 평가 방식, 또 실질적으로 입시에 미치는 영향 등 많은 부분에서 이미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특히 다양성’, ‘창의성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요즘 사회에서 문학 교육이 변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제도적 차원을 고려하며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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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지학사>

http://viewpds.jihak.co.kr/tsoldb/webbook/%EA%B3%A0_%EB%AC%B8%ED%95%99(%EA%B6%8C%EC%98%81%EB%AF%BC)/JBook.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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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매체 김지윤 비평단
E-mail : zyooni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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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한수정님의 댓글

한수정

저도 문학을 배우고 강의식 교육을 받으면서 아 이런건 이렇구나 그냥 외워야지 라는 식으로 암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학년이 지나고 새로운 국어 선생님을 한 분 만나게 되어서 모둠 수업을 하고 개개인의 생각들을 이야기 하고 여러가지 활동으로 공부를 해 봤는데 훨씬 시험을 보았을때 결과가 좋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국어나 다른 수업들도 특히 문학을 배울때 그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글 보고 저의 경험을 알려서 다른 사람들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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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오님의 댓글

손지오

문학 수업 시간마다 문학을 해석하고, 그 해석을 외우는 수업 방식에 많은 회의가 들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내제된 사고가 표현된 시 혹은 소설의 외관만을 해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비평단님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문학교육도 방향을 바꾸어 창의성과 다양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힘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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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님의 댓글

최용수

평소 좋아하던 김수영 시인의 '눈'이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시각, 신선한 비평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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